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현지 게임시장의 동향을 짚어보는 '게임콘텐츠 해외 활로 개척을 위한 신흥시장 오픈포럼'이 금일(12일) 판교 골드타워 '더 퍼스트 클래스'에서 열린 가운데, 차이나랩 김두일 대표가 2부 발표를 이어갔다.
1부 행사에서는 'Zorka.mobi'의 Dmitry Chudovsky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앤유 김지영 마케팅 차장이 자리에 올라 최근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러시아 현지 시장에 대한 분석과 현황에 대해 공유했다.
2부 행사에서는 차이나랩 김두일 대표가 '중국게임시장의 새로운 바람과 변화'를 주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인 '판호' 이슈와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트랜드에 대해서 발표했다.
전세계 최고의 게임 시장, 중국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 중 하나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산업 규모는 지난 5년 동안 연 평균 27.6% 성장했으며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5억여 명으로 지난해에만 41.7% 성장했다. 2017년 중국 모바일게임의 시장 규모는 약 19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게이머의 비율이 전체 인구 대비 50~60%가 보편적인 시장이지만, 중국은 아직까지도 40% 초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유입되는 게이머의 숫자는 늘어날 것이다"라며 "아직도 인구 대비 게이머의 숫자는 적다는 점이 중국 시장이 가진 매력이다. 유료 결제 경험자가 2억 명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모든 시장을 압도하는 것이며, 현재도 전세계 1위의 시장이지만 앞으로도 더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대에 힘입어 떠오르는 제조사 마켓
이어 김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제조사 마켓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2015년 6개 제조사 스토어가 연합해 '하드코어 연맹'이라는 이름의 연합 체제를 구축했고, 이 체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게 되면서 안드로이드 마켓, 특히 게임 앱 유통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져 변화가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제조사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켓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은 'OPPO'이며, 2위는 '화웨이', 그리고 3위가 'Vivo'로 알고 있다. 삼성은 1% 아래로 떨어졌으며, 내수 제조사들이 크게 성장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제조사 마켓을 그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샤오미'의 성공신화를 통해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었다"라며 "앱스토어를 서비스해 유저를 모을 수 있다면 제품도 잘 팔린다는 것을 중국에서 인지하게 됐고 마켓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제조사 마켓이 성장하게 된 이유는 유저 유치를 위한 수익의 재투자 때문이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마켓들은 수수료를 절반 가까이 떼어 가기도 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플랫폼의 KPI(Key Perfo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만을 신경 쓴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제조사 마켓들은 자신들의 수익을 재투자하여 유저들이 마켓에 계속해서 유입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액티브 유저 수를 늘리고 매출을 점점 늘려나가는 것이다.
"발급되지 않는 '판호', 해결을 위한 다른 전략도 필요"
김 대표는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현지에 진출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인 '판호' 미발급 이슈에 대해서도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배틀그라운드', '검은 사막', '리니지2 레볼루션' 등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서비스가 지연되면 불법으로 게임 내 핵심 소스 등이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심지어 진행 내용조차 모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APK를 그대로 중국 현지의 '블랙마켓'에 업로드 하거나 사설 서버를 만드는 등의 저작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국내 게임 개발자들이 새로운 게임 디자인과 게임 시스템을 창작하는 강점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판호 발급이 재개될 시기에 대해 "개인적 견해이나,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에서 개발된 PC 온라인게임이라는 가장 높은 '판호' 발급 난이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판호 이슈 해빙기의 포인트가 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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