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학교 김태규 교수 "메타버스 무용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등록일 2023년02월21일 23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아직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전문가는 없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메타버스가 현재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쓸모가 없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게임미디어협회가 21일 개최한 신년 토론회에 참석한 광운대학교 김태규 교수가 ‘메타버스 시대에서 게임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현재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메타버스의 기술적인 개요를 간략하게 설명한 김 교수는 과거의 메타버스로 대두되는 ‘싸이월드’와 현재의 메타버스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으로 공간과 활동의 확장성을 꼽았다. 특히 전반적인 컴퓨터 그래픽 처리 기술, 그래픽을 구현하는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구현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고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무한하게 확장되는 오픈 월드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중 누적 이용자 3억 명을 돌파하며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제페토’를 실제로 이용해본 경험담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가상에서 만나다 실제로 만나보면 굉장히 어색했었는데 요즘 MZ세대는 이러한 어색함이 없고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더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이해한 메타버스 산업의 다양한 연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이머 추모식, ‘동물의 숲’의 가상 결혼식 등 본래 게임이 가지고 있는 목적을 거부하고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하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가상 콘서트 45분 공연으로 오프라인 투어 1일 매출의 약 10배인 2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포트나이트’의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를 언급한 김 교수는 게이머들의 이러한 활동 자체가 메타버스의 문화 혁명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리해고의 일환으로 메타버스 핵심 부서를 해체하고 다양한 기업들이 AR이나 VR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는 등 ‘신기루’로 불리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예전 VR 기술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다. 정부도 관심을 갖고 정책지원을 하고 HMD에 대한 관심도 많았지만 어느 순간 대중적인 관심이 사라졌다. 미래 먹거리라고 생각하고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그야말로 ‘그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며 “현재 메타버스 산업의 초기는 우리가 열광했던 VR산업의 초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종의 태동기라고 볼 수 있는 현재의 메타버스가 VR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뛰어드는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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