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길'부터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까지... 모바일 RPG 계보

등록일 2016년12월16일 09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6년 12월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매출 상위 순위는 대부분 RPG 장르다.

'세븐나이츠', '별이되어라!', '서머너즈 워'부터 '레이븐', '뮤 오리진', '가디스', '히트' 그리고 최근 출시하자마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리니지 레드나이츠'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RPG 장르가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그리고 아직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지만 14일 출시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도 구글 플레이 매출 최상위권 진입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가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 캐주얼게임과 SNG 들이 대세를 이루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가 크게 성공하면서 부터다.

당시에만 해도 모바일게임 하면 가볍고 캐주얼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당시 모바일게임이 가지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RPG 장르가 많이 등장하지 못했고 때문에 '애니팡', '에브리타운', '모두의마블', '쿠키런', '드래곤 플라이트', '윈드러너' 등 가볍게 즐기는 게임들이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넷마블이 '몬스터 길들이기'로 모바일 RPG의 가능성을 열었고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게 되면서 이후 모바일게임 시장은 RPG 주류로 변화하게 된다.

게임포커스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여전히 모바일게임 최고 장르를 입증한 모바일 RPG 계보를 몇몇 대표작들을 통해 살펴봤다.

모바일 RPG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넷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몬스터 길들이기'는 넷마블몬스터(전 시드나인 게임즈)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로, 지난 2013년 8월 출시된 직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모바일게임 장르의 새 바람을 불러온 게임이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RPG의 기본 콘텐츠인 모험과 레이드, 강화와 합성, 한계돌파와 초월 등의 여러 가지 시스템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출시 17일 만에 모바일 RPG 장르로는 최초로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24일 만에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해 양대 앱 마켓 1위를 석권하고 캐주얼 장르 일변도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RPG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후 '몬스터 길들이기'는 24주 동안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지키며 인기를 이어갔고, 동시접속자 수 30만 명 및 일일 사용자수 100만 명이라는 대 기록을 세우며 넷마블의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몬스터 길들이기'는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노니아' 이후 내놓은 게임빌의 새로운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


'몬스터 길들이기'의 성공 이후 많은 게임사들이 모바일 RPG라는 장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놈', '게임빌 프로야구', '물가에 돌튕기기'등의 다양한 캐주얼 모바일게임을 주로 선보이며 업계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던 게임빌이 있었다.

게임빌은 피처폰이 주로 쓰이던 2000년대 후반 이미 모바일 RPG '제노니아' 시리즈를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출시된 '제노니아' 시리즈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수집형 RPG와는 많이 달랐다. 이에 게임빌은 플린트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14년 상반기 모바일 RPG '별이되어라!'를 선보였다.

'별이되어라!'는 '몬스터 길들이기'가 제시한 수집과 성장이라는 모바일 RPG의 기본 틀에 매우 충실하면서도, 레이드와 월드 보스, 증명의 탑 등 PVE 콘텐츠와 아레나, 태그 매치 등의 PVP 콘텐츠 또한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유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별이되어라!'는 글로벌 시장에 '드래곤 블레이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포르투갈과 태국, 대만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는 2년이 넘는 오랜 기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누적 다운로드 1,5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독특한 광고로 눈 도장 '꾹', 대세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의 성공 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후속작을 개발했다. 바로 '몬스터 길들이기'의 시스템을 다듬어 새롭게 내놓은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가 그 주인공이다.


'세븐나이츠'는 최근 출시 1,000일을 맞이한 턴제 모바일 RPG로, 500여 종 영웅들을 수집하고 유저 마음대로 조합해 모험과 요일 던전, 무한의 탑은 물론, 결투장과 공성전, 레이드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광고 내에서 오로지 게임 이름 '세븐나이츠' 만을 외치는 독특하고 코믹한 광고를 통해 적극적으로 게임 홍보에 나섰고, 순식간에 입 소문을 타며 '몬스터 길들이기'의 바톤을 이어 받아 강력한 모바일 RPG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세븐나이츠'는 지난 5월 일본 앱스토어 매출 4위를 기록, 국내 모바일게임으로는 최초로 일본 현지 매출 순위 5위 안에 진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300만을 돌파,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를 증명하며 명실공히 최고의 모바일 RPG로 자리매김했다.

넷마블에 맞선 컴투스의 야심작, '서머너즈 워'


국내 모바일 RPG 시장을 개척하고 대성공을 거둔 넷마블은 다른 모바일게임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의 한 회사가 바로 국내 1세대 모바일게임 개발사 컴투스였다. 그동안 '미니게임천국'과 '슈퍼액션히어로' 등의 캐주얼 모바일게임을 주로 개발했던 컴투스는 철저한 준비끝에 모바일 RPG '서머너즈 워'를 선보였다.

'서머너즈 워' 또한 '뽑기'를 통한 수집과 육성 콘텐츠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다른 몬스터를 재료로 사용해 경험치를 획득하는 '강화' 시스템과 같은 등급의 몬스터를 결합해 상위 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진화' 등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RPG의 기본적인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또한, 각종 정수와 룬을 얻을 수 있는 '카이로스 던전', 실시간 레이드 '이계의 틈'과 다섯 가지 속성에 따라 몬스터를 공략해야 하는 '이계 던전', 유저 및 NPC와 대결해 명예점수와 크리스탈을 얻을 수 있는 '아레나', 마치 SNG처럼 건물을 짓고 꾸밀 수 있는 '천공의 섬', 단계를 올라가면 소환서와 크리스탈 등을 얻을 수 있는 '시험의 탑' 등 수많은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서머너즈 워는 출시 후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 세븐나이츠나 몬스터길들이기 만큼의 흥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컴투스는 오랜 준비끝에 출시한 서머너즈워의 타겟을 국내 시장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던 컴투스는 서머너즈워를 해외 시장에 출시했고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시장에서 진짜 '대박'을 쳤다. 한국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모바일 RPG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모바일 RPG는 '서머너즈 워'가 됐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 11월 누적 다운로드 수 7,000만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기 모바일게임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여전히 글로벌에서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서머너즈 워'는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우수상과 기획 및 시나리오 부문 기술창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넷마블의 시장 점유율 굳히기, '스톤에이지'
수집형 RPG의 흥행 이후에는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가 기존의 수집형 RPG와는 또 다른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었고, 같은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속속 등장했다. 넷마블은 일찍이 '레이븐'으로 모바일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시도를 했고, 넥슨과 웹젠 또한 각각 '히트'와 '뮤 오리진'을 통해 단순한 수집과 육성이라는 틀을 벗어나 액션성을 극대화한 모바일 RPG를 선보이기도 했다.


수집형 RPG와 액션 RPG가 서로 양립하며 RPG 장르의 강세가 계속되던 2016년, 넷마블은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PC 온라인게임 '스톤에이지'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모바일 RPG '스톤에이지'를 선보였다.

'스톤에이지'는 공룡 펫을 수집하고 성장시켜 모험과 레이드, 투기장과 펫 리그 대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수집형 RPG로, 원작의 공룡 캐릭터들을 높은 수준의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은 물론, 고유 스킬과 재미있는 연출로 보는 재미까지 잡아 차별화를 꾀했다.

출시 전부터 과거 PC 온라인 버전의 '스톤에이지'를 즐겼던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스톤에이지' 모바일은 출시 8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출시된 지 6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1위 또한 달성하고 양대 앱 마켓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출시 3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해 여전히 식지 않은 '스톤에이지'의 인기를 과시했다.
 
한편, '스톤에이지'는 지난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넷마블은 명실공히 최고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발돋움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출사표,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대표 MMORPG '리니지'의 IP를 활용해 개발한 캐주얼 RPG로, 넷마블이 개발하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달리 '리니지'의 본가(本家)에서 개발하는 모바일게임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레드나이츠'는 원작의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캐주얼한 SD캐릭터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기존 모바일 RPG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와 구성을 택해 이미 모바일 RPG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도 '리니지' IP를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더불어 원작의 핵심인 '혈맹'과 PVP 등의 콘텐츠도 게임 속에 녹여내 '리니지'를 즐겼던 유저들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매력 포인트다.


유저들의 많은 기대 속에 지난 8일 출시된 '레드나이츠'는 출시 4일 만인 12일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하며 기존의 매출 순위 강자였던 '세븐나이츠'와 '모두의 마블' 등을 밀어내고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누적 다운로드 또한 100만 건을 넘어서며 여전히 강력한 '리니지' IP의 힘을 증명해냈다.

모바일 RPG의 흥행, 앞으로도 계속될까
게임 개발사들의 모바일 RPG 개발 및 출시는 '몬스터 길들이기'의 흥행 이후 2016년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몬스터슈퍼리그'는 수집형 RPG의 정석을 보여주며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었고, '세븐나이츠'와 '별이되어라!' 등 기존의 모바일 RPG들 또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인기를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개발 및 출시되고 있는 RPG들의 경우 '스톤에이지'나 '리니지'와 같이 기존에 인기 있었던 대형 IP들을 활용하며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많은 개발사들은 인기 IP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는 RPG다. 특히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기술력과 흥행력을 입증한 엔씨소프트와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 다시 한번 모바일게임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넷마블 등 국내 수 많은 모바일게임사들이 앞다투어 대형 모바일 RPG를 선보이며 기존 인기 게임들과의 정면 대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모바일 RPG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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