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Projekt(이하 CDPR)의'사이버펑크 2077'은 출시 직후 심각한 버그와 부족한 콘텐츠, 최적화 문제 등 미흡한 완성도로 인해 전 세계 게임 시장과 게이머들에게 실망을 주었다. 이는 CDPR이 출시 이전부터 오랜 기간을 들여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였고, 키아누 리브스 등 인기 배우를 인게임에 구현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큰 기대를 모았기 때문에 더 큰 반발을 자초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당시 CDPR의 공동 창립자 마르친 이빈스키(Marcin Iwinski)는 "모든 수정과 개선에 테스트가 필요하나 알고봤더니 우리의 테스트는 게임의 핵심 문제들을 드러내 주지 못했다"라고 전하며 게임의 핵심 문제들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더욱 실망감을 안겼다.
1년 6개월 만에 공개된 버그에 관한 진실?
이런 가운데 2022년 6월 26일 '사이버펑크 2077'이 제작 과정에서 QA 회사의 거짓말로 인해 CDPR이 '사이버펑크 2077' 버그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게이머 커뮤니티 운영사 겸 유튜브 채널인 'Upper Echelon Gamers'가 한 내부고발자로부터 전달받은 72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사이버펑크 2077'의 QA를 담당한 quantic labs(퀀틱 랩스)라는 회사에 대한 폭로가 담겨있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의 QA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퀀틱 랩스가 거짓말을 했고, 약속을 불이행했기 때문이다.
퀀틱 랩스는 써드파티 qa회사로 '위쳐3' 테스트를 맡은 바 있으며, CDPR은 '위쳐3'의 개발이 끝난 후 퀀틱 랩스에게 '사이버펑크 2077' 테스트 또한 맡겼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에 의하면 퀀틱 랩스는'사이버펑크 2077' 계약을 수주받기 위해 팀의 전체 인원을 과하게 부풀렸다. 이에 더해 퀀틱 랩스는'사이버펑크 2077'를 담당한 QA 팀이 '위쳐3'의 테스트를 담당했던 베테랑들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문서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2077'의 테스트는 6개월 미만의 경력인 주니어 스태프들에게 맡겨졌다.
또한, 내부 고발자는 퀀틱 랩스의 업무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퀀틱 랩스는 QA 테스터들에게 하루에 적어도 10개의 버그를 찾아내도록 할당량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이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직원들은 중요하지 않은 버그 리포트로 일일 할당량을 채웠고, 정작 심각한 버그는 아예 발견되지 않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CDPR은 사소한 버그를 고치는데 시간을 소모했고, 결국 위에서 마르친 이빈스키가 언급한 것처럼 게임의 핵심 문제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이밖에도 해당 문서에서는 퀀틱 랩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름과 프로덕션 스케줄을 비롯한 많은 내부 정보가 담겨있었다.
영상에 대한 반박 주장 제기 - 진실은 무엇일까?
하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또 다른 유튜버 'LegacyKillaHD'는 이에 대한 반박 글을 작성했다. 자신이 접촉한 CDPR 개발진의 말에 따르면 "우린 유저들이 지적한 버그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건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아니었으며, 다만 우리에겐 그 버그들에 집중할 시간이 없었다."며 "게임의 기술적 측면이나 더 중요한 측면에 관한 테스트는 내부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퀀틱 랩스가 6월 29일 포브스를 통해 영상에 대해 직접 반박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폭로가 담긴 해당 영상은 퀀틱 랩스에 대한 설명이 잘못되었다면서, QA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퀀틱 랩스는 '계약을 수주받기 위해 팀의 전체 인원을 과하게 부풀렸다'는 주장과는 달리 루마니아에 3개의 사무실과 4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중인 QA 회사라고 전했다.
또한, 퀀텀 랩스는 여러 글로벌 퍼블리셔의 연간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개발사 내부 QA 외에도 여러 QA 아웃소싱 회사와 협력하며, 프로젝트의 방향성은 고객의 실시간 요구사항에 따라 합의되고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내부 고발자 문서를 통해 영상에 제기된 회사의 규모나 QA의 절차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CDPR은 책임으로부터 회피할 수 없다
CDPR은 이번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어느 쪽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어느 주장이 사실일지라도 CDPR이 '사이버펑크 2077'의 완성도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회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설령 'Upper Echelon Gamers'의 영상이 옳았을지라도 CDPR은 외주 업체 선정을 잘 못한 책임이 있으며, 게임의 퀄리티를 확인하고도 출시를 미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사이버펑크 2077'의 문제점은 버그 뿐만 아니라 출시 전 홍보를 통해 보여주었던 각종 콘텐츠가 실제로는 누락되거나 축소되었기 때문에 소비자 기만에도 해당된다.
실제로 CDPR은 개발자 로드맵 등을 통해 버그 수정과 게임 정상화를 약속했으나, 누락된 콘텐츠 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치 않았다.
이로 인해 CDPR은 투자자들에게 허위 정보를 통해 손해를 입혔다는 소송이 제기된 바 있으며, 2021년 12월 16월 합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185만 달러(한화 22억 원)의 금액을 지불했다.
한편, '사이버펑크 2077'은 2022년 4월 재무 보고를 통해 확장팩 개발 상황을 알렸으며, 자세한 정보는 연말 안내할 예정이다. 해당 확장팩의 추가로 '사이버 펑크 2077'에 대한 평가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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