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 인터렉티브가 지난 달 출시한 퍼즐 어드벤처 게임 '저글러 테일'은 꼭두각시 인형 '애비'가 되어 유럽 전래 동화가 연상되는 세계를 탐험하는 작품이다.
꼭두각시의 특징을 살려 독창적인 방법으로 퍼즐을 풀며 장애물을 피해 올바른 길을 찾고, 끈질기고 잔인한 악당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인형극으로 모티브로 해 동화 같은 그래픽을 바탕으로 독특한 스토리를 보유한 저글러 테일 속 세계를 탐험해보았다.
인형극 속에서 펼쳐지는 애비의 모험
이 게임은 주점의 손님들에게 인형극 이야기를 하는 할아버지의 내레이션을 바탕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런 설정 때문에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조종하는 애비이지만 인형극 속 인형이기에 애비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할아버지의 내레이션으로 모든 주변인들의 대사와 상황 설명이 나온다. 즉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는 할아버지가 유일하다.
게임의 소재가 인형극이기 때문에 생기는 요소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플레이어의 컨트롤 미스 등의 이유로 물에 빠지거나 바닥이 없는 계곡 등에서 점프하다가 애비가 죽을 위험이 있는데, 이 때 이야기꾼 할아버지가 애비를 향해 “애비 조심해야지” 등의 대사를 하며 자신이 구해준다고 말하며 애비를 점프 뛰기 전으로 돌려줘 게임 오버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상 애비가 죽을 정도로 위험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비를 잡으려는 악당들에게 잡히면 게임 오버라는 문구가 떠오르지 않지만 다시 로딩을 하고 그 부분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여기에 “내가 위험하다 하지 않았니”라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는 할아버지의 타박은 덤이다).
비록 이야기꾼 할아버지가 모든 위험을 방어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퍼즐 기믹 해결을 위해 같은 구역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돌아야 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적어도 지형에 의한 죽음이 없는 것만으로도 리트라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아울러 하나의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인형극을 하는 무대의 막이 가려지고 새로운 챕터에서 막이 열리는 연출과 일부 지역에서 손으로 만든 것이 티가 나는 배경 소품 등은 이 게임의 소재를 잘 드러내는 요소였다.
귀여운 인형극 속에 그렇지 못한 내용
앞서 말했지만 이 게임은 술집에서 이야기꾼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인형극 공연이 주요 소재인 작품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형극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대한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작품 속 스토리는 설정 상 술집에서의 어른이 듣는 이야기라는 설정 때문인지 극초반을 제외하고는 다소 어두운 분위기와 아이가 보기에는 부적절한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등과 같은 소재가 작품 속에서 등장한다.
심지어는 아이 하나 잡겠다고 도적단 두목부터 그 아래 녀석들이 우르르 따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하다는 생각까지 했다. 절대로 내가 도망치다 점프 실수해서 두번 정도 잡혀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해 생긴 부정적인 마음이 아니다.
난이도 높은 퍼즐 기믹
저글러 테일에서는 애비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여러 퍼즐 기믹 요소들이 맵에 숨어 있다. 이 기믹에 대한 설명을 할아버지가 직접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저가 위기 상황에서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믹 요소들을 미리 찾아야 한다.
초반에는 기믹이 직관적이었지만 조금씩 기믹이 복잡하고 컨트롤 능력도 요구하는 퍼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저글러 테일은 상호 작용이 가능한 물품은 붉은색 실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붉은 실이 붙어 있으면 무언가 내가 해결해야하는 퍼즐이 있다는 알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한 퍼즐에 도착하면 이야기꾼 할아버지의 퍼즐과 관련된 약간의 힌트가 주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약간 설명이 1+1은 2의 답을 내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1이 여기 있구나”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해줘 어느 순간부터는 이 힌트가 더 화가 나게 만들기도 했다.
기믹을 해결하는 방법은 기믹이 표현된 물품을 이리저리 움직여 퍼즐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물품을 집어서 던져 퍼즐을 해결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때 조작은 물품을 집고 ZR을 누른 상태로 조이콘의 스틱을 이용해 궤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때 스틱에 아주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궤도가 크게 바뀌어 개인적으로는 컨트롤이 힘들었다.
저글러 테일은 전체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도 아니었고 인형극이라는 소재도 나름 괜찮아 개인적으로는 이 장르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은 게임 중 하나였다.
특히 인형극 속 인형이 주인공인 게임에서 몸에 달린 줄은 그래픽적으로는 구현됐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투명한 존재로 취급 돼 플레이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게임도 많았는데 주인공이나 그 외 존재의 몸에 달린 줄 마저도 기믹으로 활용되는 이 게임의 퍼즐 구성도 나름 신선했다.
매초를 긴장해야 하는 대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뇌를 잠시 식히고 싶은 짧은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 적당한 게임이었다.
아! 의외로 게임 속 소재의 호불호도 있고 분위기가 마냥 밝지는 않으니 그런 부분에는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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