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고 2013 프로야구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등장으로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더욱 재미있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넥슨, 네오위즈,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 엔트리브 사이에 벌어질 야구게임 전쟁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주얼 게임에서 매니지먼트를 거쳐 리얼 야구게임까지
프로야구의 인기 상승과 함께 성장을 거듭해 온 야구게임은 캐주얼 게임에서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그리고 리얼 야구게임으로 진화해 왔다.
한국 야구게임은 2006년에 나온 '마구마구'와 '슬러거'로 대표되는 캐주얼 야구게임 전성시대를 거쳐 2010년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가 나오며 전기를 맞이했다.
프로야구매니저는 국내에 비교적 생소하던 매니지먼트 장르로 돌풍을 일으키며 마구마구, 슬러거와 야구게임 3강 체제를 이뤘다. 엔트리브는 2012년 역시 국내 최초로 리얼한 그래픽으로 직접 선수들을 조작해 플레이하는 'MVP 베이스볼 온라인'을 내놓으며 리얼 야구게임에서도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2013년에는 강력한 도전자들이 새롭게 야구게임에 뛰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매니저 장기집권 끝날까?
매니지먼트 장르에서는 네오위즈가 시뮬레이션의 정교함을 갖춘 야심작 '야구의 신'을 내놓았으며 넷마블은 '마구 감독이 되자'로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프로야구매니저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에는 퀘스쳔 마크가 찍힌다.
야구의 신은 가장 정교한 시뮬레이션 엔진으로 꼽히는 '모굴엔진'을 탑재해 매니지먼트 장르 마니아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특히 경기 시뮬레이션 그래픽은 경쟁작들에 비해 한 발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중 작전개입을 통해 경기 결과를 바꿔놓을 수 있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테스트 때부터 지적을 받아온 UI, 선수카드의 퀄리티가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선수 리스트에서 이름만 보여주고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점이나 카드에서 선수들의 얼굴을 구분하기 힘든 점 등이 아쉬움을 남긴다.
마구 감독이 되자는 치어리더 등 게임 외적인 요소의 카드화로 신선한 시도를 했지만 2% 부족한 느낌을 준다. 특히 리얼한 그래픽으로 시뮬레이션 화면을 보여주는 경쟁 게임들에 비해 마구 감독이 되자의 2D 캐릭터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그래픽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야구의 신과 마구 감독이 되자 모두 프로야구매니저를 쓰러뜨릴 만한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 후의 분발을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
리얼 야구게임 전성시대 오나
2013년 야구게임 전쟁 최대 격전지는 리얼 야구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트리브의 MVP 베이스볼 온라인이 한 발 먼저 출시되긴 했지만 프로야구 시즌 후에 나와 기대만큼의 반응은 얻지 못한 채로 경쟁자들과의 대결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한 발 앞서 나와 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누리며 '시뮬레이션 리그모드' 등 새로운 무기도 선보였다.
시뮬레이션 리그모드는 프로야구2K가 장기로 내세운 '시뮬레이션 중 실제 플레이 개입'을 도입한 모드로 9개의 가상 구단과 유저의 구단을 하나의 리그로 묶어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모드다. 유저들은 시뮬레이션 진행 중 원할 때 경기에 개입해 투구 및 타격을 진행할 수 있다.
넷마블은 야구게임 명가 애니파크가 자존심을 걸고 만든 마구 더 리얼로 정면 승부에 나선다. 마구 더 리얼 역시 프로야구 정규시즌 133경기와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 나만의 모드로 무장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유저들은 기존 방식대로 실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빠른 결과보기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넥슨의 '프로야구2K'도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프로야구2K는 유저가 원하는 타이밍에 경기에 개입해 실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무장해 매니지먼트 장르의 장점과 리얼 야구게임의 장점을 하나의 게임에 모은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테스트에서는 그래픽이 약점으로 지목되었지만 테스트 후 대대적인 그래픽 개선 작업을 진행해 그래픽에서도 비약적 진보를 이뤘다.
리얼 야구게임에서는 세 작품 중 아직 뚜렷한 우위를 차지한 작품이 없다.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제부터 검증이 시작될 마구 더 리얼과 프로야구2K가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빠른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각 야구게임들도 다양한 이벤트와 업데이트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것이다. 9개 구단의 우승 경쟁과 함께 매년 증가하는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2013년 야구게임의 주인공이 될 작품은 무엇일지도 함께 지켜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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