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L.A 컨벤션세터에서 진행중인 ‘E3 2012'를 통해 전 세계 200여개의 게임업체들은 저마다의 신작들을 내세우며 게임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특히 모바일 게임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급성장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며 달라진 게임 환경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모습이다.
MS, 소니, 닌텐도 등 세계 콘솔 메이커들의 경쟁과 함께 이번 E3 2012에서 특히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모바일 게임업체들이다.
순수한 모바일 게임사로서는 최대 규모의 부스로 처음 참가한 일본의 모바일게임 개발 서비스 업체인 ‘GREE(이하 그리)'는 ’E3 2012'를 통해 자사의 글로벌 통합 플랫폼인 ‘GREE Platform'을 비롯해 UBI소프트의 간판 게임 중 하나인 ’어쎄신 크리드‘의 모바일 버전 등 약 50여 가지의 게임을 공개하며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에만 642억엔(약 8,900억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린 그리가 국내 진출을 예고한 만큼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뿐 아니라 행사장을 찾은 국내 모바일 업체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역시 북미 법인인 위메이드 USA를 통해 자사의 신규 타이틀을 대거 공개했다.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위메이드는 이번 E3에서 신작 온라인게임 없이 오직 모바일게임만으로 관람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E3 2012'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프로젝트 드래곤(가칭)‘은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개막 직전까지 비밀리에 해온 신작 게임으로 모바일 언리얼 엔진3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이밖에도 ’바이킹 아일랜드‘, ’카오스&디펜스‘, ’펫아일랜드‘, ’고블린 모바일‘, ’프렌드 파이터‘, ’히어로 스퀘어‘, ’리듬 스캔들‘ 등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게임들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유저들의 선택은 ‘위메이드’ 이유는?
'E3 2012'의 개막전까지만 하더라도 위메이드의 흥행 가능성을 점치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리와 위메이드 모두 E3에 처음으로 참가한다는 점 때문에 대등한 경쟁을 예상하기도 했지만 타이틀 개수, 매출규모 등 세간의 평가는 그리가 앞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부스의 위치 역시 그리 바로 옆으로 정해지면서 그리의 그늘에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출전을 경험했다’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전망은 'E3 2012'가 개막한 첫째 날까지는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개막과 함께 대다수 유저들이 찾은 곳은 그리 부스였고 그리보다 부스 규모가 적지만 지스타 부스를 연상시키는 많은 도우미들을 대동한 위메이드에 관심을 가지는 유저들은 적었기 때문이다. “역시”라는 탄식 아닌 탄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개막날 오후가 되면서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게임을 접해본 유저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모여든 유저들이 삽시간에 위메이드 부스를 가득 메우게 된 것.
특히 행사라도 있는 시간에는 바로 옆의 그리 부스까지 유저들이 넘쳐나는 등 대성황을 이룬 것이다. 그리 역시 다양한 이벤트들을 통해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유저들의 호응도는 생각보다 낮았다. 심지어 게임을 체험한 사람에게 주는 음료를 받기 위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둘째 날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전날보다 유저들은 더욱 늘어나, 게임을 즐기기 위한 유저들의 대기열이 부스 밖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정도의 호응을 예상 못한 위메이드 직원들 역시 텐스베리어를 준비 못해 모든 직원들이 대기열 정리에 나서는 등 밀려드는 유저들을 맞이하기에 바뻤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를 방문한 유저들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그리의 게임도 어떤 회사의 경쟁작이 아닌 하나의 즐길 거리인 만큼 그리가 선보이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즐겼던 유저들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그리의 모바일 게임의 체류 시간이 5분이 채 못되는 반면, 위메이드의 게임들은 평균 15분 이상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부스의 크기, 6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타이틀 개수, 해외 인지도를 생각해볼 때 위메이드의 이런 선전은 흡사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모양새로 보이기까지 했다.
북미 유저들은 위메이드 게임의 재미 요소로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을 꼽았다. 결과 값(패킷)만을 전송하는 방식의 팜류 게임이 아닌 흡사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재미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특히 위메이드 관계자로부터 수 천명의 플레이어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말에는 “그게 정말이냐”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협동보다는 경쟁, 도전을 즐기는 북미 유저들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와 같은 결과에 위메이드 USA 및 본사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 USA 김기성 대표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이를 계기로 북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곧 위메이드의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북미 시장에 서비스가 된다.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이 주를 이루는 만큼 'E3 2012'가 열리는 지금도 개발팀 내부에서는 북미 현지 상황에 맞는 최고의 동기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한창인 상황이다.
북미 지역 서비스를 통해 위메이드가 또 하나의 신화를 써내려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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