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터치가 로컬라이징 정식 발매를 기대하지 않았던 타이틀 '킨키영무국'을 한국어화 출시했기에 플레이해 봤다.
인디 개발 버튜버 무테키 노토(霧笛ノト)가 개발한 TPS 타이틀로, 예상을 깨는 하드보일드한 전개, 소규모 개발다운 어설픔 속에 나름의 맛을 간직한 전투가 더해져 해본 사람들은 호평한다는 작품이다.
먼저 플레이한 지인들이 입을 모아 호러게임인줄 알고 시작했는데 하드보일드 TPS였다고 해 궁금해져 직접 플레이해 보기로 했다.
킨키영무국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어떤 게임인가
게임, 동영상 제작 버츄얼 유튜버(버튜버) 무테키 노토가 개발한 (자칭) 동양풍 호러게임이다.
'링'의 사다코, 화장실의 하나코 등 일본의 유명한 괴이, 요괴가 등장하고 무리를 지어 습격해 오는 괴이(?)들에 홀로 맞서야 한다고 하면 일견 '호러게임'같아 보이지만, 몽둥이로 괴이들을 두들겨패 성불시키고 돌격소총과 권총, 저격총, 수류탄 등을 활용해 괴이들과 싸운다고 하면 ???이 된다.
실제 플레이해 보면 호러 느낌은 극 초반 5분 정도만 날 뿐이며, 유머를 섞은 하드보일드 액션(때로는 잠입) 게임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제작자인 무테키 노토는 2024년 6월말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경제적으로) 위기적 상황에서 '킨키영무국' 개발을 마무리지었다는데, 게임의 반응이 좋아 7월에는 한국어 로컬라이징 버전이 나왔을 정도이니 위기는 탈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외로 손맛이 있는 전투, 꼼수를 쓰면 쉽지만 정면에서 대결해 보자
게임의 볼륨은 그렇게 크지 않아 액션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도 4~5시간이면 엔딩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전투는 의외로 어려워 적들에게 포위되면 쉽게 죽어버리고, 무작정 돌진하면 게임오버로 이어진다. 잠입 파트에서 무심코 적을 처치했다가 주변 적이 다 몰려와 순식간에 게임오버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1인 게임답게 AI가 그렇게 똑똑하진 않아서 꼼수를 쓰면 전투 난이도가 대폭 하락한다.
좁은 통로에서는 모서리에서 기다렸다 다가오는 적들을 하나씩 근접공격으로 처치하고, 넓은 필드에서는 적들을 모두 유인한 뒤 엎드려 숨어있다가 천천히 돌아가는 적들을 하나씩 뒤에서 근접공격으로 처치하면 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뒤를 잡으면 플레이어를 인지하지 못하므로 뒤에서 접근해 근접공격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다.
신사 방어전은 적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어려울 수 있는데, 역시 건물 안 문 옆 벽에서 수를 줄인 후 나가 각개격파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보스전은 좀 더 어려웠어도 좋을 것 같은데, 달성감보다는 웃음을 이끌어내기 위한 보스전이 많아 대부분 쉽게, 대충 버튼만 눌러도 통과되는 난이도였다.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
'킨키영무국'은 영적 사고가 다발해 제령을 국가 공무원들이 담당하는 세계관에서, 우연히 거대한 음모가 진행중인 시골마을을 방문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은 군인 출신 제령사로, 압도적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초반 플레이에서는 상상도 못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감동과 웃음이 있는 스토리, 그야말로 하드보일드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속편이 나올 수 있는 스토리, 결말로 끝나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는데, 속편이 나온다면 전투를 좀 더 정밀하게 만들고 1편에서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캐릭터를 구원해 주는 내용이 되면 좋겠다.
앞서 언급했듯 꽤 짧은 편으로, 트로피 역시 스토리를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조건으로 구성되어 엔딩을 보며 플래티넘 트로피가 획득된다. 사실 엔딩을 보기 전 트로피 컴프릿이 되지만, 트로피 컴플릿 후 금방 엔딩까지 나아갈 수 있으니 엔딩도 꼭 확인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킨키영무국'을 플레이한 게이머 중 48% 가량이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상태로, 최종적으로는 베리 이지(전체 플레이어의 50% 이상이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한 게임) 난이도 게임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속편에서 다시 주인공의 활약을 보고 싶다. 그런데... 클리어하고 나서 보니 이것 역시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인 작품이다. 괴이는 사냥감 혹은 샌드백에 불과한 것 아니냐...
| |
| |
| |
| |
|
관련뉴스 |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