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네 명의 매력적인 버디로 스토리 몰입감 높인 추리 게임, 한국닌텐도 '버디 미션 BOND'

등록일 2021년10월10일 11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추리 게임의 기본은 완벽한 트릭을 바탕으로 한 완성도 높은 스토리다.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되는 모습을 보면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이 때 주인공의 캐릭터성은 스토리가 핵심인 이 장르의 재미와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추리 장르 게임 중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작품인 '역전재판' 속 나루호도 류이치 경우 인간적이고 허당끼가 다분하지만 재판에서는 날카로운 추리로 반전 매력을 선보여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역전재판에서는 나루호도의 라이벌로 나오지만 '역전검사'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츠루기 레이지 또한 재판장에서는 날카로운 검사이고 일 처리도 완벽하게 해내지만 일부 인간적인 모습으로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했다.

 

추리물 캐릭터 중 독보적인 캐릭터인 소설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한 Frogwares의 '셜록 홈즈' 시리즈 또한 완성도 높은 추리 콘텐츠와 원작 속 셜록 홈즈를 게임에 그대로 녹여낸 캐릭터 성에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추리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게임 속에서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진 주인공은 탄탄한 이야기가 뒷받침되는 추리 게임에서는 그 매력을 십분 발휘하는 경우가 매우 흔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닌텐도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버디 미션 BOND' 또한 이 조건에 잘 부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버디 미션 BOND에는 네 명의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등장한다. 히어로가 되고 싶은 '루크 윌리엄스', 괴도 비스트 '아론',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닌자 '모쿠마 엔도', 아름다운 외모에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진 가면 마술사 '체슬리 니콜스'가 그 주인공으로 플레이어는 이들과 함께 미카쿠라 섬을 배경으로 범죄단체 'DISCARD'의 음모를 저지하는 미션을 진행하게 된다.

 

개성 만점 BOND와 그 외의 인물들

 



버디 미션 BOND는 전통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미카쿠라 섬을 배경으로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DISCARD를 저지하기 위해 모인 팀 BOND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팀 BOND는 네 명의 남자들의 캐릭터 성을 상징하는 영어 첫 자를 모아 만든 팀명이다. 소속 팀원은 괴도 비스트로 활동하는 아론(Beast), 사기꾼 체슬리(Outwitter), 닌자 모쿠마(Ninja), 도기 루크(Doggie)이며 이들은 본인들의 캐릭터와 어울리는 외형과 매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먼저 팀의 리더이지만 아론의 조교, 강아지상 외모와 너무나도 착한 성격 탓에 도기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은 루크 윌리엄스는 어릴적 기억이 없는 고아였지만 자신을 입양한 에드워드 윌리엄스의 영향을 받아 히어로를 꿈꾸는 리카르도 공국 소속의 경찰로 활동하게 된다.

 

문제는 리카르도 공국의 경찰들은 효율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루크 윌리엄스는 그보다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작은 일까지 직접 나서는 편이며 그로 인해 DISCARD의 함정에 빠져 경찰 직위까지 박탈 당하게 되는 인물이다.

 

원래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사람과 잘 친해지는 스타일이어서 대놓고 바보 취급하는 아론은 물론 착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성격을 가진 체슬리 니콜스와 배타적인 성격의 스이 아카르도와 마이카 마을의 사람들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마성의 남자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 상 루크가 처음으로 만나는 버디 아론은 앞서 말했다시피 100개가 넘는 국가의 보물들을 훔친 괴도 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지고 약육강식을 기본으로 아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하스마리 공화국 출신이다.

 

팀 BOND에는 DISCARD로 인해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아라나를 구하기 위해 합류했으며 챕터 0에서 루크를 배신하고 레드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떠나는 인물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만 실제 스토리를 진행할 때 그 레드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 장면에서 사실 루크의 총으로 아론을 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비스트'라는 별명답게 무서운 생김새, 가시 돋힌 성격, 괴력, 인간답지 않은 시력 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아론 다음으로 만나는 버디인 모쿠마 엔도는 보기에는 헐렁해 보이나 실제로는 날카로운 촉과 성격, 그리고 범상치 않은 과거를 가진 닌자이다. 원래는 마이카 마을 출신의 닌자였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섬을 떠나 친구 나데시코의 부탁으로 미카쿠라 섬에 다시 돌아간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슬리 니콜스는 마피아 보스였지만 팬텀에 의해 배신당한 후 팬텀이 DISCARD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수를 위해 팀 BOND에 합류하게 되는 인물이다.

 

특히 체슬리 니콜스는 변장에 능숙한 귀재로 외형은 물론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바꿀 수 있으며 변신 범위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가능한 것으로 나오고 최면까지 능숙한 사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잘생긴 외형과는 달리 성격이 매우 나쁜 편이며 게임 초반에는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들의 확실한 캐릭터 성은 게임의 스토리에 몰입하는 원동력이었는데 이들의 캐릭터성을 화룡점정으로 완성한 것이 '아이실드21', '원펀맨 리메이크' 등을 그린 무라타 유스케의 작화라고 할 수 있다.



 

무라타 유스케의 작화는 외형만 봐도 이들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어울리게 캐릭터를 나타냈다.

 

특히 체슬리의 경우 평상 시에는 여성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형이지만 그의 본 성격이 나오는 때에는 얼굴을 징그러울 정도로 변형시켜 처음 그 작화를 봤을 때는 놀랐을 정도였다. 여기에 성우 나미카와 다이스케의 연기까지 더해져 그 작화가 뜰 때마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미카쿠라를 대표하는 가희 스이 아카르도, 미카쿠라 섬의 공안 부장 나데시코 레이제이 등등 매력적인 조연도 많아 이들의 이야기와 관계의 변화를 보는 것도 이 게임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버디 미션 BOND에서는 메인 스토리의 확인과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미션 외에도 본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주조연 캐릭터드르의 이야기를 사이드 스토리 등으로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편을 다 보고 나면 필연적으로 캐릭터들의 후일담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고 사이드 스토리 중에는 일부 챕터를 바꾸는 숨겨진 요소도 있으니 꼭 메인 스토리를 다 봤다면 바로 사이드 스토리를 볼 것을 추천한다. 

 


 

높은 Hero 포인트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버디들의 조합과 주황 글씨의 내용 외우기
버디 미션 BOND 챕터 클리어 랭크를 결정하는 것은 Hero 게이지의 양이다.

 

Hero 게이지를 채우기 위해서는 루트 정립을 위해 하는 탐문 조사에서 올바른 버디 조합으로 말을 걸어야 하고 상대방에 질문에 옳은 대답을 해야 한다. 

 

특히 탐문 조사 중에 Hero 게이지를 대량으로 잃을 가능성이 높다. NPC에 따라 호감 버디가 달라 조합을 잘못 짜고 걸면 대화 시도 조차 못하고 Hero 게이지만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 요소 때문에 체험판에서는 루크와 아론 단 둘이 탐문 조사를 했을 때는 실수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조합의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조합을 짜고 탐문 수사 방향성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탐문 조사 전 대화 등을 통해 NPC의 취향을 미리 기억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플레이어는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NPC가 음악을 좋아한다, 넥타이를 맨 남자를 좋아한다는 등 NPC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그를 활용해 최적의 버디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탐문 수사는 주어진 행동력 내에서 이동과 대화를 완료해야 하는데 주의할 점은 남은 행동력이 아깝다고 괜히 맞지 않은 조합으로 대화를 시도했다가는 Hero 포인트만 깎이는 불상사가 생긴다는 것. 따라서 지금의 조합으로 주어진 턴 내에서 말을 걸 사람이 없다면 과감하게 남은 행동력을 버리고 다음 턴으로 넘어가는 것도 전략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하는 방식은 차라리 탐문 수사 전 게임을 저장하고 탐문 수사에서 점수 손해가 막심하다면 차라리 세이브 파일을 로드하고 다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대화를 시도하면 NPC들은 맞는 조합으로 말을 걸어도 꼭 플레이어의 기억력을 테스트 하듯 문제를 하나 내는데 이 때 질문에 대한 대답이 틀리면 실패 표시와 함께 대화도 못하고 행동력만 소모하게 된다.

 

물론 NPC가 하는 모든 질문의 답은 플레이어가 메인 스토리와 서치 모드를 꼼꼼히 했다면 알 수 있는 답변이다. 특히 버디 미션 BOND는 주요 정보는 주황색 글씨로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이를 기억만 해두면 문제 풀기는 어렵지 않은 편이지만 주황 글씨가 한 두개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외워야 하는 양이 제법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질문을 받고 Y키로 힌트를 얻을 수는 있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찾아낸 정보가 아니라면 Hero 포인트가 깎이므로 서치 모드에서는 최대한 꼼꼼히 맵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투의 핵심 박자 감각
플레이어가 NPC와의 대화를 통해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잠입 루트를 정하고 나면 캐릭터들을 조정해 기존에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함정을 해제하고 챕터의 보스와의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이 때의 전투는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리듬 액션 게임에 가깝다. 게임 초반에는 정박자로 들어오는 공격이 많아서 이를 받아 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챕터가 진행될수록 엇박자로 갑자기 들어오는 공격도 많고 타이밍에 맞춰 여러 번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경우도 많아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모든 챕터를 끝난 지금에서도 이 게임의 판정 범위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퍼펙트 판정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퍼펙트 판정을 받으면 Hero 포인트를 소량 회복해주는 효과가 있어 박자 게임에 자신이 있다면 Hero 포인트의 손해가 있다 해도 바로 전투 시스템에 돌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Hero 포인트가 넉넉하게 있다해도 전투에서 박자를 틀리면 Hero 포인트를 잃어 클리어 랭크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어 전투 전에 저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콘텐츠를 확인한 나에게 이 게임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마성의 게임이었다. 체험판만 해볼까하고 생각했을 때만해도 게임의 구매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챕터 1까지의 플레이에 반해 그 자리에서 닌텐도 e숍에서 결제를 했고 사이드 스토리까지 볼 생각이 없었지만 메인 스토리를 다 보고 나니 모든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버디 스토리, 사이드 스토리까지 모두 확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모든 스토리를 다 보고 나서도 여기서 이 이야기가 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심지어 루크도 후속작이 나올 것처럼 버디들에게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를 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곳을 배경으로 이 문제 많고 매력적인 버디들이 문제를 해결할지 후속작에 대한 정보를 애타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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