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분야를 막론하고 '뉴트로(New와 레트로의 합성어)'가 대세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신세대에게는 새로움을 전할 수 있는 '뉴트로' 열풍을 타고 모바일 게임 시장도 추억 여행에 한창인 모양새다.
디엔에이(DeNA) 역시 추억거리를 들고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농구 좋아하세요?”나 “왼손은 거들 뿐” 등의 명대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농구의 매력을 알려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슬램덩크'가 그 주인공. 동명의 IP로 개발된 모바일 농구 게임 '슬램덩크'는 출시 이후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에 있다.
최근 고전 애니메이션 및 장수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자칫 “IP만 붙이면 다 잘 되더라”라는 생각을 가지기 쉽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핵심 소비자 층인 3040 게이머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결국 잘 나가고 주목을 받는 게임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실행하자마자 익숙한 화질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가수 박상민이 부른 '너에게로 가는 길'이 플레이어를 반겨준다. 자칭, 타칭 '아재'라면 가슴이 설렐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게임의 완성도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기에 즐길만한 모바일 스포츠 게임을 찾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억 자극하는 요소들 곳곳에 배치, 슬램덩크를 게임으로 즐기자
'뉴트로'가 대세라고 하지만 그냥 그리운 얼굴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는 추억을 자극하기에 부족하다. '슬램덩크'는 외관에서 이용자들의 추억을 한번 자극하고 게임 내 곳곳에서 한번 더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치들을 배치했다.
메인 화면 및 매칭 대기 화면 등 게임 곳곳에서는 한국 버전의 BGM이 재생된다. 게임 구조상 꽤 여러 번 같은 BGM을 듣게 되지만 추억을 곱씹다 보면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편. 여기에 원작의 개성을 살려 다시 표현해낸 캐릭터의 일러스트 역시 반갑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TV 애니메이션의 화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또한 원작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만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게임인 동시에 '슬램덩크'는 원작 캐릭터들이 활약하는 캐릭터 중심의 게임이기도 하다. 이에 원작에 등장했던 각 캐릭터의 특징이나 필살기를 어떻게 게임에 녹여내는지도 중요한 부분. '강백호'나 '채치수', '서태웅' 등 굵직한 활약상을 지닌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이달재' 등 조금 안쓰러운 비중을 가진 선수들의 개성도 빼놓지 않고 구현해줬다. 총 19인의 캐릭터가 오픈 버전에서 기다리고 있으며, 해남전 이후부터 산왕전까지 머리를 민 모습의 '강백호'도 곧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수치'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농구 대결
'슬램덩크'에서 플레이어는 3대 3(특정 시간대에 한정해서 5대 5)으로 하프코트 대결을 즐길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춰 패스, 슛, 도징 등의 기술들을 터치 한번으로 사용할 수 있어 조작은 꽤나 단순한 편. '아재'들을 타깃으로 하고 이에 맞춘 조작 체계를 선보이는 만큼 조작에 자신이 없더라도 쉽게 게임에 입문할 수 있다.
자칫 게임이 단조롭고 조작이 간단하면 강화나 능력치 등의 수치 싸움으로 이어지기 쉽지만, '슬램덩크'는 플레이어의 실력이 승부에 개입할 여지들을 다수 마련해 과금과 실력 간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캐릭터의 등급이 높아지고 스킬을 많이 강화할수록 추가적인 능력이 따라오지만, 결국 게임의 기본은 실제 농구처럼 위치 선정과 타이밍 싸움에 있다.
'슬램덩크'에서 플레이어는 매 경기마다 치열한 위치 선정 및 타이밍 싸움과 마주한다. 공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골대 아래에서 치열하게 리바운드 싸움을 하는가 하면, 노마크 상태에서 슛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치 선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슛, 패스, 덩크 등 게임 내 기술 대부분은 타이밍에 맞춰 공을 쳐낼 수도 있어 강화 정도가 낮더라도 플레이어의 숙련도에 따라 게임의 성과가 크게 나뉘는 편이다.
아무리 레벨이 높고 많은 강화를 거친 캐릭터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팀원과 협력해야하는 것 역시 '슬램덩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다소 강화 정도가 낮은 플레이어라도 리바운드나 스틸 등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경기 내에서 충분히 1인분의 몫을 할 수 있는 것. 한 경기에 걸리는 시간도 짧은 편이니 부담없이 즐기면서 실력을 쌓아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획득은 쉽게, 육성은 보다 까다롭게
게임에 처음 입문한 이용자들의 목표는 대부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서태웅'이나 '정대만' 등 원작의 인기 캐릭터로 어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것. 모바일 게임 특성상 뽑기를 통해 캐릭터를 얻어야 할 것만 같지만 '슬램덩크'에서는 정해진 가격만 지불하면 누구나 원작 속 인기 캐릭터들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확정 구매 시스템 덕분에 캐릭터 획득으로 불만을 가질만한 일은 없다.
모든 캐릭터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부터 시작해 최대 등급까지 성장할 수 있다. 육성 정도에 따라서는 '안경 선배'도 '서태웅'이나 '정대만' 같은 스타 플레이어와 경기력을 견주어 볼 수 있다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동안 태생 등급이나 별에 지친 게이머들이라면 '슬램덩크'를 즐기면서 심적인 부담감이 덜하겠다.
캐릭터를 얻는 것은 쉽지만 육성에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고 한계 돌파를 진행하거나 스킬 마스터리를 강화하며 각 기술에 추가적인 능력을 부여할 수 있어 대전 상에서는 육성 정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 다만 마스터리 등 육성에 필요한 재화는 꾸준히 플레이해야 어느정도 획득할 수 있어 과금으로 단번에 강해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많은 금액을 게임에 투자할 예정이라면 여러 캐릭터를 함께 육성할 수 있지만, 무과금 또는 중소과금 이용자들은 주로 플레이할 캐릭터들을 정해두고 이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뉴트로 열풍 타고 국내 진출 '슬램덩크', 추억 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디엔에이를 통해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슬램덩크'는 동명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농구 게임이다. 한국 버전의 오프닝 및 엔딩 곡은 물론, 게임 내에서는 플레이어의 숙련도가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크도록 해 과거 오락실에서 농구 게임을 즐기던 재미를 모바일 플랫폼에 그대로 담아냈다.
특히 캐릭터를 획득하는 난이도가 쉬워 추억에 끌려 게임을 접한 초심자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다는 점도 게임의 매력이다. 정해진 가격만 지불하면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지만 육성에는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기에 소위 '지갑전사'가 랭킹전을 휩쓸고 다닐 걱정은 없는 편. 게임 내 랭크 등급은 물론, 플레이어가 사는 지역에 따라서도 별도의 랭킹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농구 게임 최강자를 원한다면 '슬램덩크'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뉴트로 열풍을 타고 고전 IP의 모바일 게임 이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고전 IP의 이름만 따와도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원작의 핵심 요소와 인기 요인을 포착하고 이를 담아내야 게이머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슬램덩크'는 추억에 이끌려 접속했다가 게임에 매력을 느껴 열성 유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슬램덩크'의 주인공 이름이나 단편적인 장면들만 알아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큰 걱정 없이 게임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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