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와! 염라! 래더 매치 개선과 '클리어 패스' 탑재한 '디맥 리스펙트 V'

등록일 2021년02월02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오위즈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이하 리스펙트 V)에 래더 매치 개선과 신곡, '클리어 패스' 등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그동안 로키스튜디오는 '리스펙트'에 발매됐던 각 시리즈별 DLC와 콜라보 DLC를 순차적으로 '리스펙트 V'에도 업데이트 해 왔다. '에스티메이트'나 '포터블 3' 등 아직 발매되지 않은 콜라보 DLC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업데이트 하겠다 밝힌 DLC는 대부분 적용된 상태다.

 

'츄니즘'과 '소녀전선' DLC 업데이트 이후 적용된 대규모 업데이트는 한동안 쉬엄쉬엄 게임을 하던 기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즐겨 듣던 달의하루의 '염라'와 GOTH의 'Dance of the Dead' 등의 신곡, 그리고 신규 SC 패턴 추가와 '클리어 패스'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 체험기에서는 새로운 래더 매치 시즌과 신곡, '클리어 패스'에 대한 소감을 전하고자 한다. 아래 녹화한 '염라' 플레이 영상에서는 클랩 소리를 내는 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소리가 듣기 싫은 독자라면 보지 않기를 권한다.

 

 

전 버튼 티어 통합, 래더 매치 시즌 1의 시작

먼저 업데이트 중 래더 매치에 대한 개선부터 살펴보자. '리스펙트 V는 'V(Versus)'라는 이름에 걸맞게 '리스펙트'보다 온라인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특히 단순히 함께 즐기는 오픈 매치 외에도 정식으로 다른 유저와의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래더 매치가 운영 중이었다.

 

래더 매치는 타 리듬게임의 '단위인정'과 같은 절대평가가 아닌 스코어와 정확도를 기반으로 한 상대평가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마음에 들지 않는 곡을 밴 하거나 키 별 매칭, 래더 포인트와 티어제의 도입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야심 차게 준비된 콘텐츠 치고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도 많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프리스타일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판정의 이질감과 프레임 드랍, 상대평가 시스템과 유저 풀의 한계로 인한 높은 진입장벽과 매치 시스템의 문제, 플레이에 대한 미흡한 보상과 동기부여 등이 그것이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소수의 유저를 제외하면 프리스타일과 오픈 매치에서 주로 게임을 즐겨 왔던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프리 시즌 상태로 약 1년 가량 서비스되면서 유저들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진 것도 한 몫을 했다. 나 또한 한창 실력을 키워나가는 입장에서 골드를 벗어나지 못했기에, 래더 매치의 높은 벽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래더 매치의 대대적 개선이 이루어졌고, 프리 시즌 종료와 함께 시즌 1이 시작됐다. 프리 시즌의 최고 티어에 해당하는 플레이트가 주어졌고 랭킹은 초기화 됐다.

 

당시 저는 미천한 4키 실력으로 봇을 잡아 플래티넘에 주차 했었습니다
 

래더 매치의 변경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매칭 시스템의 변화다. 본래 각 키 별로 랭크가 따로 집계되었지만 시즌 1부터는 하나로 통합되었다. 골드 티어 까지는 1개의 버튼만으로도 매칭이 가능하지만, 플래티넘부터 다이아몬드는 2개, 마스터 또는 그랜드 마스터 급으로 티어를 올리기 위해서는 모든 버튼을 활성화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매칭 속도의 개선, 그리고 다수의 버튼으로 즐기는 고수 유저에 대한 확실한 이점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로 생각된다. 플레이트 등의 보상을 주는 것, '클리어 패스'의 경험치를 더 제공하는 것 등 래더 매치에 여러 이점을 더한 것도 눈에 띈다.

 

높은 티어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냥 다 잘해야 합니다
 

다만 프리 시즌의 랭크가 시즌 1의 랭크에 영향을 주지 않다 보니, 골드 상위와 플래티넘 중위 사이에 병목현상이 일어나 배치를 받았음에도 전 시즌 다이아~마스터 급 고수 유저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서는 전 시즌 랭크가 반영되는 리셋 방식을 채용하거나, 배치 고사를 보다 더 어렵게 만들어 변별력이 존재하도록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어설픈 자는 살아남을 수 없는 냉혹한 래더 매치의 세계
 

래더 매치는 분명 매력적인 콘텐츠인 것은 사실이다. 소위 고수 유저인 '트럭'을 만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콘텐츠이므로 더욱 잘하고 싶어지도록 하는 동기 부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PVP 콘텐츠가 으레 그렇듯이 장기적으로 게임의 수명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 프레임 드랍과 변별력이 떨어지는 배치 고사 등의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래더 매치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빠르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네? 제가 골드요?
 

SC 패턴 레벨 조정과 '클리어 패스', 그리고 신곡 2종

래더 매치의 개선 및 시즌 1 오픈에 맞춰 대규모로 SC 패턴 레벨에 대한 조정도 이루어졌다. 유저들 사이에서 다소 쉽다고 평가되는 'Chrono Breakers'나 'Another DAY', 'Only for you' 등은 버튼에 상관 없이 소폭 하향 조정 되었고, 소위 '불렙'으로 유명한 4B 'Knowledge System' SC와 6B 'NB Girl' SC, 6B 'Frontline' SC 등은 레벨이 상승했다.

 

그동안 몇몇 곡들의 레벨이 조정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조정이 이루어진 것은 처음이다. 최고 레벨이 15이기 때문에 같은 레벨 중에서도 '불렙'과 '물렙'이 나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조정으로 레벨에 대한 편차가 조금은 개선된 느낌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레벨 조정이 꾸준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기적으로는 레벨 체계가 개편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생각보다 패스의 레벨은 잘 오르는 편
 

한편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시스템 '클리어 패스'가 추가됐다. 다른 게임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패스' 형태의 BM인데, '클리어 패스' 또한 프리미엄과 무료로 나뉘어져 레벨을 올려 각종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콘텐츠인 곡 DLC를 내는 주기가 다소 긴 편이고, 아이콘이나 코멘트 등 꾸미기 요소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콘텐츠의 추가는 반갑게 느껴진다. 특히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플레이의 동기 부여를 제공하는 비 강제적인 패스 형태의 콘텐츠이기에 더욱 그렇다.

 



 

다만 시즌 2에서는 지금 보다도 더욱 구미를 당기는 보상으로 구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활용한 각종 이모션, 특색 있는 코멘트 등 수집 요소들이 다양하게 추가되었면 좋겠다. 온라인 상에서 이모션을 쓰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픈 매치에서 이모션 쓰면 진짜 재미있습니다
 

이 외에 반가운 신곡 2종도 추가됐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은 달의하루의 '염라(Karma)'와 GOTH의 인기 곡이자 '탭소닉 월드 챔피언'의 수록곡인 'Dance of the Dead'가 그 주인공이다.

 

와! 염라! 람다람!
 

우선 '염라'의 경우 예상 외로 키음이 구현됐고, 'Welcome to the space'의 BGA를 맡은 람다람(RDR)의 '염라' 뮤직비디오가 그대로 수록돼 눈길을 끈다. '염라'는 6버튼 MX 패턴은 13레벨로 정해졌는데, 'Nevermind' 등의 '불렙' 곡에 비하면 조금 쉽게 느껴진다. 또 원곡이 4분대로 상당히 길어 커팅이 적용되었는데, 후반부 커팅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겠다. 다소 길더라도 익스텐디드 믹스 버전이 수록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해본다.

 

'Dance of the Dead'는 '역시 GOTH'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곡이다. '탭소닉 월드 챔피언'에서도 즐겨 플레이 했던 곡인데 '리스펙트 V'에서도 플레이 할 수 있게 되어 반가웠다. 6키 MX가 14레벨로 책정되었는데, 이 또한 '염라'와 비슷하게 레벨에 비해서는 쉽게 패턴이 구성된 느낌을 준다.

 



 

흥미로운 '이지투온 리부트'와의 경쟁 및 상생 구도

한편, 리듬게임과 관련된 외적인 이야기도 조금 하고 싶다. 1월 말, 우연치 않게 '리스펙트 V'의 이번 시즌 1 업데이트 티저 영상과 '이지투온 리부트 : R'의 얼리엑세스 발매 티저 영상이 같은 날 공개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는 각 개발사에서 서로에게 첩자를 심어둔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당연히 우연이었겠지만, 어쨌거나 나를 포함한 리듬 게이머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이슈로 기억할 것 같다.

 



 

두 게임 모두 한 시대를 풍미한 리듬게임이고, 굴곡이 많은 역사를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또한 두 게임을 어린 시절에 즐기며 자란 게이머이기에, 서로 '윈윈'하여 롱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리듬게임 간에 서로 인기 곡을 콜라보로 주고 받는 경우가 많은데, 두 게임 간의 콜라보가 성사된다면 더 없이 기쁠 것 같다.

 

'디제이맥스'의 경우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향후 운영과 개선 및 업데이트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이고, '이지투온'은 이제 막 시험대에 오르기 직전인 상황이다. '디제이맥스'가 절치부심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것처럼, '이지투온'도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두 게임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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