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게임으로 어떤 작품이 선정될 지 유저들은 물론 업계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스타 2015 개막식 하루 전날인 11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2015'에서는 총 14개 부문 20개 분야가 시상된다.
시상 부문은 본상(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기술창작상)과 공로상, 사회공헌우수상, 클린게임존상, 인기게임상과 올해부터 새롭게 추가된 자율규제 이행 우수기업상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상금은 17,000,000원이다. 본상 심사에는 심사위원회 심사(60%) , 네티즌 투표(20%), 게임 기자단 투표(10%), 업계 전문가 투표(10%)가 반영된다.
지난 해 개최된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게임인 '블레이드 for Kakao'가 대상을 수상하며 달라진 모바일게임의 위상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올해 게임대상 본선에는 온라인 부문에 3종(메이플스토리2, 블랙스쿼드, 클로저스), 모바일 부문 4종(갓 오브 하이스쿨, 레이븐, 마블 퓨처파이트, 디즈니 틀린그림찾기), PC/비디오/아케이드/보드 부문에 1종(룸즈: 불가능한 퍼즐)이 오르며 총 8종의 후보작이 엄선됐다. 지난해에 비해(14종) 거의 절반 가량 후보작이 줄어들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수상하게 될 지 혹은 다시 1년만에 온라인게임이 대상을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포커스는 올해의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작들 8종과 또 다른 경쟁의 장이 된 인기게임상 해외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작 3종을 살펴보았다.
본선 - 온라인게임 부문
넥슨 '메이플스토리2'
올해 넥슨의 최대 야심작인 '메이플스토리2'는 정식 서비스 한참 전부터 국내외 유저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여전히 건재한 넥슨의 인기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정식 후속작이자, 10년 이상 서비스를 지속해 온 메이플스토리 고유의 정수를 새롭게 담은 메이플스토리2.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기반으로 2D에서 3D로 바뀌었어도 여전히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 차별화된 커스터마이징, 유저 참여형 아이템 제작 시스템 UGC(User Generated Contents)등으로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메이플스토리2는 출시 첫 날 30만 명의 유저가 몰리며 화제를 낳았고 이틀 만에 MMORPG 장르에서 1위를 기록하며(PC방 사용량, 게임트릭스 기준) 우수한 초기 성적을 기록했다. 때문에 그 동안 침체되어 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메이플스토리2가 새로운 활력을 심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관심이 지속되었다.다만 초기 흥행과는 달리 최근의 메이플스토리2는 약간 주춤한 상태지만 메이플스토리는 메이플스토리. 언제든지 다시 인기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또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를 통해 서비스 개념의 온라인게임에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끌어내 계승시켰고, 이제는 모바일게임으로 판도가 완전히 바뀐 국내 게임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온라인게임 IP가 가진 힘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에스스튜디오 '블랙스쿼드'
FPS 게임의 명가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엔에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블랙스쿼드'는 언리얼엔진3 기반의 FPS게임으로, 뛰어난 그래픽 품질과 16대 16의 대규모 전투 및 4종의 병과로 나누어 플레이가 가능한 배틀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타깝게도 최근의 블랙스쿼드는 주말 접속자 수 10만 명을 기록하던 서비스 초기만큼 활발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기존의 인기 FPS게임들이 이미 벽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랙스쿼드는 꾸준히 e스포츠대회 'BSN 리그' 혹은 PC방 대회 등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지난 6월부터 인도네시아 최대 퍼블리셔 크레온과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 열흘만에 신규 가입자 50만 명을 모으며 해외 FPS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나딕게임즈 '클로저스'
온라인게임이 모바일게임에 대중성을 넘겨주고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나와도 이전만큼 쉽게 신규 유저를 모으기 힘든 최근의 현실은 게임사는 물론 많은 온라인게임 유저들도 힘들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2014년 12월 출시된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는 대중성에서 탈피해 과감히 '마니아' 유저들을 겨냥한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가 움직이는 듯한 3D 카툰렌더링 기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 현실의 서울을 똑 닮은 '신(新)서울'을 무대 삼아 '차원문'을 통해 가상의 공간으로 넘나들며 몬스터(차원종)과 싸우는 이들의 활약은 평소 가상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는 마니아층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클로저스는 다수의 인기 라이트노벨을 집필한 '오트슨' 작가와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곽도영(RESS) 아트디렉터의 참여로 다수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덕분에 정식 서비스 전부터 다양한 팬아트들이 나오기도 했다. 나딕게임즈는 이러한 유저들의 성향에 집중해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UCC(일러스트, 만화, 소설, 스크린샷, 영상 등) 게시판을 활성화시켜 유저들의 2차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게임들도 마니아 유저를 노린 이벤트 등을 여러 차례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런 '마니악한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드물다. 클로저스는 마니아 유저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고 동시에 그만큼 코어한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을 수용하기 위해 제작사 측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또한, 온라인게임의 틈새시장을 노린 만큼 넓은 대중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클로저스가 가진 한계다.
본선 - 모바일게임 부문
와이디온라인 '갓 오브 하이스쿨'
지난 5월 출시된 '갓 오브 하이스쿨(이하 갓오브하이스쿨)'은 박용제 작가가 연재 중인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을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인 작품. 고퀄리티의 3D그래픽과 액션성을 내세운 모바일게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당당히 2D 턴제 RPG라는 장르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 요인은 명확하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5년간 연재되며 인기 순위최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던 원작의 힘이 고스란히 게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웹툰의 독자들은 원작의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완벽히 재현한 게임에 열광했고 대규모 프로모션이나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라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갓오브하이스쿨의 흥행은 국내에서 IP기반의 게임이 흥행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뜨렸으며,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가장 살아 숨쉬고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입증해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대형 기획작이나 해외, 특히 중국산 게임의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하며 갓오브하이스쿨은 올해 가장 주목 받은 게임 중 하나가 되었다.
넷마블에스티 '레이븐 with NAVER'
넷마블이 네이버와 손잡고 야심차게 선보인 '레이븐 with NAVER(이하 레이븐)'은 3월 정식 출시 후 5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차지, 7개월 간 매출 순위 1위를 고수하던 클래시오브클랜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넷마블과 네이버는 게임 출시 초기부터 포털 메인 광고, TV광고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지속했고 그 효과는 '레이븐'의 폭발적인 인기와 우수한 성적으로 입증되었다. 지난 해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시작되었던 모바일게임 광고 경쟁은 레이븐으로 인해 다시 불이 붙었고 이제 유명 모델을 기용한 TV광고는 대부분의 모바일게임들이 따라하는 트렌드가 됐다.
무기와 아이템의 성장에 중점을 둔 레이븐은 뛰어난 타격감과 연출력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에 등장한 네이버 게임들이 레이븐 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넷마블의 개발력과 운영능력이 더욱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액션RPG 유행의 문을 연 '블레이드 for Kakao'가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올해 가장 흥행한 모바일게임인 레이븐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흐름도 자연스럽다. 지난 9월 액션 RPG 사상 최단기간 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대중성까지 거머쥔 레이븐, 2014년에 이어 모바일게임 부문에서 게임대상 수상작이 나올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마블 몬스터 '마블 퓨처파이트'
마블 프랜차이즈의 최대 흥행작인 마블 무비 시리즈 '어벤져스2'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4월 넷마블이 깜짝 발표했던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파이트'는 전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이었다. 넷마블이 국내에서 쌓아온 검증된 개발력에 마블 코믹스라는 강력한 IP가 결합, 강력한 시너지를 보여주었다.
전세계 148개국에 동시 출시된 마블 퓨처파이트는 미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며 2주 만에 글로벌 1천 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14개 국가 구글 플레이 무료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전체 다운로드의 9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3천만 건을 기록했다(9월 30일 기준,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합산).
세계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프랜차이즈인 마블 무비 시리즈의 인기를 안고 있는 마블 퓨처파이트는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 시리즈, 원작 코믹스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팬을 수용하는 기반을 갖춰 향후에도 장기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루노소프트 '디즈니 틀린그림찾기 for Kakao'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키워드를 IP로 삼아도 좋을 만큼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인기 IP 게임의 흥행이 눈에 띈다. 루노소프트의 디즈니 틀린그림찾기는 남녀노소에게 사랑 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캐주얼게임으로 누적 다운로드 400만을 기록하며 다양한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현재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최신작 '겨울왕국', '라푼젤', TV시리즈인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는 물론 '인어공주', '라이온킹'과 같이 어린 시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아있는 작품들의 명장면들을 게임을 플레이하며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친숙한 IP로 진입장벽을 낮춘 디즈니 틀린그림찾기는 단순하고 명쾌한 규칙을 가진 보통의 틀린그림찾기 게임에서 더 나아가, 같은 조각 찾기, 확대해서 찾기 등 9가지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여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이와 함께 실제 상영 중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과의 연계 이벤트, 각종 디즈니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으로 꾸준히 IP의 힘을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PC/비디오/아케이드/보드게임 부문
핸드메이드 게임 '룸즈: 불가능한 퍼즐'
'룸즈: 불가능한 퍼즐'은 방 하나하나를 퍼즐 조각처럼 짜맞추며 저택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퍼즐게임이다. 미국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수상하며 PC, NDS, Wii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어 극찬 받았던 퍼즐게임 '룸즈: 더 메인 빌딩'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그래픽과 내레이션, OST는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총 4종의 저택과 144개의 다양한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어려운 퍼즐을 풀어야 하는 플레이어들은 점차 저택의 깊숙한 곳으로 이끌리게 된다. 비교적 높은 난이도를 갖춘 만큼 마니아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핸드메이드의 룸즈: 불가능한 퍼즐은 지난해 10월 스팀의 그린라이트를 53일만에 통과해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5월 한국어를 비롯 일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를 지원하는 버전이 스팀을 통해 출시, 국내 인디게임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본선보다 치열한 인기게임상 해외부문,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인기 게임 집결
한편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본선 부문보다 더 치열한 경쟁분위기를 조성하는 부문이 있다. 바로 해외 인기상 부문이다.
해외게임 인기상 후보에는 '뮤오리진', '백발백중', '파이널판타지 14 온라인' 그리고 '오더 앤 카오스2'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해외 인기상 부문의 게임들은 국내 게임 못지 않게 유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중국의 천마시공이 개발하여 중국 서비스명 '전민기적'으로도 유명한 웹젠의 '뮤오리진'은, PC MMORPG '뮤'를 모바일게임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되었으며 중국의 흥행에 이어 국내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소위 '아저씨' 유저라고 불리는 중장년층 유저들을 공략한 뮤오리진은 오랫동안 매출 1위를 수성하던 레이븐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인기를 자랑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IP의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웹젠은 뮤오리진과 함께 온라인게임 '뮤', '뮤블루'와의 연계 이벤트를 선보이며 향수를 느끼는 유저들을 자극하며 꾸준한 인기를 뽐내고 있다.
텐센트의 '백발백중'은 국내에 서비스된 모바일 FPS게임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과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BM)로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각종 앱 마켓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다. 뮤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이미 성공한 모바일게임이 국내 유저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으며 특히 젊은 유저층 사이에서 백발백중의 인기가 상당하다. 좀처럼 FPS 모바일게임 흥행작이 나오지 않아 불모지처럼 여겨졌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넷마블의 백발백중이 FPS 장르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침체된 온라인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도 이번 해외 인기상 부문의 유력한 후보다.
쟁쟁한 인기를 자랑하는 중국산 모바일게임 사이에서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자존심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명맥을 잇는 대작 MMORPG '파이널판타지14'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온라인게임과는 색다른 매력으로 글로벌에 이어 국내 유저들까지 사로잡았다. 준비된 콘텐츠와 활발한 유저와의 소통을 자랑하는 '파이널판타지14'는 올해 국내 출시된 신작 온라인게임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며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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