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의 게임등급 분류, 신뢰가 바탕이다

등록일 2012년02월03일 11시44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2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2 게임시장 미래전략포럼'이 열렸다. 본 포럼은 오늘(3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본 포럼은 지난 해 12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 민간이양이 포함된 게임산업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에서도 자율심의가 시작되며 게임 심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열렸다.

'2012 게임시장 미래전략포럼'에는 북미 게임등급위원회(ESRB)의 페트리샤 반스 의장과 유럽 게임등급분류협회(PEGI)의 사이먼 리틀 전무가 패널로 참석했으며, 이들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시작한 자율심의제도의 현황을 소개했다.

▲ 게임등급위원회(ESRB)의 페트리샤 반스 의장

북미와 유럽에서 진행 중인 자율심의는 학부모에게 게임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 연령에 맞는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페트리샤 반스 의장은 "소매상과 부모, 국가가 신뢰하고 있기 때문에 ESRB가 유지될 수 있었다. 최대한 정확하면서 공정,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라고 말했다.

ESRB의 경우 게임물의 폭력성, 성적표현, 비속어, 도박 등 30여 개가 넘는 항목을 심의해 3세 이용가부터 6세, 10세, 13세, 17세, 18세 등으로 나누어 등급을 분류한다. PEGI는 3세와 7세, 12세 등 5가지 나이대로 분류항목 외에 폭력과 성적 표현, 마약, 도박 등 총 8가지 등급분류 항목을 추가로 갖고 있으며, 각국의 국가의 문화영향도 심의에 공려된다.

▲ ESRB의 등급분류 기준
▲ PEGI의 등급분류 기준

또한, ESRB와 PEGI는 게임 뿐 아니라 게임 광고와 광고의 내용, 게재여부까지 감독을 맡고 있어 보다 면밀한 심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만약, 게임사가 위배하거나 문제가 있다면 벌금형, 광고 중단의 강력한 조치도 내릴 수 있다.

등급에 대한 홍보 역시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등급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부터 등급별 안내, TV광고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안내책자 등 부모를 비롯한 일반인 대상으로 다양하게 실시된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들 역시 게임 등급에 대해 신뢰하게 되고, 게임을 더욱 믿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페트리샤 반스 의장은 말했다. 그는 "2011년 미국 학부모 중 85%가 ESRB 등급을 알고 있으며, 65%가 심의 결과를 믿고 아이에게 게임을 사주고 있다"고 밝혔다.

PEGI의 사이먼 리틀 전무는 이러한 심의를 위해 게임사의 책임감을 중요시했다. 그는 "구매자의 눈높이에 맞는 책임감 있는 광고, 홍보가 제작되어야 게임에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ESRB는 모바일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모바일 게임 심의를 논의 중이며 앱스토어와 같이 국가간 경계가 없는 콘텐츠에 대해 별도로 심의하기 위해 각 나라의 등급 분류위원으로 구성된 '국제 등급분류 심의회'를 구축 중이다.

활동비용에 대해서는 ESRB와 PEGI 모두 정부와 업계에 속해있지 않은 독립기구로 운영되고 있으며, 업체가 심의시 부담하는 심의료를 주 수익원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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