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기 작가의 추리소설 '유다의 별' 발매

사이비종교와 살인사건에 얽힌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들추다

등록일 2014년07월08일 17시34분 트위터로 보내기

2010년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형 본격 추리의 새 장을 연 도진기의 '유다의 별'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현직 판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정교한 트릭과 전문성,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국내 추리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왔다. 
 
최신작 '유다의 별'은 1920~1930년대에 실존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백백교'를, 현대에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사건과 접목시켜 기발한 상상력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작가의 전작 '정신자살', '붉은 집 살인사건',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에서 재치 있는 유머와 예리한 추리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주인공, '어둠의 변호사' 고진이 열혈 형사 이유현과 함께 다시 한 번 맹활약을 펼친다.
 
작품의 소재가 된 '백백교'는 동학에서 파생된 유사 종교인 '백도교(白道敎)'에서 발전했다. 종말론을 내세우며 살인, 강간 등의 흉악 범죄를 저질러 악명을 샀으며, 후에 암매장한 시체만 346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교주인 전용해의 머리는 인체 표본으로 보관되어 전해지다가 2011년 10월 25일 화장되었다

유다의 별에서, 주인공인 변호사 고진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혹세무민하며 악명을 샀던 사이비 종교 백백교 교주의 머리가 인체 표본으로서 보관되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까지 전해지고 있었는데, 인간 존엄성을 이유로 이를 폐기하자는 소송이 제기되었고 마침내 화해 권고 결정이 났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얼마 후 고진의 파트너인 형사 이유현이 찾아와, 낡은 광목천 끈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다섯 명의 복면강도 집단에 얽힌 기이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도 중 신원이 밝혀진 여순철이라는 인물을 추적하던 박진우 형사가 토막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여순철은 용의자로서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박진우를 자기가 남겼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컨테이너 박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박스가 사실상 '밀실'이었다는 점 때문에 자살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유현은 이것이 타살임을 직감한다. 
 
한편 복면강도 집단의 참혹한 범행이 또다시 이어지고, 범인들이 찾는 끈이 일본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진은 이들이 백백교와 모종의 연관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유다의 별'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부와 영생을 추구하며 국내 역사상 최악의 사교(邪敎) 범죄를 저지른 '백백교'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점만으로도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이에 더해 추리 장르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정교한 짜임새를 갖추고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촘촘한 짜여진 복선과 트릭, 수수께끼 같은 암호 등이 독자의 두뇌를 자극한다. 또한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뛰어난 완급 조절을 통해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추리 전개 부분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며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 줌으로써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저자 특유의 이력이 묻어나는 수사 과정의 디테일한 묘사와 깊이 있는 서술 역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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