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3중규제 직격탄, 게임주 '검은 월요일'

등록일 2012년02월06일 16시32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 네오위즈게임즈, CJ E&M 등 국내 대표적인 게임주식들이 정부의 게임산업 3중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6일 최근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교과부(교육과학부), 여가부(여성가족부), 문화부(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배석해 발표한 대책 내용에는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학교와 가정,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대책들과 함께, 청소년의 과도한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대책이 포함됐다.

그동안 교과부, 여가부 등 정부기관이 지속적으로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게임을 지목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관련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던 쿨링오프제. 쿨링오프제란 청소년이 2시간 게임을 이용하면 게임이 자동으로 종료되고 10분 휴식 후 1회에 한 해 재접속을 허용하는 제도. 이 제도가 현실화 될 경우 청소년의 하루 게임 이용시간은 2시간씩 2회, 총 4시간으로 제한된다.

정부의 이 같은 규제책이 발표되자 마자 당장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게임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국내 대표적 게임주식인 엔씨소프트의 경우 전날보다 4% 가까이 하락한 256,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네오위즈게임즈와 넷마블을 운영하고 있는 CJ E&M도 각각 5%, 2% 가량 하락했다.

이 밖에 위메이드가 5% 넘게 하락했으며, 엠게임(8%), 한빛소프트(4%), 게임하이(8%) 등 국내 대부분의 게임주식들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정부의 강력한 게임규제안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 CJ, 네오위즈게임즈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게임업체인 넥슨은 청소년들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정부의 이번 발표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상장한 게임업체들의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높지 않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게임주들의 주가 하락이 일시적으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정부의 추가 규제가 이어지고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 게임주식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정부의 이번 발표와 관련해 이미 셧다운제와, 선택적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쿨링오프제까지 도입되면 게임산업에 대한 3중 규제가 이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강제적, 선택적 셧다운제와 쿨링오프제를 모두 적용하면 사실상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원척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쿨링오프제가 청소년들의 인권을 침해하게 되어 위헌 소지 논란을 불러 올 수도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국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게임사들은 당분간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으로 본다"며, "엔씨소프트 등과 같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거나 중장기 적으로 해외 사업의 성장성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투자하거나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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