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알리고 싶은 인디게임 개발자들과 게이머들이 만나는 국내 주요 인디게임 관련 전시회의 일정이 공개되었다. 글로벌 전역을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의 핵심 키워드 역시 '비대면'이 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선택한 '인디크래프트', 온-오프라인 병행 예고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코로나19로 인한 질병 위기 국면이 지속되면서 2020년 각종 게임 관련 오프라인 행사들은 비대면, 또는 개최 취소를 결정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우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개발자들에게 소통 및 홍보 기회를 제공했던 인디게임 관련 전시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많은 인디게임 공모전들은 급하게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시국이 이어지면서 각 인디게임 전시회의 '온택트(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접촉)' 기조는 이어질 예정이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과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인디게임 전시회 '인디크래프트'는 작년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인디크래프트' 사무국 측은 글로벌 마케팅 및 솔루션 기업 '엑솔라'와의 협업을 통해 가상 공간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고 관람객들이 개발자들과 만나거나 마음에 드는 게임에 직접 후원할 수 있게끔 했다.
올해도 '인디크래프트'는 '메타버스'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무국 측은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의 'UCC(User Created Contents, 이용자 제작 콘텐츠)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토랜드'를 통해 온라인 가상 게임쇼를 진행한다. 텍스트와 음성 기반 채팅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글로벌 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비즈니스 미팅까지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1 인디크래프트'는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매년 최대 관람객 수를 경신하며 국내 대표 인디게임 전시회로 발돋움하던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페스티벌)' 역시 작년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에 사무국 측은 2020년,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와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의 전략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디게임 전시회를 개최했다. 사무국 측에 따르면, 작년 진행된 전시회에는 총 43개국에서 4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방문했다.
'BIC 페스티벌' 사무국 측은, 작년 개설한 홈페이지를 토대로 올해 행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9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 이스포츠 아레나'에서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며, 같은 날부터 9월 30일까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가 함께 진행되는 것.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 측면에서 원활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부산 이스포츠 아레나'에서 관람객과 전시자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BIC 페스티벌' 사무국 측의 계획이다.
작년 아쉬웠던 전시자-관람객 '소통', 올해는 달라진 모습 보여줄까
한편, 국내 주요 인디게임 전시회가 올해도 '비대면'을 키워드로 삼은 가운데 작년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홍보와 소통 측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디크래프트'는 작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전시회를 선보였지만, 플랫폼 내에서 게임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오프라인만큼 매력적인 경험을 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올해 '디토랜드'를 통해 진행되는 '2021 인디크래프트'에서는 미니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는 한편, 개발사 및 관계사와 관람객들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개최로 방향을 틀었던 'BIC 페스티벌' 역시 작년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입장 티켓을 구매해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지만, 행사 첫날에는 서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원하는 게임을 찾아보거나 개발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사무국 측은 올해 'BIC 페스티벌'에서 홈페이지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온라인 마케팅 기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전년 행사에서의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시회에 게임을 출품하는 많은 개발자들이 원하는 게이머들과의 직, 간접적인 소통을 잡아내야 국내 주요 인디게임 전시회들이 코로나19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전시회에 게임을 출품하는 주된 목적 중 하나는 게이머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는 것으로, 인력 및 자본의 한계로 쉽지 않은 대규모 테스트를 진행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비대면 접촉으로 인해 긴밀한 소통이 어려워진 만큼, 각 인디게임 전시회 주최 측에서도 전시자와 관람객 사이의 소통 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이 여가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게임업계의 실적은 좋은 결과를 냈다. 다만, 이는 대형 게임사의 이야기로 국내 중소 게임사 및 1인 개발자들은 오히려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인디게임 전시회들이 개최되어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새로운 홍보 및 소통 창구가 될 예정인 가운데, 전년에 비해 더욱 발전한 비대면 행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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