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다음카카오의 탄생, 1위 네이버는 어떻게 볼까

등록일 2014년05월27일 09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26일 'IT-모바일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카카오와 포털업계 2위인 다음이 합병을 선언한 것.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26일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출범을 선언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국내 IT업계에 시총 3조원이 넘는 코스닥 기준 시총 2위의 거대 기업이 또 하나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업계는 'IT-모바일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두 기업의 합병이 어떨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예의 주시중이다. 우선 서로 약점을 보완하는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다음은 격차 큰 2위에 머물러 있는 포털사업을 성장시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으며, 카카오는 현재 게임플랫폼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매출 및 사업구조를 변화시킬 원동력을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합병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가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혀, 두 기업의 합병이 상당히 폭발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임을 자신했다.

우선, 두 회사의 합병으로 카카오는 오는 상반기 중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었지만 여러가지 걸림돌로 인해 정체중이던 뉴스서비스 사업과 모바일 검색 등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됐으며, 다음은 존재감 없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마이피플 대신 카카오톡이라는 국내 1위의 메신저와 함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두 업체의 합병이 가져 올 기대감을 반영하듯 위메이드, 삼지전자 등 카카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26일 크게 상승했으며,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 펀드에 출자한 바른손 그룹주도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 회사의 합병으로 가장 큰 영향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는 강력한 경쟁자의 탄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단, 26일 네이버의 주가는 4%(31,000원) 하락하며 '네이버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일부분 반영했다. 그러나 시장을 뒤흔들 '강력한 경쟁자의 탄생'이라는 최악의 악재(?)를 감안한다면, 하락폭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네이버의 주가는 최근 2달 새 5% 이상 큰폭으로 하락한 적이 2번 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며 미국에서 기술주 거품논란이 발생했던 지난 4월 7일 6.5%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글로벌 SNS기업들의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5% 이상 하락했던 지난 3월 25일 등과 비교하면 26일의 주가하락은 다음카카오 합병이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입증하듯 네이버는 27일 주식시장에서 하루반에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내부에서는 각 사업부에 따라 미묘한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라인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부서 등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일단 국내 사업의 강화라는 목적이 분명해지면서 네이버의 해외 사업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일은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반면, 검색이나 뉴스서비스 등 국내사업에 상당한 기반을 둔 사업부서들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이미 유저 유입에서 모바일이 온라인을 크게 앞선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35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모바일업계의 강자 카카오의 새로운 무장이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

때문에 다음카카오의 합병소식이 전해 진 이후, 네이버의 국내 사업부서들은 회의를 소집하고 두 기업의 합병이 가져올 효과와 네이버에 미칠 영향력 등을 분석하고 전체적인 서비스 점검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이버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다음카카오의 출범이 오히려 네이버에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 및 모바일 검색포털 시장에서 다음이 가진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카카오톡과 결합한다고 해도 이미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네이버와 경쟁해 생각만큼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카카오톡의 경쟁서비스인 라인도 국내보다는 글로벌 사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어 해외에 큰 거점이 없는 다음카카오의 합병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두 회사의 합병이 오히려 네이버를 아킬레스건이었던 독과점 논란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지금까지 네이버 최대의 적은 다른 경쟁사가 아닌 독과점 논란에 따른 이미지 하락과 사업규제였기 때문에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네이버는 실제로야 어떻든 독과점 논란에서 보다 자유로워 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오히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국내 사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네이버는 26일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다음과 카카오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합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업계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 전반의 고객서비스 및 다각적인 경쟁을 통한 업계 발전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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