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다시 한 번 게임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워프레임’, ‘기어즈 택틱스’ 등 5개의 개발사를 소유한 중국의 리유 테크놀로지 홀딩스(Leyou Technologies)를 15억 달러(한화 약 1조 6천억 원)에 인수한 텐센트가 다시 한 번 거대 M&A를 통해 세계 5위 규모의 거대 IT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1일,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텐센트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해 게임 비즈니스를 위한 게임사 인수를 검토중이다. 중국현지 외신들도 “인수기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게임 개발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관련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국내 게임업계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 지속적인 물밑접촉 있었지만 타진된 것은 없어”
먼저 해당 보도에 언급된 국내 게임사들의 공식 답변은 일단 ‘사실무근’이다. 일부 기사들에서 국내 업체인 ‘엔씨소프트’, ‘넥슨’, ‘웹젠’, ‘위메이드’ 등 상장사들의 이름이 언급되긴 했지만 인수를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텐센트의 국내 게임업체 인수설은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재작년에도 텐센트의 임직원이 한국에 방문해 게임사들을 물밑접촉하며 인수 및 게임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공개석상에서 발표할만한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 주가가 중국발 소문과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금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역대 최대, 최다 달성한 텐센트, 한중 문화교류 특수 누릴까
텐센트의 게임사 인수 소식이 더 힘을 얻은 이유는 한중이 올해를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 그 어느때보다도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입장에서 한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전쟁의 완화는 큰 기회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업을 키워왔던 텐센트지만 마화텅 회장의 정치적 문제, 중국 정부의 거대 기업 규제 등 다양한 이슈가 맞물리며 콘텐츠 분야 투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
최근 보여지고 있는 양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중국의 대표적 문화콘텐츠 규제인 한한령 역시 올해 해제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 당시 ‘사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 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발급하며 우호적인 시그널을 보냈던 만큼 실제로 해제가 된다면 양국의 문화콘텐츠 산업 중 가장 큰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게임 산업이 그 수혜를 톡톡히 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러한 대중들의 기대와 4분기 실적에 힘입어 텐센트는 역대 최대 주가를 경신하며 상승곡선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주에는 주당 거래가격이 역대 최대인 700홍콩달러(한화 약 9만 9천 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950조 원을 돌파했다. 게임을 포함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중에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4번쨰로 큰 회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정부, 국내 기업들 보호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빠르게 준비해야
한중 분위기가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만 국내 게임산업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강력한 규제(중국)로 인한 국내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의 문제, 중국 게임의 ‘먹튀’, ‘표절’ 등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 문제, 진흥과 규제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게임산업법 전면개정안 처리 등 해결해야 될 문제가 산적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한령이 해제가 된다하더라도 상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국내 게임법의 허점을 이용한 중국 기업들의 진출로 지금보다 더 많은 피해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의 문화 교류 제개가 국내 기업들에게 정당한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도록 한한령 해제를 위한 노력만큼이나 정부의 제도적인 정비도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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