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도쿄를 찾아 일본 게임업계인들과 만났다. 콘솔게임업계의 '큰손' 반다이남코 게임즈 관계자들은 물론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수 있었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회사들이 자사 모바일 게임의 신형 콘솔(플레이스테이션4, Xbox One) 이식에 적극 나선 가운데 일본 모바일 게임사들도 콘솔 게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흥미로웠다. 중국회사들과의 차이라면 Xbox One에는 관심이 없고 대신 PS Vita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북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C사는 콘솔게임 개발부서를 신설하고 플레이스테이션4 및 PS Vita 게임 개발을 진행중이다. 빠르면 연내 결과물을 선보일 예정으로 F2P 과금모델의 기존 모바일 게임의 이식이 아닌 완전 신작 패키지 판매 게임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반다이남코 게임즈 역시 PS Vita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다이남코 게임즈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PS Vita는 코어게임 중심으로 일본에서 시장이 성립이 되었고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높은 장착률을 보이는 플랫폼"이라며 "PS Vita 게임을 만드는 게 일본 게임회사들 뿐인 현 상황에서 PS Vita 플랫폼은 안정적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S Vita 유저 중에는 게임만 즐기는 게 아니라 일본의 만화,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등 서브컬쳐 전반을 즐기는 유저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때문에 각종 미디어믹스와 함께 게임을 제공하려는 반다이남코 게임즈 등 일본 게임회사들의 입장에서 아시아 PS Vita 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만큼 한국 퍼블리셔들의 PS Vita 라인업 확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인트라게임즈가 확보한 인기 IP는 최소 3개 이상의 국내 퍼블리셔가 수입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랫폼 홀더인 SCEK가 확보한 '섬란카구라 EV' 역시 복수의 퍼블리셔가 경쟁했다.
수입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국내 출하량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출하량을 늘린다는 것은 한국어화 등에 적극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다이남코 게임즈 관계자는 "PS Vita 유저가 아시아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PS Vita 유저들을 케어할 책임이 있는 건 역시 PS Vita 게임을 만드는 우리 일본 게임 개발사들"이라며 "현지화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 PS Vita 유저들을 케어하고 싶다"고 전했다.
'슈타인즈게이트'의 성공으로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에 대한 시각이 바뀐 점도 PS Vita 라인업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보틱스 노츠'와 '신 하야리가미'의 한국어화 발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복수의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 퍼블리싱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편,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한국 시장에서의 PS Vita 게임 판매량도 일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보다 2배 이상 큰 콘솔게임 시장으로 평가받는 대만보다 더 많이 판매된 게임이 나와 한국은 물론 일본 게임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래키기도 했다.
현재의 좋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PS Vita 유저들이 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은 한국 퍼블리셔들이 다양한 모험에 나서는 해가 될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와 퍼블리셔들과 게이머들이 서로 윈윈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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