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게임을 만드는 게임을 하다... SIEK 'Dreams Universe'

등록일 2020년02월21일 09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플레이어가 맵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샌드박스 게임 '리틀 빅 플래닛'으로 유명한 개발사 Media Molecule이 신작 '드림 유니버스(Dreams Universe)'를 14일 출시했다. 플랫포머 어드벤처 게임의 틀 안에서 창작의 자유를 제공했던 전작과 달리 '드림 유니버스'는 장르부터 게임의 방식, 심지어는 연출 방식까지도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 본격적인 게임 개발 툴이다.

 

타 AAA급 대작 게임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4만원 대의 가격에 비해 게임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양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드림 유니버스'의 매력.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다른 사람이 만든 작품을 플레이할 수 있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준비만 되어 있다면 가격 이상의 만족을 보장한다.

 

본격 게임을 만드는 게임, 폭 넓은 커스터마이징 요소

 



 

'드림 유니버스'의 핵심 콘텐츠는 플레이어가 직접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개발사의 전작 '리틀 빅 유니버스'도 플레이어가 직접 플랫포머 어드벤처 게임을 설계하는 등의 샌드박스형 시스템을 제공했지만, '드림 유니버스'는 장르의 한계마저 뛰어넘어 게임 또는 영상 콘텐츠라면 어떤 상상력이라도 실제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유니티 등 여느 에셋 스토어 못지 않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것이 '드림 유니버스'의 진짜 매력.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그래픽 에셋도 상당한 양이지만, 무엇보다 플레이어가 필요로 할 경우에는 직접 해당 에셋을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 이외에도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 수 있어 게임 엔진으로도 높게 평가할 수 있겠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샌드박스 게임답게 '리틀 빅 플래닛'에 비하면 편의성 측면에서도 많은 개선점을 만나볼 수 있다. 중간 세이브 기능이 없어 짧은 분량의 게임들을 주로 선보여야 했던 '리틀 빅 플래닛'과 달리, '드림 유니버스'는 시스템 내에서 세이브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2시간을 넘어가는 작품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랭킹 경쟁, 온라인 협력 플레이 등 게임에 있어야할 기능들은 전부 있다.

 

금손이 아니라도 OK,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게임을 잘 만들 자신이 없어서 구매를 망설일 필요는 없다. '드림 유니버스'에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일정한 시기마다 열리는 이벤트를 통해 우수 작품을 선발하는 등 플랫폼 생태계에 여러모로 기여할 수 있다. 남들이 만드는 멋진 게임들을 “무한으로” 즐기는 것 만으로도 이미 4만원이라는 게임의 가격은 충분히 보상받는다.

 



 

특히 처음 '드림 유니버스'에 입문한 플레이어들을 위해 개발사 Media Molecule이 '드림 유니버스'로 제작한 '아트의 꿈'을 제공하는데, 단순히 샘플 게임으로 생각하기에는 완성도가 상당하다.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요한 에셋들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 제공하는 것은 물론, 퍼즐부터 횡스크롤 슈팅 액션 등 장르를 총망라하는 게임의 설계 역시 상당히 인상적. 샘플 게임이지만 제값을 받고 판매해도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조금 높은 진입장벽

 



 

내가 상상하는 세계를 실제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드림 유니버스'의 매력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임을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 기자지만 게임을 만드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이야기라는 것을 '드림 유니버스'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우선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샌드박스 모드의 튜토리얼이 상당히 긴 편이다. 특히 별도의 입력장치 없이 패드(혹은 무브봉)로만 게임 및 기타 에셋을 만들고 배치할 수 있어 조작에 익숙해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밖에도 심화 과정으로 들어가면 연산까지 직접 플레이어가 설정해야하는 등 라이트 유저가 만만하게 보고 접근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게임을 넘어 플랫폼으로, 장기 흥행이 관건이다

 



 

'리틀 빅 플래닛'의 개발진이 선보인 신작 샌드박스 게임 '드림 유니버스'는 상상력과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기존의 샌드박스 게임보다도 폭 넓은 커스터마이징 요소와 풍성한 에셋을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구매해볼만한 타이틀. 4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샘플 게임인 '아트의 꿈'을 비롯해 즐길 거리가 풍성한 편이라 가성비 하나는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만 플레이어가 주인공이 되어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이끌어야 하는 샌드박스 게임 특성상 '드림 유니버스'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샘플 게임 '아트의 꿈'이나 타 플레이어의 작품들을 즐기는 과정은 매력적이지만, 결국 창작이 일부 '괴수' 유저들에게만 집중될 경우 플랫폼의 생명력이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플레이스테이션4 독점 타이틀이기에 PC 버전 출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며, 초심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샌드박스 모드의 조작이 꽤나 까다로운 편이다. 게임 내에서는 좋아요 이외에는 별다른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점도 '드림 유니버스'의 약점이다. 물론 내가 만든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도 좋지만, 게임 외적으로도 수익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좀더 대중적인 게임 제작 샌드박스 플랫폼으로도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턴제 RPG도 만들고

공포게임도 거뜬

무려 폴아웃 시리즈를 재현한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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