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케세라게임즈 '니엔텀 - Op. ZERO', 캐주얼 유저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고민과 해답

등록일 2024년10월22일 10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정통 탑다운 리듬 게임 '칼파'의 개발사 케세라게임즈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개발 중인 신작 '니엔텀 - Op. ZERO(이하 니엔텀)'의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니엔텀'은 리듬, 플랫포머, 러닝 등 다양한 장르 요소가 결합된 신작이다. 리듬 게임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케세라게임즈인 만큼 다음 타이틀도 리듬 게임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리듬 요소가 가미된 플랫포머 스타일의 캐주얼 게임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해 첫인상이 흥미로웠던 기억이다.

 

케세라게임즈는 중소 규모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니엔텀'을 출품했다. 데모 버전은 30분 분량의 스토리 모드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니엔텀'의 첫인상과 룩앤필은 물론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성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캐주얼 유저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해답
리듬 게임을 평소에도 즐기고 있는 입장에서 변명(?)을 하자면 리듬 게임이 받는 가장 큰 '오해'는 '어렵다'는 것이다. '리격슈'(리듬, 격투, 슈팅)라는 용어로 대표되는 소위 '고인물' 장르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리듬 게임만큼 직관적이고 룰이 쉬운 장르도 그리 많지 않다. 물론 깊게 파고 들어가면 어려운 면이 있으나 접근 자체가 어려운 장르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4개의 키를 사용하는 리듬 게임 마저도 어렵다고 느끼는 캐주얼 유저들이 있는 것도 물론 사실이다.

 

리듬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게임사의 입장에서, 기존 리듬 게임 유저들 외에도 캐주얼 유저들까지도 끌어모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끌어모으는 방법이 (스토리든, 연출이든, 캐릭터성이든) 매력적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것을 성공한 사례는 대표적으로 '프로젝트 세카이'가 떠오른다.

 

케세라게임즈는 이미 하드코어한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칼파'를 모바일, PC 플랫폼 모두에서 서비스 중이다. 분명 '칼파'의 고정 팬층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리듬게임이라는 장르의 절대적인 유저 풀이 타 장르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은 분명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PC 플랫폼을 중심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리듬 게임 경쟁 구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시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캐주얼 유저들을 품고자 하는 케세라게임즈 나름의 해답이 바로 '니엔텀'인 것으로 느껴졌다.

 


가볍게 즐기는 리듬게임, 눈과 귀가 즐거운 연출
케세라게임즈의 전작 '칼파'가 보다 리듬 게임의 본질에 충실한 정통 탑다운 스타일의 '리듬 게임'이었다면, '니엔텀'은 리듬 게임 측면에서도 또 그 외 요소에서도 조금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우선 리듬 게임 측면에서는 2라인의 횡스크롤을 채택했다. 캐릭터는 자동으로 달려 나가고 플레이어는 위아래로 나뉜 라인에 따라 음악과 박자에 맞춰 보석(노트)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딛고 달리는 바닥이 무너지거나 점프하고, 캐릭터가 방향을 바꿔 달리거나 심지어 보석(노트)의 위치까지도 변화무쌍하게 바뀐다. 물론 점프나 방향 전환 등의 조작을 플레이어가 따로 할 필요는 없다. 박자에 맞춰 보석(노트)을 잘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인 '뮤즈대시'가 다소 정적인 트랙 경주의 느낌이라면, '니엔텀'은 마치 장애물 경주처럼 역동적인 연출이 가미돼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판정도 어려운 편이 아니고 사용하는 키도 많지 않아 접근하기에 부담도 적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오토마타' 기능으로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LUMINA+' 판정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다만 횡스크롤 리듬게임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노트를 읽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리악귀'들을 위해 'LUMINA+' 판정이 아닐 때 빨랐는지 느렸는지도 표기되고, 스코어와 맥스 콤보 그리고 레이트와 랭크도 표기되기 때문에 파고들만한 요소도 충분하다. 판정이 어려워지는 모드나 더 높은 레벨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리듬 게임 외 요소에서는 '니엔텀'의 특징과 강점이 보다 두드러진다.

 

작중 사연을 알 수 없는 소녀 '리오라'는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은 채 극장에 갇혀 '신데렐라' 등 유명 설화들을 기반으로 한 연극을 끊임 없이 반복하는 벌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억을 잃은 또 다른 소녀 '알레프'는 무대 감독이 되어 극장에서 '리오라'가 연극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망가진 음정을 조율해 연주하고 무대 장치들을 교정하며 그녀를 돕는다. 설정상 위기에 처한 인물을 도우며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는 큰 틀에서 자사의 대표작 '칼파'와 유사한 면도 엿보인다.

 

데모 버전에서는 두 인물이 만난 뒤 어느 정도 세계관의 이해를 돕는 정도 까지만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이후 얼리액세스 또는 정식 버전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사뭇 궁금증을 자아낸다.

 

'니엔텀'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면 높은 몰입감과 연출이다. '아서 왕', '오즈의 마법사', '카구야 공주' 등 누구나 한 번쯤 봤을 유명 설화들을 채용해 음악과 가사로 녹여내고 여기에 어울리는 연출을 가미한 형태다. 이 연출은 마치 공연을 보는 것처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고, 생각 이상으로 퀄리티가 뛰어나서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경험이었다.

 






캐주얼 유저들에게 어필할 만한 잠재력도 충분... 차별화에 대한 고민 엿보여
다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한두 번 보고 지나가게 되는 스토리 모드에 들어가는 공수가 상당해 보였는데, 이를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얼마나 빠르게 추가할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데모 버전의 플레이 이후 새로이 생긴 궁금증도 있다. 이번 데모 버전에서는 리듬 게임을 깊게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프리 플레이' 모드는 아쉽게도 즐겨볼 수 없었는데 이를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했다. 아마도 연출 부분을 모두 제외하고 그 부분을 리듬 게임 파트로 채워 넣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편으로는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하면서 '리오라'가 연기를 하는 파트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연출이라는 것이 결국 자주 보면 지루해질 수 있는 만큼 개발팀의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각종 이야기를 얼마나 흥미롭게, 또 연극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게 잘 연출하느냐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직접 즐겨본 '니엔텀'은 입문과 접근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매력적인 연출로 가볍게 설정하고, 그 뒤 반복 플레이와 스코어링이라는 리듬 게임 특유의 재미를 단계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게임이다.

 

기획 측면에서 다른 리듬 게임들과 어떻게 하면 차별화를 둘 수 있을지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이며, 앞서 언급한 연출이라는 측면에서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캐주얼 유저들에게 어필할 만한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물론 깊게 즐기는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도 프리 플레이의 난이도나 수록곡의 면면에 따라 즐겨볼 만한 게임으로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