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와 협력 강화한 스토브인디 여승환 이사 "BIC는 선배, 멘토같은 파트너, 사재 털어서라도 BIC 지원 이어갈 것"

등록일 2023년08월27일 10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인디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산하 스토브인디와 한국을 대표하는 인디게임 축제 '부산 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이 MOU를 맺고 협력을 강화했다.

 

BIC 2023은 25일 개막해 3일간의 일정을 진행중이다. 올해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22개국 203개 게임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스토브인디는 2023년 행사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가해 지원을 강화했다. 이번 지원이 단발성에 그칠지, 장기적 지원으로 이어질지에 인디게임사들의 관심이큰 상황.

 



 

BIC 2023이 열린 벡스코 현장에서 스토브인디 여승환 이사, BIC 조직위원회 서태건 위원장을 만나 협업 계획, 인디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양자의 생각을 등을 들어봤다.

 

생태계 발전 파트너로 함께 나아가고 싶다
먼저 올해 BIC를 어떻게 준비했고, 장소가 벡스코로 옮겨진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들려주기 바란다
서태건 위원장: 스폰서 기업들의 후원, 게임인들의 사랑 덕분에 2015년 첫 행사를 개최하고 9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 사이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이번에는 장소를 벡스코로 옮겨 개최하게 됐다.

 

변함없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인디게임 개발자, 게임인, 스폰서 기업, 퍼블리셔 간의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그것이 BIC의 미션이고 계속 추구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에 스토브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고, 성과도 나름 있었고 지금도 협력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양자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여승환 이사: 스토브는 인디게임을 많이 다루고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BIC와 MOU를 맺고 우리의 그런 진심을 어떻게 인디게임 생태계에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인디 씬에 BIC가 차지하는 비중이 있으니 잘 되도록 도와드리고 우리의 진심도 창작자들에게 알리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BIC를 꾸준히 지켜보니 행사 수준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스폰서로 지원했는데, 더 할 것이 있나 찾아보려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생태계를 함께 발전시키는 파트너로 협업해 나가면 좋겠다.

 

 

 

지난해 스토브 인디가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 성적표는 어떻게 나오고 있나
여승환 이사: 작년보다도 몇배 이상의 수치로 입점하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고 매출, 트래픽도 작년보다 올해에 더 성장중이다. 연말쯤 정리해서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스마일게이트 자체 인디게임 행사인 '버닝비버'도 잘 되고 있는데 다른 인디게임 행사에 대한 지원 행보도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하다
여승환 이사: BIC는 한국 인디게임 행사의 중심으로, 어떤 위치인지 저보다 잘 아실 것이다. 저희는 BIC가 중요한 행사라 지원했다기보다는 그룹 차원에서 하는 행사, 다른 게임사가 주최하는 행사까지 많은 행사에 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창작자들을 조명하고 그분들이 도움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도와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각각의 행사, 버닝비버의 철학, BIC의 철학이 있을 텐데 인디게임 생태계에서 하나만 지원할 순 없고 진심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너무 유사한 성격의 행사만 아니라면 인디게임 행사에서 같이하기에 의미가 있다 싶으면 얼마든 함께할 수 있다. 인디 행사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철학과 닿아 있으면 조금이라도 참가하려고 노력중이다.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희망문화재단과 저희 스토브인디가 같이 준비하는데, BIC와는 다른 의미로 창작자 생태계를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서태건 위원장과 여승환 이사가 생각하는 인디게임의 정의
이번 BIC 2023에서 눈여겨볼만한 추천작이 있다면 소개해주기 바란다
서태건 위원장: 203개 게임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냥 나온 게임들이 아니다. 사전에  4배수, 5배수 신청을 받아 2개월에 걸친 3~40명의 심사위원 심사를 통해 선정된 게임들이 전시되고 있다. 모든 게임이 다 귀하고 우수한 게임이라 생각한다.

 

어떤 게임이 특별히 잘됐다 아니다 하는 이야기는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고, 사연이 있는 게임들이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B라운지'라고 개발 초기 단계의 게임을 올려두면 커뮤니티의 조언도 받고 개발 과정에 도움을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개발을 포기했던 게임이 완성되고 퍼블리셔가 정해지고 투자까지 받은 케이스도 있었다.

 

회사이름에 '두시'가 들어가는 개발사도 있는데, 다른 직장을 다니면서 퇴근 후 인디게임을 만드는 분들이다. 퇴근하고 개발을 하다 보면 잘 시간을 잊게 되고 옆에서부인이 두시가 되면 그만 자라고 늘 이야기를 해서 회사 이름에 두시를 넣었다고 하더라. 이렇게 인디게임에 열정, 애정을 갖고 개발하고 계신 203개 게임이 이곳에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여승환 이사: 저희와 협업하는 게임들을 추천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부산 지역 개발사들의 게임을 살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희 오렌지플래닛도 부산에서 창작자 여러분을 도와드리고 있는데, BIC의 발전과 함께 부산 인디 개발팀들의 발전이 돋보인다. 부산 인디팀들이 준비한 게임들을 해보시기 바란다.

 

서태건 위원장: 개발팀의 모토를 '아류로 성공하느니 오리지널로 망하자'고 적어둔 팀도 있는데, 인디 씬에서 상업용 게임을 만드는 마인드에서 벗어나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자는 인디 정신을 한마디로 정리한 회사 아닐까 싶다.

 

2년 전 고등학생 1인 개발로 참가해 선정된 개발자가 있는데, 이번에 루키 부문에 팀을 꾸려 나온 사례도 있더라. BIC를 통해 발전하는 개발자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아닐까 싶다.

 



 

장소가 벡스코로 옮겨지며 인디 행사보다 상업 행사 느낌이 강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 인디라는 기준이 늘 불명확한데, 각각 인디게임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기 바란다
여승환 이사: 인디게임 지원 사업 전에 스타트업 지원 사업도 오래 해와서 인디 개발사를 많이 만나고 스마일게이트 멤버십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으로도 창작자들을 만나 왔다. 게스트로 BIC를 방문하다 작년에 스폰서십으로 참여하고 올해는 플래티넘 스폰서까지 했는데, 창작자들과 함께하는 사업 이조금씩 구체화됐듯 BIC도 인디 개발팀에 어떻게 도움될지 고민한게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회사 입장에서도 BIC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기쁨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예전 행사는 천막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인디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오래 BIC를 지켜본 분들에게는 예전 모습이 좋았다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디의 정의는 상업적인 의미, 트렌드를 쫓는 아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창작, 디렉팅의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린 것 아닐까 싶다. 성공과 실패라는 상업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창작자의 니즈보다는 시장의 니즈를 생각하느냐, 자기 철학에 맞춰서 자기가 하려던 것을 유지하느냐로 갈리는 것 아닐까 한다.

 

자기 선택을 많이 억누르고 게임에 필요한 것을 담는다면 인디 정신에서는 조금 벗어난다 본다. 단순히 규모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 인디 스튜디오들은 50~60명 규모라도 여전히 인디라 불리길 바라고 선택의 기로에서 자기들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자기의 철학, 하려는 것을 끝까지 게임에 담아내는 쪽이 인디스러운 것이라 생각한다.

 

서태건 위원장: 2015년 처음 BIC를 시작할 때 장소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내부에서 하느라 진흥원 내 복도, 강당에서 천막을 치고 전시를 했다. 그다음해에는 영화의 전당 야외에서 전시를 했는데 BIC를 하면 꼭 비가 온다. 이번에도 개막 전날 비가 오니 BIC가 비를 몰고 다닌다고들 하더라.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할 때 태풍이 와서 천막이 날아갈까봐 모래주머니를 안고 버티던 것도 생각나고, 그런 추억을 인디다운 풋풋함으로 기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개발자들이 불편해할 장소보다는 편리한 공간을 제공하고 싶고 그런 바람도 많이 들었다. 의견을 반영해서 벡스코로 처음 오게 되었는데 참가한 분들이 너무 좋아한다. 벡스코로 온 것은 개발자들의 요망에 응답한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BIC가 이제는 벡스코가 아니면 담을 수 없는 규모가 됐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학생, 직장인 참여를 늘리고 싶어 개최 시기도 8월로 앞당겼다. 걱정은 늘 많고 규모가 커지면 부담도 커지지만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9년 걸어왔듯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려 한다.

 

규모가 커졌다고 해도 어워드 규모를 키울 생각은 없다. 지금 규모로 어워드의 권위를 키우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려 한다. 처음부터 갖고있던 생각이다.

 

지금 규모가 커진 부분은 그 외 부분이다. 일반 부문에서 루키부문을 신설한 데 이어 이번에는 비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잘 만들었다 생각한 게임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아쉬워하고 BIC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있다보니 그런 분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드리기 위해 비경쟁 부문으로 문을 열어드리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참가 게임이 크게 늘었는데, 앞으로도 앞으로도 글로벌 인디게임 어워드 위상을 높이는 방향으로 끌고가려 한다.

 

인디게임의 정의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인디게임 육성을 위해 진흥법 건의도 드리고 싶고 제도적 지원도 요구하고 싶은데, 제일 먼저 걸리는 것이 용어의 정의부터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법으로 제정하기가 아직 어렵다. 계속 고민중인 부분이다.

 

시장성을 보지 않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드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만들 수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만들다 보니 돈도 벌란다면 좋지 않을까... 이렇게 정의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인디게임 전시회, 어워드이니 출품받을 때 이게 과연 인디게임을 하는 회사인지 아닌지, 이게 인디게임 맞나 아닌가 서류로 판단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그 부분은 지원 개발자에게 맡기고 있다. '나는 인디게임 개발자다'라고 생각하면 지원하는 것이고 아니면 지원하지 않는 것 아니겠나.

 

사재 털어서라도 BIC 지원 이어갈 것
BIC가 글로벌에서도 영향력이 커지고있는데 한국 인디게임의 영향력을 더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라 보나
서태건 위원장: 아시아 지역 협력은 대만, 일본, 싱가폴, 중국과 협력이 단단히 이뤄지고 있다. 각국의 인디게임 단체들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중이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BIC 브랜드가 인지도가 생기는 것 같고, 서구권을 봐도 초창기부터 유럽 개발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줘서 출품, 전시하는 작품을 보면 경쟁 부문에 45% 이상이 유럽게임이다.

 

해외에서 브랜드는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 민간 사단법인이라 제약 속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끌고가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더 갖기 위해서는 정부, 문화부에서 글로벌 어워드로서 인디게임 행사에 동참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게감을 더 실어주면 좋지 않을까.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어디까지나 국내 게임이 대상인 행사인데, BIC와 같은 글로벌 어워드는 게임 분야에서 BIC가 유일하니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시면 좋겠다.

 

여승환 이사: BIC를 사랑하는 이유는 인디게임 분야에서 국내에서도 탑이지만 글로벌하게 나가는 잠재력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BIC가 글로벌에서 먼저 이름을 알렸는데, 저희도 글로벌 진출을 준비중이라 진출할 때 한국에서 출발한 인디 생태계가 글로벌에서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BIC의 철학은 물론 글로벌 진출 면에서도 협력할 부분이 있다고 봤고, 다음 키워드는 한국 인디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생태계 발전 아닐까 싶다.

 



 

스토브가 이번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참여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단발성으로 그치고 내년에는 지원하지 않는다면 개발자들이 실망할 것 같다. 향후 3년 정도는 지원하겠다거나 그 이상 하겠다는 약속이 가능한가
여승환 이사: 제 사비라도 펀드에 넣어서 3년간 운영하며 지원해보도록 하겠다. BIC와 MOU를 맺고 진행하는데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가 사업을 이어가는 한 벡스코에서 열리건 다른 데에서 열리건 관계없이 플래티넘 스폰서를 유지하고 꾸준히 지원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MOU를 통해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어떤 부분인지 설명해주기 바란다
여승환 이사: 저의 바람은 같이 좋은 파트너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디게임 생태계를 지원, 활성화한다는 공동 목표 하에 두 기관이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느껴서 파트너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계는 오래 유지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태건 위원장: 변함없길 바라는 마음이고 실질적으로 성과 측면에서도 협업이 있었다. 대표 캐릭터 사이의 협업도 있었고 BIC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

 

스토브의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고 하니 해외에 진출할 때 BIC도 글로벌화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크로스 마케팅에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여승환 이사: 도움드릴 수 있는 부분은 도우려 하고,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BIC는 인디 씬에서 선배같은 파트너라 생각한다. 창작자 지원 분야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오래 갖고 온 것이지만 어워드, 기관으로 일을 진행한 것은 BIC가 훨씬 먼저였다. 

 

한국 인디 창작자들이 점점 글로벌로 활동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BIC가 저희에게 선배같은 파트너이자 멘토같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MOU를 맺은 것이다.

 

오래 같이 가고 싶고 BIC에서 '인디'라는 명칭이 빠지지 않는 한 협력을 이어가고 싶다. 인디 틀 안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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