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F1 더 무비', 우리가 기억하는 '좋은 헐리웃 블록버스터'란 이런 것 아닐까

등록일 2025년07월03일 15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국내 배급한, F1 레이싱을 소재로 한 영화 'F1 더 무비'를 보고 왔다.

 

결론부터 적자면, 올해 상반기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OTT로 직행했으니 경쟁자가 없다!) 영화로, 우리가 기억하는 '좋은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미덕이 잘 살아있는 영화였다.

 

웅장한 사운드, 확실한 볼거리, 받아들이기 쉬운 드라마, 거기에 분량이 과하지 않은 '뻔한 로맨스'까지. 그야말로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여기에 브래드 피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과 F1 레이싱 장면의 박력이 더해지니 F1 레이싱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사전 시사에서 극중 이름으로 등장하는 현역 레이서들의 '헐리웃임을 감안하고 관대하게 봐야 한다'는 평들이 전해져 불안감도 생겼었는데, 보고 나니 설정이나 전개, 레이스 과정 등이 과장된 면이 많아 그런 평도 납득이 됐다. 하지만 F1 레이싱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영화 관람객들에게는 흠잡을데 없는 F1 레이싱 입문작으로 기능할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기자 역시 F1 레이싱을 가끔 중계로 보기는 하지만 자세히 알거나 늘 챙겨보지는 않는 편인데, 이 영화를 보고나니 F1 레이싱을 실제로 가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신 기술 활용한 레이싱 촬영, 실제 F1 중계 뛰어넘어
'F1 더 무비'는 부상으로 일찍 은퇴한 전직 F1 레이서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가 최하위 팀에 합류해 신인 드라이버와 함께 팀을 구하기 위한 레이스에 나서는 심플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음모와 배신, 우정과 로맨스가 더해지는데 과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이 영화의 중심은 F1 레이싱으로 온전히 초점이 모아진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보다도 진짜 같은 레이싱을 구현하고 싶다"는 목표 하에, 단 1kg의 무게 차이도 속도에 큰 영향을 주는 F1 차량의 특성을 고려해 IMAX 수준의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작고 가벼운 고성능 카메라를 확보해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또 제작진은 애플 엔지니어링 팀과의 협업을 통해 아이폰 카메라 센서를 기반으로 실제 F1 차량에 장착 가능한 맞춤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레이싱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무선 전송할 수 있는 기술까지 완성했다.

 

초소형 카메라를 활용한 첨단 촬영 기술은 실제 레이싱의 속도감을 그대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마치 트랙 위 운전석에 앉아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F1 레이싱 팬들도 설정이나 내용에는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레이스를 보여주는 촬영 기법만은 인정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F1 레이싱도 이렇게 보여주면 팬층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스피드감과 함께 레이스 중의 다양한 차량과 상황을 보여주는 카메라워킹도 놀라웠는데, 이는 고속으로 달리는 F1 차량 위에서 카메라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신기술 촬영 기법 덕분이라고.

 

제작진은 각 차량에 15대의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고 패닝과 틸팅 기법을 활용해, 레이싱 카가 질주하는 동안 한 번에 총 12개의 각도에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우리는 F1 중계에서도 잡아내지 못하는 장면들을 잡아냈다. 'F1 더 무비'를 통해 관객들이 루이스 해밀턴이 그랑프리에서 느끼는 속도감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는데, 허언이 아니었다.

 

'F1' 팬들만 대상인 영화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했지만 결과물을 보니 'F1 더 무비'는 '탑건'이 전투기 마니아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듯, 모든 관객들을 위한 웰메이드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꼭 극장을 찾아 시원한 속도를 느껴보기 바라고, 가능하다면 아이맥스관에서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난 직후의 운전은 권하고 싶지 않다. 젊은 시절 '이니셜 D' 음악을 틀어놓고 운전하지 말라고 했듯, 그 속도감에 취해 과속하게 될 것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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