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또 하나의 '스팀' 흥행 신화, 네오위즈 '블레스 언리쉬드 PC'... 묵직한 액션 MMORPG의 정수

등록일 2021년08월18일 11시24분 트위터로 보내기

 

절치부심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위즈의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7만 6천여 명,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물론 최고 동시 접속자 330만 명을 기록하면서 '스팀 성공신화'를 썼던 '배틀그라운드' 급의 어마무시한 성공은 아니지만, 이정도 기록이라면 분명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러한 '스팀' 플랫폼에서의 순항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와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플레비 퀘스트: 더 크루세이즈', '메탈 유닛', '사망여각', '블레이드 어썰트' 등 다수의 타이틀들을 '스팀'에서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네오위즈이기에 의미 있고 또 가능했다고 보여진다. 새삼 PC 플랫폼에서의 '스팀'의 영향력과 규모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수치가 아닌가 싶다.

 

17일 오후 기준 동시 접속자 수는 5만 명이 조금 못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MMORPG가 썩 취향에 맞는 편은 아니다. 특히나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대이동이 이루어지면서 우후죽순 등장하기 시작했던 모바일 MMORPG들은 과하게 설정된 뽑기 중심의 BM과 상대경쟁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들로 좋지 않은 인상과 극도의 피로감을 유발했었다. 하지만 '블레스 언리쉬드 PC'는 이러한 MMORPG 장르 자체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블레스'라는 IP가 가진 대외적인 선입견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타이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게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것들을 접했을 때의 첫인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블레스 언리쉬드 PC'의 첫인상은 상당히 괜찮은 편인데, 튜토리얼 단계에서부터 개발팀이 생각하는 '블레스 언리쉬드 PC'의 가장 큰 장점인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더라도 이러한 '블레스 언리쉬드 PC'의 묵직한 액션은 제 몫을 200% 이상 해주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액션성은 게임 전반을 아우르면서, 계속해서 흥미를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블레스 언리쉬드 PC'만의 무기다. 액션 MMORPG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가진 색다르고 묵직한 느낌의 액션성은 '몬스터헌터'나 '다크소울' 같은 정통 액션 게임들을 떠오르게 한다. MORPG나 순수 액션 장르급에 가까운 액션을 MMORPG에서도 즐겨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큰 장점이다. 흔히 서양에서 통하는 콘솔 오픈월드 MMORPG이면서도, 액션성이 높다는 점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액션성에 더해 MMORPG 장르로서의 본질에도 충실한 편이다. 가벼운 연출을 곁들인 컷씬으로 스토리의 이해를 돕고, 퀘스트 동선 또한 지난 테스트에 비해 상당히 자연스럽게 개선됐다.

 

다만 스토리와 연출은 아직까지 개선의 여지가 많은 편이다. 개성있거나 기억에 남는 NPC 또한 부족하다. 특히 영어 더빙이 조금 활용되어 있을 뿐 대체로 자막으로 이해해야 하고 더빙도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와 몰입감을 원하는 유저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 PC'는 '탱딜힐'로 대표되는 MMORPG에서의 조합 및 파티플레이의 강제성에 대해서도 다소 다른 해석과 답변을 내놓았다. 다양한 보조 스킬들을 갖추고 있는 '프리스트'라고 하더라도 솔로 플레이에 크게 지장이 없고, '가디언'이나 '버서커', '레인저' 등의 캐릭터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물론 각자의 직업별 특성에서 오는 재미와 협동이 MMORPG에서의 미덕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블레스 언리쉬드 PC'와 같은 느낌의 파티 플레이가 재미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러한 재미는 필드 콘텐츠에서 두드러진다. 물론 던전이나 타 유저와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 별도의 공간에서 혼자 퀘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다름 아닌 필드다. 이 필드에서는 혼자서는 쓰러트리기 어려운 보스급 몬스터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는데, 이때 다른 유저들과 합심해 공략해 나가는 MMORPG 특유의 재미가 액션과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BM 또한 이전 콘솔 버전에서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독특한 편에 속했다. 북미 및 유럽과 동아시아권의 각 권역별 선호 BM들이 혼합된 형태인데, '블레스 패스'와 '블레스' 성장 재화 뽑기, 그리고 코스튬과 각종 편의 개선 물품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패스'류 BM은 이제는 어떤 게임에 포함되더라도 어색하지 않으며, 스탯이 소폭 상승하는 코스튬과 각종 편의 개선 아이템들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중 우려스러웠던 점이 성장 재화를 뽑는 BM이었는데, 걱정했던 것 만큼 성장 속도 측면에서 크게 차이나는 수준은 아니다. 단순 과금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생각된다면 걱정은 내려 놓으시라.

 





 

묵직한 액션이 함유된 MMORPG를 원하는 유저라면, 모바일 MMORPG에서의 자동 사냥이나 방치형 시스템들이 질린다면, 필드를 돌아다니고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장비를 하나하나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모험'을 원한다면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으로는 다소 낡은 시스템이라거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같은 장르 대선배와 비교했을 때 아쉽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발팀이 인터뷰에서 언제나 강조하던 '블레스 언리쉬드 PC'만의 재미, 즉 이제는 느껴보기 어려워진 액션과 파티플레이의 재미는 분명 느껴볼 수 있었다.

 

'블레스 언리쉬드 PC'는 아직 다듬어나가야 할 부분이 많은, 보석의 원석과도 같은 상태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공지사항 등을 통해 꾸준히 소통하는 것을 보면 개발사인 라운드8 스튜디오 또한 열의와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발은 순조롭게 했으니, 이후 나오게 될 결과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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