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 독주 제동 걸린 엔씨소프트, '블소2'와 '리니지W'로 권토중래 넘어 세계제패 노린다

등록일 2021년08월23일 10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이자 긴 시간 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MMORPG의 대명사였다.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로 PC MMORPG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긴 시간 압도적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상이 전과 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오딘' 출시전까지 압도적 1위를 유지하던 '리니지M'은 카카오게임즈 '오딘'에 정상 자리를 내준 뒤 2등 자리에 머무르고 있고, 신작 '트릭스터M'은 '실패'를 논해야 할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당초 오딘이 정상에 섰을 때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딘의 1위 자리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이제는 엔씨소프트 MMORPG의 위기가 온 것 아니냐는 인식마저 생기는 듯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국내 MMORPG 장르를 선도해 온 엔씨소프트가 이대로 물러설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엔씨소프트는 대작 MMORPG 2종을 통해 정상 탈환을 위한 행보를 바로 시작하고 있다. 그 신작 MMORPG 2종은 다름 아닌 '블레이드 & 소울 2'와 '리니지W'로,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다.
 



 

먼저 8월 26일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PC MMORPG '블레이드 & 소울'의 뒤를 잇는 정식 후속작이자, '리니지2'에 이은 엔씨의 두 번째 넘버링 타이틀이다. 2018년 처음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고 전작 팬들 및 MMORPG 마니아들의 최대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가 액션 면에서 기존 MMORPG들과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개발을 진행해 온 타이틀. 엔씨 김택진 대표는 블소 쇼케이스 행사에서 "초창기에 느낀 잃어버린 게임의 본연의 재미를 되찾고 이야기와 모험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며 "'블레이드 & 소울 2'는 액션 MMO의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루어낸 자유 액션과 크로스 플랫폼을 구현했다"고 자신있게 말한 바 있다.

 

김 대표의 자신감대로 블소2는 '블레이드 & 소울' 시리즈 특유의 경공 시스템, '모험'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즐거움과 재미를 스스로 찾아내는 게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견이 없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개발력은 블소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으로, 엔씨소프트는 블소2가 정밀도를 끌어올린 판정 시스템과 자연스러운 액션,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계속해서 엮어내며 플레이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또한, 최근 공개되며 사전예약 15시간 만에 사전예약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는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해 개발한 작품으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통해 국내 시장 정상 탈환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세계 시장에서 더 큰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리니지' IP가 세게에서 통용될지, 엔씨의 개발력이 세계에 통할지 그간 한국 게이머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궁금해하던 부분이 이번에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블소2의 핵심 키워드가 '액션'이라면 연내 출시 예정인 초 대작 MMORPG '리니지W'의 키워드는 '기술 혁신'이 될 것 같다.

 

'리니지W'는 PC MMORPG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신작으로, '월드와이드'(Worldwide)라는 콘셉트 하에 세계를 공략한다는 계획 하에 개발됐다. 풀3D 기반 그래픽에 글로벌 원빌드로 실시간 AI 번역을 지원해 전 세계 MMORPG 유저를 한 통에 부어 싸우게 만든다는 거창한 기획을 실제로 구현했다.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Voice to text) 기능, PC, 플레이스테이션5, 스위치를 망라하는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여기에 오래된 IP인 리니지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어 세계관과 설정을 비주얼과 게임 플레이에 녹여내고 기존 리니지의 장점을 계승해 기존 리니지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한편 처음 리니지를 접할 세계 유저들을 위해 게임 정보를 보다 친절하게 제공하는 등 리니지답지 않은(?) 배려까지 담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는 리니지W를 직접 발표하며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라며 "24년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집대성한 리니지 IP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엔씨는 해외 시장에서도 타깃 전략으로 '리니지2M'이 최근 대만 양대마켓 1위에 등극하는 등 일부 괜찮은 성적을 내 왔다. 하지만 글로벌 원빌드로 세계 동시 공략에 나선 전례는 없었다. 엔씨소프트가 행동에 옮겼다면 준비를 충분히 해 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게임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고 국내 시장 정상도 내준 상황에서 블소2와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국내 정상 탈환과 세계 시장 제패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라는 느낌이다.

 

국내 정상 탈환 여부보다는 세계 시장에서의 승부수가 통할지에 좀 더 관심이 가지만, 우선 26일 나올 블소2와 오딘의 정상 결전을 지켜봐야겠다. 리니지M의 독주가 끝나고 간만에 대작들의 정상 다툼이 벌어지니 관전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시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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