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도로의 끝은 어디인가? 레트로풍 캐주얼게임 '길건너 친구들'

등록일 2015년01월26일 10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최근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길건너 친구들(원제: Crossy Road)'는 호주의 힙스터웨일(Hipster Whale)이 개발한 캐주얼 게임이다(구글 플레이 버전은 Yodo1이 퍼블리싱). 제목에서 보이듯, 동물 캐릭터들을 움직여 달리는 자동차들을 피해 도로를 건너는 것이 목적이다. 간단한 게임성에 더하여 50여종의 다양한 캐릭터들로 수집욕을 자극하는 '길건너 친구들'은 이미 전세계 수천만 명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iOS버전으로만 출시되었던 '길건너 친구들'이 1월 구글 플레이에도 출시되며 더 많은 게이머들에게 소개되어 사랑 받고 있다. 그저 간단해 보이기만 한 '길건너 친구들'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지 게임포커스가 살펴보았다.


문재희 기자
'살아남아라! 개복치'에 이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또 하나의 아주 단순한 캐주얼 게임이 찾아왔다. 한 손으로 조작 가능한 단순한 원터치 게임인 '길건너 친구들'은 담백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고전게임 '프로거(Frogger)'와도 비슷한데 다만 '길건너 친구들'에는 건너갈 반대편 목적지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은 무한히 도로를 달리며 높은 기록에 도전해야 한다.

단순한 게임인 만큼 유저들을 붙잡아 둘 만한 콘텐츠로 '수집 요소'를 내세웠는데, 블록으로 이루어진 50종의 귀엽고 다양한 캐릭터들은 게임이 지향하는 레트로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길건너 친구들'은 일정 시간이 흐르면 새로운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코인(G)을 '무료 선물'을 통해 지급하는데 게임 초기에는 무료 선물 지급 간격이 짧다가 점점 길어져 나중에는 6시간에 한번씩 무료 선물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들에게 코인을 쥐어주고 뽑기 기계 속에서 '짠'하고 튀어나오는 새로운 캐릭터를 안겨주며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은, 여타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유인책이지만 '길건너 친구들'은 이를 하나의 재미 요소로 택했다.

만약 뽑지 못한 캐릭터가 있다면 직접 돈을 지불하고 살 수도 있긴 하지만 코인을 많이 벌 수 있는 '돼지저금통' 캐릭터와 게임 내에서 숨겨진 방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히든 캐릭터를 제외하면 뽑기를 통해 모든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뽑기 시스템에는 중복 캐릭터를 획득할 경우 유저에게 아무런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만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아무런 보상이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길건너 친구들'의 캐릭터들은 게임의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다가 이 게임의 캐주얼적인 지향성, 수익 모델(캐릭터 구입과 광고)을 고려한다면 더 많이 얻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계속해서 감질나게 하는 편이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줄평: 게임 속 귀여운 캐릭터들을 금방 연상시키는 국내판 제목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박종민 기자

치열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특한 요소로 유저들을 사로잡는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길건너 친구들(Crossy road)'이다.

게임의 목표는 단순하다. 끝이 있을지도 의문이 드는 여러 길을 타이밍에 맞춰 무단횡단 하면 된다. PC온라인 게임을 위협하며 점차 발전되고 치밀해져 가는 요즘 모바일 게임의 발전에 역행하는 게임이지만 반복 플레이마다 패턴이 바뀌고 캐릭터를 모을 수 있는 수집 콘텐츠를 추가시켜 모바일 게임으로서의 구색은 갖췄으며 레트로 스타일의 그래픽으로 단순한 게임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줄였다.

이 게임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는 '개복치'가 떠오르고 많은 유저들이 '프로그'로만 기억했던 35살의 명작 아케이드 게임 'FROGGER'가 떠오른다. 그 시절을 경험했거나 비슷한 게임을 하며 자라고 또 그 게임을 기억하는 세대들에게 이 모바일 게임은 어떻게 기억될까?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려는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레트로 스타일의 게임은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화제가 된 '토토가'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한줄평: 35살의 'FROGGER'가 떠오르는 게임, 우리는 왜 레트로에 빠져드는가?



신은서 기자

'길건너 친구들'은 단순한 게임성과 레트로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게임으로 게임이 단순한 만큼 게임이 쉬울 것 같지만 다양한 장애물의 조합으로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내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터치를 통한 방향 전환과 전진이 가능한 단순한 조작법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장애물을 피해 그저 전진만 하면 된다. 이렇게 들으면 게임이 쉬울 것 같지만 예상 외로 다양한 장애물과 트릭은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특히 좋은 타이밍을 잡기 위해 동일한 장소에 일정 시간 머무르고 있을 때 캐릭터를 낚아채는 독수리는 이 게임이 그저 여유롭게 즐기는 게임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트릭이기도 하며 자칫 늘어질 수 있는 게임의 템포를 빠르게 만드는 좋은 요소이기도 하다.

이 게임의 G는 실질적으로 게임에서 획득하기는 힘들지만 일정 시간마다 주는 선물과 간간히 보는 광고를 통해 쉽게 벌 수 있는데다 게임 자체가 돈이 심하게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돈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뽑기를 통해 중복되는 캐릭터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 게임 자체에 캐릭터에 따른 능력치 분배가 없다 보니 중복 캐릭터가 나와도 큰 이득을 보지 못하는데다 여타 게임처럼 일정량의 캐쉬백도 없어 이런 점은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각각의 캐릭터는 캐릭터 특징에 따라 배경이 달라지거나 특별한 이펙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게임의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난이도를 높이는 역할도 해 자신에게 잘 맞는 캐릭터를 찾는 것이 높은 점수를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줄평: 독수리를 보낸 '길건너 친구들'이 말합니다. “힝! 속았지?”



이혁진 기자

기자는 '프로거 리턴'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을 일본, 북미, 유럽판을 모두 구입해 플레이 했다. 프로거 리턴의 게임디자인을 차용한 길건너 친구들을 접하고 무난하게 처음 접하는 사람들보다는 잘 할 거라 자신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5초도 안되어 사망한 나의 첫 플레이 결과를 보니 '이것이 늙음인가'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길건너 친구들은 고전게임 프로거 리턴의 게임디자인을 차용해 확장시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임이었다. 다양한 캐릭터에게 각각 개성을 부여해 단순한 게임방식에도 질리지 않고 계속 플레이 할 동인을 제공하는 점이 훌륭했다.

게임을 하고 있으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우홋~ 새로운 캐릭터가 나왔어!'라고 다시 화면을 터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검증된 고전게임의 게임성에 최첨단 캐릭터 게임의 장점을 합친 결과인 것 같다. 단점은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한줄평: 쉴 틈을 안주는 건 너무 가혹하다. 독수리 OUT!



종합

'길건너 친구들'은 게임의 특징과 이를 겉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디자인적인 부분까지, 이 게임이 지향하는 바를 무척 잘 보여준다. 나름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레트로 그래픽은 화려하기만 한 이펙트에 질린 유저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모바일 게임의 '짧은 수명'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거론되는 '유저들이 게임에 보내는 애정과 노력이 사실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문에 이러한 캐주얼 게임이 답이 되어줄 것이다. 반복성 '노동'으로 귀결되는 게임에 지쳐가는 요즘,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 순간만큼을 즐길 수 있는 '길건너 친구들'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게임성은 특히 더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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