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라이트 감독이 그리는 아름답고 황홀한 타임리스 뮤지컬 로맨스 '시라노'가 시라노, 록산, 크리스티앙의 명대사를 공개했다.
'시라노'는 사랑을 대신 써주는 남자 '시라노(피터 딘클리지)'와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자 '록산(헤일리 베넷)', 사랑의 시를 빌려 쓴 남자 '크리스티앙(켈빈 해리슨 주니어)'의 엇갈린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프랑스 고전 희곡 '시라노 드 벨쥬락'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화려한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스크린에 펼쳐낸다.
개봉 이후 '시라노'를 관람한 관객들은 시(詩)적 표현으로 가득한 대사와 노랫말에 극찬을 보내며 뜨거운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17세기의 낭만적인 감성을 기반으로 용맹한 군인이자 시인인 '시라노'가 써내려 가는 사랑의 노래는 관객들 사이에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손꼽힌다.
'시라노'에는 운명의 장난에 놓인 시라노와 록산, 크리스티앙의 진심이 아름다운 음악으로 등장해 감성을 한껏 자극시킨다. 엇갈린 로맨스로 인해 사랑에 대해 각자 다른 감정을 지닌 세 남녀는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마음을, 때로는 자신의 꿈과 연민의 마음을 노랫말에 담아 관객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오래도록 사랑한 록산이 자신이 아닌 크리스티앙을 사랑하게 되면서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편지에 마음을 담아왔던 시라노는 록산의 담벼락 아래에서 "지금 내 마음은 추락하는 별 같다오.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떨어지는 별. 말로는 그렇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설명할 길도 없네요. 이 사랑이 얼마나 아픈지."라며 길 잃은 자신의 사랑을 추락하는 별에 비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절망적인 감정을 노래한다.
한편 원치 않는 결혼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록산은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싶어. 울며 시를 쓰는 그런 사랑. 그러면 삶이 부끄럽지 않겠지. 난 누군가의 인형이 아냐. 누군가의 아내도 누군가의 여자도 아냐. 그런 게임은 하지 않을 거야"라고 노래하며 사랑보다 돈이 우선시되던 시대, 진실된 사랑을 향한 록산의 갈망과 주체적이고 진취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록산과 첫 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마음을 글로 쓰는 것에는 서툰 크리스티앙은 "그댈 갖고 싶어요. 내 심장은 불타고 있어요. 작은 창문의 유리창 너머로 그댈 처음 봤죠 가면을 쓰고 보듯이. 이 진실한 고백이 그대에게 스며들기를 그 얇은 장갑을 뚫고 그대의 손에 닿길. 손목의 리본처럼 그댈 감싸주길"이라는 노랫말을 통해 서툴지만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의 환희를 솔직하게 고백한다.
이렇듯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고 낭만적인 대사와 노랫말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시라노'는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