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워' 글로벌 흥행 주역 컴투스 권익훈 본부장 "글로벌, 아직 기회는 많다"

등록일 2016년06월10일 18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컴투스의 글로벌 빅 히트작 '서머너즈워'가 2주년을 맞이했다.

서머너즈워는 201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6000만을 돌파한 글로벌 메가 히트작. 2016년 1분기에는 단일게임으로 1000억원이 넘는 분기 매출을 올려 세계 게임업계를 놀래켰다.


컴투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을 주도한 사람은 권익훈 게임사업본부장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될거라 예상하고 한 발 먼저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들자는 생각에 5년 전 컴투스에 합류한 권 본부장은 그동안 컴투스의 국내외 게임사업을 총괄해 왔다.

출시 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놀라운 흥행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서머너즈워. 게임포커스는 서머너즈워 출시 2주년을 맞이해 권익훈 본부장을 만나 그가 바라보는 국내외 시장환경 및 향후 전망, 컴투스의 전략을 들어봤다.

"현재 시장을 보면 이미 많은 메이저 게임사들에게 글로벌 진출은 필수 사항이 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힘을 쏟는다는 것은 결국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 하의 치열한 경쟁 상황이라는 반증이죠. 그런 상황에서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 답이라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글로벌이라고 해도 전체를 놓고 보면 큰 시장이고 아직 기회가 많은 게 맞지만 각 나라마다 세분해서 보면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글로벌 시장이 쉬운 시장이 아니므로 각 시장에 맞게끔 전략,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고민이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시장이 쉬운 시장이 아니므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진단이다. 나라 별로 다른 접근을 해야한다는 부분이 포인트. 서머너즈워가 출시 후 2년이 지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비결이 여기에 있다.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원빌드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때마다 매출이 성장중이라고 발표는 하는데,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년에는 북미, 일본과 한국, 중국까지 주로 큰 시장들에 집중을 했습니다. 빅 마켓에 좀 더 집중을 했고 지속적으로 그 국가들에는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시선을 돌려서 시장규모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는 곳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유럽, 동남아라고 하지만 균일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그 안에서도 각 나라들의 상황을 보며 타겟을 좁혀 좀 더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서머너즈워 개발팀은 3~40명 규모다. 서비스 시작 후 꾸준히 규모가 커졌지만 여전히 비슷한 매출을 올리는 경쟁사가 몇 배의 개발진을 운용하는 것에 비해 작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고수하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

컴투스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동남아 시장이다. 서머너즈워를 놓고 봐도 트래픽이 2015년 들어 크게 증가했다.

동남아 시장은 국내 많은 업체들이 진출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 다운로드나 시장 성장속도는 좋은 수치를 보이지만 매출로 이어져 성과를 내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2016년에는 그 중에서도 핫한 시장인 태국 등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나라들이 의미있는 시장으로 변하는 중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만이 아니라 국내 유력 게임사들은 모두 태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등은 아직 태국만큼 시장이 발달하진 않았지만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 온라인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하고 동남아로 한 발 늦게 퍼져나갔듯 모바일도 온라인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라인처럼 모바일도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동남아 외에도 컴투스의 시선은 세계 구석구석까지 향하고 있지만 현재 가장 신경을 쓰는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시장도 이미 빅마켓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있는 나라가 많다.

권 본부장은 유럽의 각 나라를 한국, 일본, 중국을 대하듯 독립된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은 확실히 다른 접근을 해야하는 의미있는 시장입니다. 컴투스에서도 이 나라들에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보다 독일의 매출이 더 잘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럽시장에서 컴투스는 충분히 많은 성장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국 게임사들도 잘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유럽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국내 게임사지만 컴투스에게도 고민은 있다. 서머너즈워 후속 타이틀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 하지만 권 본부장은 서머너즈워의 성장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며 제대로 준비한 게임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에서 보면 서머너즈워 비중이 너무 크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컴투스 실적발표를 꾸준히 지켜봐 오셨다면 컴투스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내부에서도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다음 타이틀을 서둘러 내기 위해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게임 개발을 계속 열심히 하되 서머너즈워를 더욱 키우면서 개발은 충분히 공을 들여서 제대로 만든 타이틀로 승부할 겁니다.

글로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 컴투스 내부에서 만들고있는 타이틀들도 그런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위에서 어떻게 하면 해당 장르에서 성공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좀 더 집중하고 확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유도 꾸준히 성장하며 확실한 캐쉬카우로 자리잡은 서머너즈워와 먼저 도전해 개척한 해외시장에서의 실적이 있기에 가능한 것. 컴투스가 국내만을 무대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였다면 치열한 시장에서 좀 더 빠르게 게임을 개발해 출시하려는 조급함을 가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컴투스는 글로벌에서는 많이 내는 것보다 잘 만든 하나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걸 경험한 게임사. 잘 만든, 공들인 소수정예 타이틀로 승부하자는 컴투스의 생각은 글로벌에서 성공한 대형 모바일 게임사들의 전략과 통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권익훈 본부장에게 국내 시장 전망을 물었다.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해 권 본부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이미 너무 치열해졌고 벌써 시장포화의 조짐들이 보입니다.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며 많은 중소 게임사들이 어려운 사정에 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 단기 성과를 노리고 접근하는 건 위험합니다.

보다 긴 안목으로 다시 한 번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때의 접근은 단일 시장으로서의 접근이 아닌 글로벌 전략의 일환에서의 접근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눈 앞에 놓인 것만 보고 하나하나 단기적으로 대응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국내 업체들이 전략을 잘 준비해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함께 높여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컴투스는 2주년을 맞이한 서머너즈워로 남미 등 과도기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2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오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서머너즈워와 컴투스가 내년 이맘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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