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넥슨이 지난 8월 19일 글로벌 시장에 론칭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은 원작의 세계관을 그대로 계승해 원작 스토리와 캐릭터를 비롯해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편 풀 보이스를 지원으로 게임 몰입도를 더욱 높였으며 Live2D로 구현된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표정과 모션은 원작을 접하지 않아도 스토리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론칭 전 먼저 출시 된 일본과 대만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코노스바 모바일. 원작을 본 기자와 안본 기자가 딱 반반인 게임포커스에서 이 게임을 함께 플레이해보았다.
김성렬 기자
흔히 말하는 게임 성공 공식에는 대규모 마케팅이 늘 손꼽히곤 한다. 오프라인 광고, TVCF, 유튜브 등에 송출되는 영상 광고, 각종 배너 광고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게임의 성공을 위해 이름 알리기와 마케팅, 브랜드 메이킹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만, 넥슨은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애니메이션 풀 더빙이 바로 그것이다. 프로모션 혹은 마케팅의 일종으로 여겨지는데, 상당히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빙 작업은 시간과 돈이 많이 필요하며, 심지어 원작이 되는 일본 성우와의 괴리 때문에 같은 서브컬쳐 유저들마저 등을 돌릴 수도 있었다.(물론 옵션으로 한국어 자막, 일본어 더빙까지도 지원한다) 하지만 넥슨은 끝까지 밀어붙였고, 게임성과는 별개로 이러한 프로모션 측면에서는 분명 호평을 이끌어냈다. 원작에 대한 존중과 예우가 느껴진다고 해야겠다.
항상 라이트노벨,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둔 게임들을 접할 때마다 좋은 예로 드는 것이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다. 한국어 더빙과 번역, 퀄리티 높은 연출 등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외에 이러한 특장점을 지닌 게임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원작의 분위기와 핵심 가치는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게임으로서의 재미까지 갖추고 있는 게임은 흔치 않다.
그런 측면에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는 원작과 팬들에 대한 리스펙트가 듬뿍 담긴 점 그 자체만으로도 호평할 수 있겠다. 어설프게 이름만 따온 모바일게임들이 난립하는 시대인 만큼 이러한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딱히 흠잡을 곳 없는 깔끔한 일러스트와 Live2D, 대충 한두마디만 말하고 마는 더빙이 아닌 풀 더빙, 원작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각종 속성과 특징들을 게임 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 등이 인상적이며, 원작 팬이라면 이러한 요소들을 접하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게임성은 수많은 게임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장점마저 바라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아직 서비스 초기이므로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무난하고 흔한 수집형 캐주얼 모바일게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무난한 게임성은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이다.
넥슨의 '서브컬쳐'에 대한 도전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아름다운 이별로 주목을 받았던 '모에(M.O.E.)'가 있었고, 몇 가지 논란과 이슈가 있었지만 '카운터사이드'도 준수한 성적을 내면서 서비스 중이다. 더불어 일본 현지에서도 통할 정도로 '서브컬쳐'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돋보이는 '블루아카이브'도 출격 준비중이다. 이 가운데 넥슨의 또 다른 도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에 개인적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매출과 흥행, 수치만이 게임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마는 현재 시장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고, 심지어 원작 팬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전 그 자체가 의미있고, 또 넥슨이기에 가능한 도전 아니었나 생각된다.
한줄평: 더빙과 일러스트 퀄리티는 '대환영', 아쉬운 게임성은 '대환장'
신은서 기자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서의 이세계 빙의물은 자주 읽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이세계 빙의물(또는 환생물)이라고는 '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밖에 몰랐기 때문에 이 게임의 원작이 이세계 환생물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게임을 하기 전 원작을 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 타입의 남자 캐릭터도 없어 보이고 친구들 말로는 게임에서 원작을 잘 보여주니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게임을 시작했다.
원작을 모르는 상황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 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이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메인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스토리를 보고 재료를 모아 캐릭터의 단계를 성장시키고 장비 재료를 모아 높은 등급의 장비를 만드는 콘텐츠는 수많은 중국식 모바일 RPG는 물론 '프린세스 커넥트' 등 일부 일본 게임에서도 충분히 봐왔던 것들이다.
비교군이 너무 많다 보니 코노스바 모바일과 콘텐츠에 대한 비교가 자연스레 됐다. 코노스바 모바일의 콘텐츠는 최대한 재료를 모아 성장하고 메인 스테이지, 이벤트 스테이지, 매일 세 번씩 도전해 대미지를 높게 준 것으로 순위를 정하는 '배틀 아레나'에 도전하는 것이 전부다.
다른 수집형 RPG들이 PVP, 도전 콘텐츠 등 부가 콘텐츠를 제법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코노스바 모바일의 콘텐츠 볼륨은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빈약했다.
또한, 원작을 모르는 내가 하기에 이 게임 일부 캐릭터의 설정은 무언가 이상한 구석이 많았다. 예를 들면 탱커 캐릭터 '다크니스'는 적에게 공격을 성공해야 도발이 적용되는데, 공격 명중률이 낮아 매번 미스가 떠서 도발이 적용 안되기도 하고 '메구밍'은 필살기 공격 후 뒤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일정 턴의 기절이 아니라 아예 죽어버려 서포트 캐릭터가 등장해 스테이지를 마무리 해야 했다.
왜 이런 이상하고 비효율적인 설정이 있나 했더니 원작을 본 친구에 말에 의하면 이게 다 원작 설정이었다. 원작 IP가 있는 게임인 만큼 원작의 설정을 살린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비효율적인 캐릭터가 탄생해 일부 캐릭터는 원작이나 특정 캐릭터의 팬도 외면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은 조금 아쉽다. 밸런스 부분의 패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줄평: 다크니스하면 생각나는 것 미스와 양배추
박종민 기자
넥슨이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을 출시했다. 게임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
게임의 구성은 이미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카카오게임즈의 '프린세스 커넥트'와 상당히 유사하다. 여기에 소설,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성공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잘 만들어진 캐릭터 모델링,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합쳐진 만큼 원작을 잘 아는 유저들에게는 팬들을 위해 이만한 모바일게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해당 IP를 잘 알지 못하거나 서브걸쳐 게임들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이 주는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 힘들다. 기본적으로 이세계물의 정석을 따라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판타지물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도 상당히 생소한 문법을 보여주는 코노스바의 스토리 전개방식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
전투는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심플함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실시간 턴제 방식을 따르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속성과 육성이고 전투 자체가 전략인 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 바꿔 말하면 굉장히 단조롭고 지루한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호불호가 심한 편이다.
코노스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무과금 유저도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초반 과금 장벽이 거의 없다는 점에 있다. 물론 게임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 코노스바 역시 과금이 필요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지만 그 과금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문제가 없는 정도의 자원이 수급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찍먹'을 넘어서 부먹 수준의 재화를 제공하는 점은 분명 큰 매력 포인트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수집형 RPG와 큰 차이는 없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잘 빠진 모델링, 새로운 IP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이라면 코노스바 모바일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줄평 : 원작모다 잘빠진 모델링, 더 무엇이 필요하리
이혁진 기자
전생물보다는 그 세계의 주인공이 자기 세계에서 활약하는 평범한 판타지가 취향이라 이세계 전생 계열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오타쿠의 교양으로 인기 작품들은 훑고 있고, 특히 이세계 판타지 중 매우 인기있는 코노스바는 당연히 섭렵하고 게임을 접했다.
소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게임들까지 다 즐긴 상태인데,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은 캐릭터와 스토리라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넥슨이 국내 소개한 코노스바 모바일은은 그런 장점에 최대한 주목하고 그 외 부분은 기존 계열사 성공작(프X코X)에서 적당히 차용한 게임으로, 매우 영리한 전략적 디자인의 게임이라 해야겠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그대로 게임에 녹여냈고 if 스토리와 원작 스토리 모두 잘 살리고 있다. 팬이라면 매우 만족할 것이고 팬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스토리와 캐릭터를 모으며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문제는 원작 캐릭터 풀을 따라야 하다 보니 캐릭터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점, 그리고 원작 캐릭터를 너무 잘 살린 탓(?)에 원작을 모르면 캐릭터가 왜 이모양이냐는 소리가 나와도 할 말이 없는 캐릭터들이 있다는 것 정도겠다.
큰 공을 들여 더빙을 하고 원작을 알리기 위해 더빙 애니메이션을 국내 소개하는 등 넥슨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원작을 즐겁게 본 입장에서도 넥슨이 인지도와 팬덤을 늘리려는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에, 비록 그게 게임 성공을 위해서라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코노스바 모바일이 스테디셀러로 잘 자리잡아 넥슨이 관련 상품을 국내에 더 활발히 전개해주면 좋겠다.
한줄평: 아쿠아 너무 불쌍해. 아쿠아를 살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