2012년 처음 나와 큰 화제를 모으고 2024년 리마스터판이 나온 '롤리팝 체인소 RePOP'이 아크시스템웍스 아시아를 통해 한국어하되어 최근 국내 정식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처음 나왔을 때는 물론, 리마스터판도 한국어화가 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마침내 한국어로 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
RePOP 이라는 부제가 붙으며 리마스터되었는데, 게임 자체가 크게 바뀌진 않았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5 기준 4K 60프레임을 지원하며 다수의 편의성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오토락온, 난이도 수정, QTE 오토 옵션 추가 등이 이뤄졌으며 리얼 타임어택 모드, 스트리머용 모드, 그리고 나이트메어 난이도와 포토 모드 등 다수의 컨텐츠가 추가됐다.
일부 콜라보 의상이 삭제되었는데 대신 신규 의상이 다수 추가되었으며, 헤어 컬러와 보이스, 무비 등이 상점에 추가된 점도 언급할만한 부분이다.
'롤리팝 체인소 RePOP'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신나는 액션활극
금발 트윈테일 여고생 치어리더가 엉덩이에 남자친구의 머리를 달고 다니며 전기톱으로 좀비를 썰어버리는 게임이다.
이렇게 써놓으니 '갓 오브 워'(2018)가 생각나는 설정인데... 고어하지만 유쾌한 미국 코믹스 스타일의 액션활극 그 자체이다.
액션은 빠른 평타 -네모 버튼- 으로 적을 스턴시키고 체인소 -세모 버튼- 어택으로 목을 따버리는 것이 기본이 된다. 땅을 기어다니는 경우 낮게 휘두르기 -엑스 버튼- 로 콤보를 시작하면 되고 적의 공격은 정면에서 타넘기 -동그라미 버튼- 으로 피하면 된다. 모은 재화로 스킬을 구매하여 액션의 폭이 넓어지고 나중에 무장이 개조되면서 대시가 추가되거나 기관총을 쏘는 등 다양한 액션이 추가된다.
게임 분위기나 주인공의 스타일과 액션이 '베X네타'를 꽤 연상시키는데, 공중 콤보와 저스트 회피 같은 좀 더 '액션' 쪽에 집중한 베요X타에 비해 이쪽은 '손맛' 쪽에 더 비중을 둔, 아케이드성이 강한 액션을 담고 있다.
좀비를 우르르 모아놓고 체인소를 휘둘러 한번에 머리를 촤촤촤촤촤촥 날려버리는! 유쾌!상쾌!통쾌! 한 정신나간 도파민 게임이라고 보면 되겠다.
'B급 성인게임' 그 자체인 대사와 아트워크
B급 성인게임답게 대사도 빠꾸없이 강렬하고, 욕이 전혀 필터링되지 않고 흘러나온다. 거기에 성적인 표현 또한 마찬가지라 플레이 내내 '이래도 되나' 싶은 18금 요소로 가득한 게임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노골적으로 섹시어필을 하는 게임은 아니며 주인공의 의상이 허락하는 것은 딱 비키니 수영복 정도이다.
그리고 분명 하이틴 금발 미녀 주인공이 비키니를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딱히 섹시하지 않은 것은 역시 코미디가 섞이면 공포와 섹스어필이 가려지는 면이 있다고 해야 할까...
어느 정도 '자제' 하고 있지만 꽤 고어하다. 사람이 가로로 세로로 줄줄 잘리고 좀비는 수백마리가 목이 잘리고... 일본 CERO 기준 Z를 깔고 가는 게임이라는 점은 기억하도록 하자.
콘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고어함의 한계... 까지 가는 것은 아니지만(어디까지나 코미디니까) 살짝 불편한 정도의 선 위에서 탭댄스를 추는 수준이므로 고어 내성이 없다면 조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해상도는 분명 4K가 맞지만 그래픽, 특히 텍스쳐 부분에서 그 시절 게임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 난다.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초반부에서 특히 충격이 더 튼데, 리뷰어는 초반 주차장 씬에서 약간 '감탄'했다. 그래, 그땐 이랬지...
아케이드 액션게임답게 후반으로 가면 익숙해져서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하지만 당신이 이 게임을 처음 접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해 두도록 하자.
적은 볼륨, 15년이 지난 지금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그래픽
원작 각본에 제임스 건이 참여했다던데 과연 B급 호러의 거장(...)이라고 해야 하나, 섹시, 호러, 폭력을 코미디로 잘 버무려둔 B급 게임이었다.
어느쪽 하나 튀지 않게 적당-히, 다만 그래도 분명히 18금 게임으로 완성되어 나름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 그 시절 실시간으로 접한 사람들이 '명작'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확실히 이해가 되는 게임이다.
하지만 원작의 '리팝' 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보면 역시 볼륨이 너무 적다. 게임이 일종의 '아케이드 좀비 액션게임' 범주에 있어(전체를 한번에 쭉 깨는 리얼 타임어택 모드도 있다) 타임어택의 기준점이 되는 '아빠의 기록' 기준으로 전체 클리어시간이 2시간 이하이며, 노멀모드로 스토리를 감상하며 초회 클리어하는 기준으로도 5~7시간 정도면 충분한 분량이다.
수집 요소가 꽤 많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기라고 해 봐야 엔딩 분기 정도인데 이것도 사실상 일자 진행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원작을 건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고, 리팝 버전으로 오면서 컨텐츠가 늘어나긴 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은... 조금 적응이 쉽지 않다. 원작 플레이 경험이 있어서 추억 소환 겸 구매한 플레이어라면 몰라도 지금에 와서 이 리팝 버전만 보고 게임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물론 정작 게임을 조금만 플레이해 보면 애매한 섹시와 애매한 고어와 애매한 공포와 애매한 코메디가 애매한 그래픽과 잘 섞였기에 그런 조합에서만 받을 수 있는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런 코어한 경험에서 나온 감상을 게임을 사러 온 사람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점수를 매기자면 75점을 주면 될 것 같다. 호러와 섹시와 폭력을 코미디와 잘 섞은 명작이 맞지만 지금에 와서 '자신있게 추천하기에는'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이 많은 그런... 역시 B급의 전설이란 시대 상황까지 포함된 정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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