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OBT 열린 넥슨 '더 파이널스', 레드오션 슈팅 게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하다

등록일 2023년11월02일 08시4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넥슨의 신작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가 크로스 플랫폼 오픈 베타 테스트로 돌아왔다.

 


'더 파이널스'는 올해 초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하면서 슈팅 게임 팬들에게 관심을 받은 타이틀이다. 개발은 '배틀필드' 주요 개발진으로 구성된 넥슨의 스웨덴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맡고 있다.

 

클로즈 알파 및 베타 테스트에서는 화려하고 매력적인 비주얼, 미래 스포츠를 콘셉트로 한 연출 및 세계관, 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속도감과 지형지물 파괴 시스템 등 자신만의 매력을 갖춘 게임으로 호평을 받았다.

 

다만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평도 나왔다. 특히 게임성과 그 잠재력은 충분하나, 즐길 콘텐츠와 모드가 부족하고 파쿠르 모션이 어색하거나 리스폰 시간이 너무 길게 잡혀있는 등 소소한 개선 사항들이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 베타 테스트 당시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유저들이 많았던 탓인지, 이번 크로스 플랫폼 오픈 베타 테스트는 '스팀' 기준 동시 접속자 26만 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콘솔 버전(PS5, XBOX Series X|S)까지 포함하면 30만 명을 넘었거나 육박하는 수준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표는 본래 엠바크 스튜디오가 목표로 했던 게임의 대규모 스트레스 테스트에 좋은 자료가 되었을 것 같다. 오픈 초기 서버 수용량이 증가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매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서버가 불안정한 문제가 있었는데, 향후 정식 출시 시점에는 이와 관련된 문제가 없길 바라본다.

 


이번 테스트가 단순히 스트레스 테스트만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신규 모드 '뱅크 잇(Bank it)'과 신규 맵 '스카이웨이 스타디움'이 추가되었고, 2차 테스트 당시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게임이 쾌적하게 개선됐다.

 

게임의 기본 정보와 전반적인 특징 및 매력은 올해 3월 첫 테스트 전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 체험기의 글로 갈음하고자 한다. 만약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처음 접한다면 아래 체험기를 참고하시라.

 

관련 기사: [체험기]넥슨 '더 파이널스', 빠른 속도감과 지형 파괴 그리고 전략 전술의 조화

 

이번 체험기에서는 오픈 베타 테스트를 즐겨본 소감, 그리고 흥행 가능성과 아쉬웠던 점에 대해 가볍게 적었다. 게임은 별도의 신청 없이 PC(스팀), PS5, XBOX Series X|S에서 5일까지 누구나 즐겨볼 수 있다.

 


신규 모드 '뱅크 잇', '퀵 캐쉬'와는 또다른 전략적 재미가 일품

먼저 이번 테스트에서는 신규 맵 '스카이웨이 스타디움'과 신규 모드 '뱅크 잇(Bank it)'이 추가됐다. 이중에서도 신규 모드인 '뱅크 잇'의 추가는 상당히 반가운데, 기존에 '퀵 캐쉬' 하나만 존재했던 것과 달리 선택지가 늘어나 가볍게 플레이 하기에 좋았다.

 

'뱅크 잇'은 4개 팀이 코인을 놓고 경쟁하는, 보다 교전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드다. '퀵 캐쉬'와 같이 다른 팀보다 더 많은 돈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룰은 동일하다. 하지만 금고를 직접 가져다 넣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닌, 금고를 열었을 때 코인이 나오고 이를 획득한 후 넣으면 즉시 반영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 코인은 보유한 적을 제거해 빼앗을 수도 있다.

 

'퀵 캐쉬'의 금고는 오브젝트이므로 집어 던지거나 일부러 '캐쉬 아웃 스테이션'에 넣지 않고 오는 적을 상대하는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 특히 금고를 넣은 후 버티는 시간 동안에는 정말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지며, 최 후반에는 '스틸'로 극적인 역전도 노려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퀵 캐쉬'는 팀 플레이와 전략 전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상을 준다.

 


반대로 '뱅크 잇'은 최초의 코인은 금고를 열어 직접 획득해야 하며 이를 언제든 빼앗길 수 있다는 점, 코인을 입금하는 즉시 모은 캐쉬에 반영되기 때문에 '캐쉬 아웃' 스틸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의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적극적으로 적과 교전해 코인을 빼앗거나, 혹은 '캐쉬 아웃 스테이션' 근처에 숨어서 입금 도중 무방비 해진 적을 잡아내는 등 '퀵 캐쉬'와는 또 다른 다양한 전략과 선택지가 생겨난다. '뱅크 잇'은 템포가 매우 빠르고 혼전이 자주 벌어지는 '더 파이널스'와 상당히 잘 어울린다.

 

즉 '뱅크 잇'은 다른 게임에서 단순히 적을 죽이기만 하면 되는 '팀 데스매치'가 아니며, 누가 더 돈을 많이 획득 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의 핵심 요소(퀵 캐쉬)를 또 다른 방향으로 잘 녹여낸 독특한 모드라고 할 수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핵 문제… 편의 기능들도 개선 되기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은 역시 핵 문제다. 창궐하는 핵 이용자들 때문에 랭크 토너먼트는 물론이고 일반 매치에서도 쉽게 핵을 쓰는 이용자를 만나볼 수 있다. 그야말로 '핵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그만두게 하는 매우 치명적인 문제다. 부정적 경험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공정한 경쟁도 불가능해진다.

 

대전 게임, 특히 슈팅 게임에서는 핵을 뗄래야 뗄 수 없기는 하다. 하지만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최소한 주기적인 대규모 밴 웨이브나 신고 기능의 접근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 정식 서비스 시에는 특정 국가에 대한 서버 분리, 하드웨어 밴 등 핵에 대한 매우 강경한 제재가 무조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튜토리얼의 개선도 필요하다. '더 파이널스'는 다른 슈팅 게임들처럼 적을 무조건 죽이거나 살아남기만 해도 승리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깃발 뺏기'와 유사한 독특한 스타일의 모드가 기본인 만큼 상세한 튜토리얼의 제공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인게임에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저들을 구분하기는 매우 쉽다. 튜토리얼이 빈약하기 때문에, 또 훈련장에서도 단순히 무기와 오브젝트, 가젯을 다뤄보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실전에서는 그저 적과 교전하다 죽기만을 반복한다. 초보자들이 게임에 적응하기도 전에 나가 떨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향후 추가될 새로운 모드들도 지금과 같이 금고나 코인을 활용하게 된다면 자칫 룰이 복잡해져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튜토리얼을 잘 다듬어 모드 별로 소개하고 실제 연습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 게임 재화 'VR'을 모아 전문기술, 무기, 가젯을 하나씩 해금하는 시스템의 경우, 얻을 수 있는 'VR'의 양을 늘려주거나 혹은 해금하는데 들어가는 양을 조금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체형에 따른 다양한 무기와 가젯을 써보는 것이 게임 초반 재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될 것인데, 지금은 'VR'의 획득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 외에 개선을 원하는 사항으로 크로스헤어 커스터마이징이 있다.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있기는 하나 그 다양성이나 커스터마이징의 범위가 너무 적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카운터 스트라이크 2'가 정말 다양하고 방대한 크로스헤어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 것과 대비된다.

 

 


자신만의 매력 증명한 '더 파이널스', 게임의 명운은 출시 후 핵 제재에 달렸다

사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실질적으로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대격변 했거나 한 것이 아니고 신규 맵과 모드를 선보이며 '최종 점검'을 하는 느낌이 강한 테스트였던 만큼, 이번 체험기에서는 당장 아쉽거나 개선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점에 대해 주로 적은 것 같다. 그만큼 이전에 해봤을 때도 게임성 하나만큼은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더 파이널스'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배틀그라운드', '에이펙스 레전드', '콜 오브 듀티 워존', '발로란트',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 저마다의 개성이 확실하고 팬층이 두터운 슈팅 게임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스스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정식 출시 후 핵 이용자에 대한 자비 없는 강경한 대처, 빠른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이지만 2023년이 2개월 가량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정식 출시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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