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연예인들이 TV에 나와서 혹은 공개된 자리에서 자신의 '오타쿠'스러운 취미를 내세울 때면 '진짜일까, 컨셉일까'라는 의문이 생기곤 한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피규어를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하는 연예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아 취미로 즐기시는 건 맞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오타쿠 동지라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열혈 게이머이자 피규어 수집, 애니메이션 감상이 취미라고 하는 '심형탁'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게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만나서 진짜 오타쿠인지 아닌지 확인해 봐야겠다'는 것이었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은 채 그에게 인터뷰를 한번 할 수 있겠냐고 요청을 했다. 다행히(?) 평소 콘솔게임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콘솔게임 기사를 통해 자주 보던 게임미디어에서 인터뷰 요청이 오다니 기쁘다'며 소속사를 통해 진행하자고 답변이 왔고 게임포커스는 다시 소속사에 인터뷰를 정식으로 요청, 그렇게 그와의 인터뷰가 성사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진짜였다. 기자와 비슷한 세대답게 다방면을 고루 즐기는 오타쿠이자 언젠가는 보겠지, 하겠지라는 생각에 끝없이 게임과 애니메이션과 피규어를 쌓아가는 콜렉터이자 어린 시절부터 시대별로 즐긴 게임을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고, 다른 게이머, 오타쿠 동지들에게 '이 게임을 해 보라', '이 애니메이션을 보라'고 권하는 친구, 아니 옆집 형같은 사람이었다.
서울 매봉역 인근에 위치한 심형탁의 소속사(지앤지 프로덕션)로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러온 기자에게 '이 게임 언제 나와요?', '이 게임은 얼마나 팔렸어요?', '이 게임은 한글화 될까요?'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인터뷰를 하러가서 인터뷰를 당하는 느낌마저 받았다.
기자가 인터뷰를 당한 부분은 심형탁씨의 머리 속에 남겨두고, 기자가 그를 인터뷰한 내용만 정리해 봤다.
인터뷰를 하러가기 전 그의 팬(?)이라는 여성분이 꼭 물어봐달라며 질문을 하나 부탁했다. 바로 '취존'(취향존중)이 가능한가를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게임포커스: 방송에 나와서 '취미를 이해해주는 이성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이런쪽의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이해해 주실 수 있을까요? 많은 여성 팬들이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심형탁: 실제로 이런쪽의 취미를 가진 여성분이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취미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죠.
막연하게 이해하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소망할 뿐, 이해를 못한다면 상대와 절충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의 취미를 인정해서 양보해야겠죠. 상대방이 저보다 더 특이한 취미를 갖고 있다고 해도 제가 이해해 줘야 제 취미도 이해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제의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꼭 '도라에몽과 여자친구 둘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라고 묻더라구요. 방송에서야 재미를 위해 '당연히 도라에몽'이라고 답했지만 어떻게 그러겠습니까.(웃음)
여성 분이 이쪽 취미건 어떤 취미를 갖건 이해해줄 자신이 있습니다. 취존은 기본이죠.
게임포커스: 먼저 평범한 질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요?
심형탁: 요즘 드라마 일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얼마 전에 예능 방송에 출연한 게 반응이 의외로 좋았어요. 앞으로는 예능 방송에도 자주 나가서 제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는 게 배우로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취미도 더 많이 알리고 싶구요.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서도 저를 지금보다는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실 것 같습니다.
게임포커스: 잘 생긴 얼굴 덕분일까요? 근래 맡은 역할이 대부분 인텔리 역할인데, 비슷한 역할을 자꾸 맡아서 고정된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형탁: 시청자분들이 보시고 기억해 주는 작품의 역할이 우선적으로 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맡아 왔거든요.
'공부의 신'에서는 약간 자폐 성향이 있는 과학 선생님 역할도 맡았고, '보미의 방'에서는 순수한 시골 총각 역도 했고, 못된 악역도 맡아봤습니다. '실장님'같은 고정된 이미지가 박혀 있다면 앞으로는 그걸 깨뜨려서 '심형탁이라는 배우가 정말 폭넓은 연기를 하는구나'라고 느끼도록 제가 노력을 기울여야겠죠.
게임포커스: 앞에서 자신의 취미를 더 알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예능 방송에 나오면서 취미가 많이 알려졌는데, 배우라는 입장에서 부담되지는 않나요?
심형탁: 부담되지는 않아요. 예능에 나오기 전에도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서 소소하게 '덕 물품' 자랑글을 올리곤 했어요. 모 사이트에 인증글을 남기게 되면서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저는 이런 취미가 나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 덕분에 도라에몽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의외로 귀엽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소위 오타쿠적 취미를 음지에서 즐긴다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전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로 인해 이런 취미들을 양지로 내보일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게임포커스: '나혼자산다' 방송에 나온 집안 내부가 찍힌 영상을 보면 건프라나 피규어들이 무척 많던데, 그 중에서도 최신 애니메이션 '소드아트온라인'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심형탁: 그건 제가 '뉴타입'이라는 잡지를 샀을 때 얻은 부록입니다. 좋은 부록이 있을 때 마다 구입하곤 하는데, 포스터가 좋길래 구입을 했습니다. 물론 소드아트온라인도 봤어요.
게임포커스: 그렇다면 소드아트온라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심형탁: 제가 애니메이션 제목이나 캐릭터 이름을 잘 못외우는 편이에요. 캐릭터보다는 작품 자체에 집중하는 편이라 그런가. 소드아트온라인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다니는 히로인이 가장 좋았어요.
게임포커스: 아스나 말이군요?
심형탁: 맞습니다. 아스나였죠.
게임포커스: 방송에 나와 취미를 공개한 뒤 팬들에게서 받는 선물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심형탁: 예전부터 팬이었던 분들은 진작에 제가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계셨고요. 제가 도라에몽 말고도 '몬스터 헌터' 게임 시리즈를 무척 좋아하는 걸 아는 일본에 계시는 팬이 몬스터 헌터 피규어를 보내주신 적도 있어요. 도라에몽을 제외한 선물 중 기억에 남는 선물은 그 피규어네요.
게임포커스: 일하면서 게임도 하고 애니메이션도 챙겨 보기 힘들 텐데 시간을 어떻게 내고 있나요?
심형탁: 일할 때는 오로지 일에만 전념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거나 장난감을 만질 겨를이 없어요. 예를 들어 6개월짜리 드라마 스케줄이 잡히게 되면 그 동안은 그저 나중을 기약하며 사서 집에 모아놓기만 합니다.
이번에 네오지옹과 가오가이거를 장만했는데 그저 세워두고 만족하는 것으로 그쳐야 했습니다. 스케줄 끝나고 여유가 생기면 밀린 게임도 하고 피규어도 만져보는 거고요. 지금도 '라스트 오브 어스', '인퍼머스 세컨드 선', '와치독스' 등을 해야하는데 언제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게임포커스: 그렇다면 아직 플레이 하지 못한 게임이나 조립 못한 건프라들이 집에 가득 쌓여있을 것 같네요.
심형탁: 게임은 발매되면 일단 사 둬요. 정작 한 두시간 플레이 하다가도 다른 게임이 나오면 또 그 게임을 사서 돌려봐야 하니, 도무지 제대로 클리어한 게임이 없어서 너무 안타까워요.
최근 가장 많이 진행한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나온 라스트 오브 어스였는데 30% 가량 진행하고 플레이스테이션4로 나온다기에 묵혀뒀어요.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끝까지 해 보려고요.
게임포커스: 소장하고 있는 게임기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심형탁: 플레이스테이션은 1부터 다 갖고 있습니다. 그 중 플레이스테이션3가 두 대, 물론 PS Vita도 가지고 있죠. 거기에 Xbox, Xbox360, Wii U, NDS. 3DS는 한정판들을 포함해 여섯 대 갖고 있어요. 그런데 곧 출시될 '페르소나Q' 한정판 3DS가 또 눈에 들어오네요. 곧 7대가 될 것 같습니다.
Xbox One은 고민 중인데 론칭 타이틀을 좀 봐야할 것 같아요.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게임포커스: 심형탁 씨를 이런 취미로 이끈 계기가 된 작품은 무엇인가요, 역시 도라에몽?
심형탁: 도라에몽이 계기가 된 작품이긴 한데, 어릴 때 보고 자란 만화책과 애니메이션들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해야겠죠. 도라에몽도 그 때부터 본 거고요.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중학생 때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였나? 거기서 '유유백서'가 나왔었거든요. 다음 권이 너무 보고 싶고 궁금해서 학교 쉬는 시간에 공중전화로 출판사에 전화를 걸어 뒷 내용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던 적도 있어요. 그 정도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빠져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취미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게임포커스: 도라에몽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개봉될 경우 더빙을 하게 될 텐데 만약 성우 제의를 받는다면 누구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심형탁: 전문 성우분들이 계시고 좋은 연기를 해주셨지만 도라에몽 시리즈의 열광적 팬으로서는 솔직히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개봉하는 3D 애니메이션에 진구의 성장한 모습이 나오거든요. 일본에서는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유명한 배우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만약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는 제가 꼭 성장한 진구 역할을 맡고 싶어요. 도라에몽이라는 작품, 그 역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무척 영광스러울 것 같습니다.
게임포커스: 도라에몽의 도구들 중 제일 가지고 싶은 도구 세가지를 꼽아본다면? 도라에몽 자체를 갖고 싶다는 건 반칙입니다.
심형탁: 도라에몽은 안되나요. 음... 그렇다면 역시 본업이 배우다 보니 첫째는 대본을 외우기 위한 '암기빵', 두 번째는 촬영장에 바로 갈 수 있는 '어디로든 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대나무 헬리콥터', 사실 대나무 헬리콥터를 제일 좋아합니다.
게임포커스: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것과 가장 힘들게 얻은 것을 알려주세요.
심형탁: 이번에 '도라에몽 DTR'을 입수했습니다.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 그 동안은 중고 제품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 것으로 장만했습니다. 이걸 요즘 가장 아끼고 있어요.
구하기 어려운 것은 핫토이 시리즈. 핫토이는 예약 구매 기간을 놓치면 이후에는 살 수 없거든요. 종종 일하다가 그 기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더라고요.
게임포커스: 그렇다면 아직 구하지 못한 것 중에 가장 간절히 찾고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심형탁: 항상 갖고 싶은 건 많은데, 그 중 딱 하나를 고르자면 '마징가 제트'의 '비너스'를 꼭 구하고 싶어요. 그랜다이저,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는 모으기 쉽거든요. 그런데 비너스는 이제 판매도 안 하는 제품이고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가능하면 비너스는 색깔 별로 전부 모으고 싶네요.
게임포커스: '나혼자산다'에서 심형탁 씨가 눈독 들이던 도라에몽 1:1 피규어는 손에 넣으셨나요?
심형탁: 그건 사지 못했어요. 솔직히 더 이상 뭘 사면 제가 잘 공간이 없어요. 방 하나 더 있는 곳으로 이사가야겠네요. 파시는 분에게 말을 해두었으니 나중에 공간이 허락된다면 그 때 구입할 생각입니다.
게임포커스: 사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오타쿠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 편입니다. 방송에 나온 뒤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심형탁: 많은 분들이 저를 오타쿠 연예인의 대표주자로 여기시는데,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영광입니다. 사실 저 말고도 생각보다 게임이나 장난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숨어 계세요. 서인국씨만 해도 저랑은 약간 부류가 다른데 좀비류 피규어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그 외에도 유명한 분들 중 게임을 좋아하는 분, 피규어를 수집하는 분이 많이 계세요.
여타 방송에서 보여지는 오타쿠 이미지는 방송이기 때문에 과장되고 왜곡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나 작품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은 오타쿠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텐데 단지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을 뿐인 것 같고요. 저로 인해 이런 취미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게임포커스: 심형탁씨가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이나 즐겁게 본 작품 중 팬들에게 추천할 작품들을 소개해주세요.
심형탁: 우선 게임으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고, '섬란 카구라' 시리즈도 한번쯤 즐겨보셔도 좋을 게임입니다.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통칭 '아노하나'라고 불리는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를 항상 추천하고 있어서, 저 때문에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이걸 보고 눈물 흘리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천원돌파 그렌라간'과 '킬라킬'도 굉장히 즐겁게 본 작품입니다. 특히 그렌라간은 절 남자로 만들어준 작품이죠. 이런 종류의 열혈 메카닉물 정말 좋아해요.
게임포커스: 그렌라간은 진짜 오랜만에 그런 감성을 담은 메카물이었죠.
심형탁: 정말 그래요. 그렌라간이 저를 남자로 만들어준 작품이라는 부분 꼭 강조해주세요.(웃음)
게임포커스: 특별히 선호하는 게임 장르는 없나요? 몬스터 헌터 류의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심형탁: 네, FPS는 잘 못해서 손을 못대고 있고요. '배틀필드' 등 한글화 발매된 게임은 한글화 응원 차원에서 구입을 하는데 플레이는 못 해요.
RPG는 무척 좋아해서 열심히 하고 있고, '넵튠 시리즈', '파이널판타지' 등 다 갖고 있어요. 몬스터 헌터는 몬스터 헌터4를 400시간 정도 했고, 시리즈 누적으로는 2000시간 넘게 했을 겁니다. 가장 많이 한 게임은 역시 몬스터 헌터겠네요.
인퍼머스 세컨드 선, 라스트 오브 어스, 와치독스도 어서 해야하는데...
게임포커스: 옛날에 했던 게임들 중에 특히 인상에 남는 게임은 어떤 게 있나요?
심형탁: 아주 옛날, 초등학생 시절 오락실을 다니며 제일 기억에 남은 게임은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인데 이 작품이 명작으로 평가되는가 여부와 관계없이, 제 인생에 한 획을 그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가끔 게임 방송하시는 분들이 고전 게임 방송도 하시거든요.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를 플레이하는 방송을 지금도 재미있게 보곤 합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게 그 때 '아랑전설'이 메가드라이브로 이식되어서 발매되었어요. 그 당시에는 저나 다른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이슈였어요. 어렵게 돈을 모아서 학교를 마치고 교복입은 채로 아랑전설을 사러 갔죠.
그런데 가는 길에 깡패 형들에게 걸리는 바람에 5만8000원이라는 거금을 다 빼았겼어요. 나중에 친구한테 빌려서 플레이해 보기는 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게임이 되었네요.
대학교 때는 휴대용 게임기로 '도키메키 메모리얼(두근두근 메모리얼)'을 일본어도 잘 모르면서 정말 열심히 플레이했어요. 그 때 또 유명했던 게임이 '파이널판타지7'이었는데 이건 게임기가 없어서 게임 잡지에 실린 공략집을 보며 대리 만족을 해야만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예전부터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참 이것저것 많이 했네요.
게임포커스: 게이머라면 누구나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을, 여전히 논란 가득한 게임중독법에 관한 심형탁 씨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심형탁: 할 일을 하며 즐겁게 게임을 즐긴다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참 좋은 점이 많은데 꼭 부정적인 점만을 부각시키는 이유를 잘 이해할 수 없어요. 게임에는 나쁜 점만이 아니라 분명 좋은 점도 많으니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게임이 나쁜 영향만 주는 거라면 현재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게임포커스: 한국의 콘솔 게임 퍼블리셔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말씀해주세요.
심형탁: 요즘 좋은 게임들을 정식 발매는 물론 한글화해서 많이 내주셔서 먼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정식 한글화 작품이 많이 나와 콘솔 게임계가 제법 활성화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도 양질의 게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더욱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터치는 예전엔 참 얄미운 퍼블리셔였는데 '슈타인즈게이트'부터 해서 좋은 작품을 계속 내주셔서 이제는 정말 사랑하게 되었어요. 슈타인즈게이트는 물론 사서 틈틈이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 '토귀전 극'을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귀전 극은 제가 좋아하는 몬스터 헌터 류의 게임이라 이건 나오면 푹 빠져들 것 같아요. 저 말고도 다른 게이머들도 많이 구입해 주셨으면 합니다.
CFK는 언제나 고마운 퍼블리셔고요. 넵튠 시리즈는 물론 CFK가 발매하는 게임은 다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임 계속 내주세요. 섬란카구라 한글화 발매를 결정한 것에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인트라게임즈도 좋은 작품을 계속 내 주는 회사이고, SCEK와 닌텐도코리아는 두말 할 게 없죠. 사랑합니다.
게임포커스: 작년 부천애니메이션영화제 홍보대사를 데프콘씨가 맡았었죠. 올해는 심형탁씨가 딱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스타에도 가신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SCEK가 부스를 내기로 했으니 한번 가보셔야겠네요.
심형탁: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연락만 온다면 꼭 하고 싶네요. 지스타는 정말 즐거운 행사이고, SCEK에서 방문요청을 주시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요청이 안와도 시간이 나면 가보고 싶네요.(웃음)
게임포커스: 이번에는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동지들과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심형탁: 게이머들이라면 게임이 얼마나 우리 삶에 많이 들어와 있고 행복을 주는지 잘 알 것입니다. 아무리 일상 생활이 바쁘더라도 그 소중한 기쁨을 잊지 않고 또 잃어버리지 않도록 자주 게임을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게이머분들 다들 게임 많이 사주세요.
팬들에게는 제가 게임과 장난감을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원래 직업은 연기자인만큼 항상 좋은 연기로, 좋은 작품으로 만나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웃게 하고 울리게 만드는 연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예능 방송에도 자주 나올테니 저의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지켜봐 주세요.
게임포커스: 마지막으로 한가지, 심형탁씨가 '식샤를 합시다'에 출연하며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궁금합니다.
심형탁: 사실 저는 먹는 장면을 많이 촬영하지 않았어요. 먹방은 윤두준 씨가 많이 찍었죠. 그래도 일식집에서 촬영할 때 먹었던 야끼소바가 제일 맛있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배고파서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네요. 촬영하기 전에 음식을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해 모든 배우들이 굶고 촬영에 임했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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