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뛰어난 개발자가 작정하고 유저를 괴롭히려고 만든 악질적인(?) 게임... CFK '스마일모'

등록일 2023년02월01일 14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고 그 게임의 수만큼 게임이 추구하는 목표도 각양각색이다. 어떤 게임은 유사 연애가 목표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게임은 캐릭터를 수집하고 더욱 강해지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목표 중에서 가장 악질적인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은 노골적으로 플레이어를 화나게 하겠다는 게임이다. 특히 컨트롤을 조금만 실수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들이 수포가 되는 이 게임들은 난이도가 높은 만큼 클리어 했을 때의 쾌감도 크지만 그것은 진짜 컨트롤이 좋은 일부 유저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일 뿐 다수의 유저들 입장에서는 그저 고통스러운 태초마을 회귀 과정의 반복만 경험하게 될 뿐이다.

 

그리고 최근 CFK가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출시한 '스마일모' 또한 대놓고 유저들을 화나게 하겠다는 의도가 훤히 보이는 아주 악질적인 게임이다.

 

횡스크롤 액션게임 '스마일모'는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침투로 감염된 컴퓨터 세상을 구출하기 위한 주인공 스마일모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플레이어는 스마일모의 모험을 따라가며 여러 저장소에 흩어진 백신 코드를 모아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한다.

 

닌텐도 스위치 발매 전 스팀을 통해 게임성과 악질성을 인정 받았던 이 게임 도대체 얼마나 악질적이기에 별명이 '신개념 태초게임'인지 직접 플레이를 통해 알아보았다.

 


 

바운스 끝에 도착한 태초마을
스마일모는 왼쪽 스틱으로 이동, 오른쪽 A 버튼 점프(단 누르는 시간에 따라 롱점프와 숏점프로 구분할 수 있다)라는 심플한 조작을 지원한다. 그런데 스마일모처럼 난이도가 어려운 플랫포머 게임을 하나라도 플레이 해본 유저는 알겠지만 조작이 심플한 것이 절대 유저를 위한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더블 점프가 있고 적을 공격하는 것처럼 할 것이 많아야 오히려 덜 답답한 플레이가 가능한 것.

 

실제로 스마일모에서도 플레이어를 방해하는 바닥 장치 외에도 바이러스에 전염된 동료도 등장하는데 이를 처치하고 지나가면 게임이 한껏 편해지겠지만 그럴 방법이 없어 매우 답답했다.

 

이 게임은 조작만큼이나 게임 자체도 매우 직관적인 편이다. 그저 맵에 존재하는 온갖 빨간 것들을 피하면 된다. 바닥에 존재하는 가시, 빨간색으로 전염된 동료 등등 말이다. 만약 빨간 것 중 하나에 부딪히면 기절한 상태로 뒤쪽으로 밀려나게 되는데 이 때 한번만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밀려난 곳에 다른 빨간 무언가가 있다면 연쇄 작용으로 더 뒤로 밀려나 순식간에 눈에 익숙한 시작점(태초마을)으로 도착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스테이지2부터는 체크 포인트가 등장해 안정감을 주기는 하지만 가끔 운이 나쁘면 체크 포인트 뒤로도 날아가기도 해 화남 포인트를 두배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도트 비주얼로 표현한 바이러스로 오염된 컴퓨터
데스크탑은 물론 스마트 디바이스 등 전자기기와 밀접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 바이러스란 정말 끔찍한 재앙과도 비슷한 존재하고 할 수 있다. 물론 컴퓨터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스마일모에게는 진짜 재앙급이었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비주얼적으로 바이러스의 끔찍한 부분을 더욱 강조한 비주얼을 선보였다.

 

스마일모는 2D 도트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트 그래픽 특성상 섬세한 표현보다는 특징을 잘 살려 사물을 표현했으며 대신 색상을 강렬하게 쓴 편이다.

 

절대 닿으면 안되는 적을 무조건 빨간색으로 표현한 것부터 맵 자체의 색도 주인공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아닌 다른 강력한 원색으로 표현돼 직관적으로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을 구분할 수는 있게 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요즘 '더 글로리'에 빠져 있어 적녹색약 적녹색맹에 관심이 많아져 그런지 첫 스테이지는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안전한 구역과 위험 구역을 표현했는데 적녹색약이나 적녹색맹이라면 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 게임의 주 적은 앞서 말했 듯 바이러스인 만큼 트로이 목마 바이러스처럼 유명한 바이러스가 적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그 모양이나 움직임이 실제로 데이터를 망가트리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이었다. 물론 의도는 알겠지만 매우 징그러워 소름이 끼쳤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는 맵 곳곳에 뿌려진 백신 조각들을 모아 백신을 완성해야 한다. 그 위치가 안전한 통로에 있기도 하지만 일부는 누가 봐도 함정 카드가 발동한 위치에 있는 백신 조각이 있는 경우도 있어 태초마을에 갈 각오를 하고 시도해야 했다.

 

그리고 결과는…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하겠다.

 


 

스마일모는 장르 자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게임이고 컨트롤이 좋은 편이 아니라 결국 엔딩까지 가는 것은 포기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기믹이나 콘셉트는 확실하기 때문에 이런 플랫포머류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유쾌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이 게임 곳곳에서 개발자 분의 탄탄한 기획력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제발 다음 번에는 이 기획력을 유저를 괴롭히는데 쓰기 보다는 다른 장르로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시길 바라본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