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아침 8시마다 방송하는 '아침 뉴스타임'을 통해, 최근 조명되고 있는 '게임 과몰입'에 대해 취재했다. 하지만 과몰입 사례에 대한 부족한 취재와 잘못된 실험결과 도출 및 해결책으로 과몰입에 대한 개선 보다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 좀비의 뇌, 가상-현실 구분 못해'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이 취재는 게임에 너무 과몰입해 가정을 비롯한 대인생활에 큰 문제가 생긴 이들을 다루었다. '마약중독 못지 않게 무섭다는 게임중독의 실태를 알아본다'가 취지다.
기자는 상담소를 찾은 22세 남성을 통해 게임에 심각하게 빠짐으로써 겪고 있는 가정 내 갈등에 대해 취재했다. 취재한 남성은 끼니도 거르며 2달 동안 외출도 않은 채 게임에 몰두하는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남성의 어머니는 아들의 행동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기자는 남성의 한국검퓨터생활연구소 상담을 지켜봤고, 연구소 관계자에게 남성의 과몰입 수준이 "폐인 단계이며, 발전되면 뇌의 이상이 생기고 퇴행이 진행된다.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단계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뇌파연구소에서 게임을 하고난 뒤 일어나는 뇌파의 변화를 통해, 게임을 했을 때 충동, 흥분 상태가 증가해 뇌파의 진동 폭이 높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게임을 이용하면 위험한 장면을 봤을 때도 상황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보도했으며 과몰입하면 뇌 전두엽의 감정 부분이 손상이 돼 마약 중독자의 뇌와 비슷해진다고 밝혔다.
업계는 각종 지나친 규제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할 방송매체가 이런 편향적 표현이 가득한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게임에 과몰입해 개인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 과몰입 증후군을 보이는 환자들에 대한 증세만 나열했을 뿐, 부족한 자료로 인해 과몰입에 대한 정확한 취재가 아니라 '게임을 과하게 즐기면 뇌가 손상되고 사망에 이른다'는 일부 과정만 갖고 결과를 도출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최초 '게임=마약'이라는 비유를 한 여성가족부의 최영희 의원의 말처럼 게임을 하면서 나타난 증상을 마약 중독자에 빗대 업계를 '마약판매상'으로 몰았다. 뇌세포 손상에 따른 비유인 '게임좀비'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업계는 해당 취재와 관련해 자녀에 대한 부모의 접근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선일보를 비롯해 각종 게임에 대한 보도를 했던 것과 같이 과몰입하는 자녀를 방치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했기 때문에 부모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KBS 역시 게임에 오랫동안 빠진 현재 모습과 부모의 답답한 심정만을 중점 보도했다. '어떻게 자녀가 이정도로 게임에 과몰입하게 되었나'하는 가정,환경에 대한 원인은 밝히지는 않은 부정확한 보도였으며, "게임하는 것을 불지르고 싶은 심정이다"를 "게임회사를 (전부) 불이라도 질러서 없애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자막을 잘못 내보내는 등 잘못되고 자극적인 인터뷰를 내보내 오해를 사게끔 했다.
뇌파 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을 한 뒤 확인된 위험상황 인지도 부족도 타 현상을 통해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결과임을 인지하고 다양한 상황의 실험을 거쳐 게임이 다른 현상보다 뇌파변화가 더 큰지, 아니면 다른 현상들과 함께 게임도 이럴 수 있는 요인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보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데 게임을 사용한 뒤의 뇌파 영향만 취재해 설득력이 떨어지는 보도를 하고 말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중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게임업계에 보다 객관적이면서도 올바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하는 기사들이 나와야 하는데, 이러한 보도를 통해 부정적인 인식만 가중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정성있고 신뢰를 줘야 할 공영방송이 이런 편협한 보도를 한 것에 대해, 게임업계는 또 다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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