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게임들을 한국어화 출시해 국내 게이머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 퍼블리셔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엔터테인먼트(CLEK)가 매트로배니아 기대작 '엔더 매그놀리아: 블룸 인 더 미스트'(ENDER MAGNOLIA: Bloom in the Mist, 이하 엔더 매그놀리아)를 출시했기에 바로 플레이해 봤다.
이 작품은 2021년 출시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엔더 릴리스'의 정식 후속작으로 장르는 전작과 동일하게 메트로배니아로 개발됐다.
릴리가 흑기사를 만나며 시작된 전작처럼, 이번에는 라일락이라는 소녀가 호문쿨루스 놀리를 조율하면서 시작된다. 정화할 때마다 육체가 오염되어 부제 마냥 죽음에 다가가며 그런 저런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조율을 진행한다고 라일락이 오염되거나 고통받지 않으며 말도 곧잘 하는 편이다. 그래서 심의 등급도 15세 이용가로 정해졌다.
'엔더 매그놀리아'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엔더 매그놀리아'는 어떤 게임인가
전작을 해봤다면 적응에 어려움이 없을 텐데, 소위 '메트로배니아' 장르의 이드뷰 플랫폼 게임이다.
전투로 경험치와 자원을 획득하면서 탐사 영역을 확장하다가 길목을 막고 있는 보스와 전투를 치르고 보스전 보상으로 탐사 가능한 영역이 늘어나는 구조를 가진다.
전투에서 쓰이는 수비 기재는 회피와 패링으로, 적절한 타이밍의 회피로 거의 모든 단발성 피격 판정을 회피 가능하며 '쉘'이라는 장비를 장착한 후에는 쉘 액션을 발동하여 제자리에서 패링 -성공 후 무적 판정이 꽤 넉넉한- 를 발동할 수 있다.
공격 기재는 스턴으로, 적의 HP 바 아래에 스턴 게이지가 존재한다. 모두 깎아내면 패턴을 중단하고 일시적인 그로기에 빠지게 된다. 즉, 적의 패턴을 피하면서 스턴치를 누적하다가 그로기 이후 딜을 우겨넣는 순서를 반복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별개로 주인공도 적도 화상, 마비나 빙결 등 상태 이상에 걸릴 수 있으므로, 이를 막는 장비나, 반대로 적극적으로 노리는 세팅도 존재한다.
피지컬을 요구하는 플랫폼 영역 -벽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면서 대쉬 후 더블점프로 반대편 벽에 붙는다거나- 이 다수 존재하는 편인데, 조작이 크게 어렵지는 않고 타이밍도 꽤 여유있는 편이다.
편의성 업데이트에 대해- 전작과의 차이점
먼저 지도가 실제 형태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지형의 모양과 기믹 구조물까지 모두 정확하게 표시되는 수준이며 마커 기능도 추가됐다. 미니맵이 보여주는 정보도 지도와 동일해 혼란을 주지 않으며 캐릭터의 최근 경로도 표시해 준다.
여기에 구역 내에서 더 찾을 부분이 없으면 지도에서 구역의 색깔이 파란색으로 바뀐다.(!!)
이 편의성 개선점 하나로 따로 공략을 찾아보지 않아도 게임 클리어에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됐다. 차근차근 '클리어'해 나가는 느낌으로 파란색을 확장해 나가는 맛이 아주 좋다.
맵에서 기믹에 커서를 가져다 대면 해당 기믹을 해제할 수 있는 조력자를 표시해 준다. 아직 얻지 못한 조력자라면 ???로 표시하고 X 표시를 해 주기 떄문에, 나중에 와야 할 곳이라고 바로 인지 가능해졌다.
여기에 빠른 이동이 꽤 빠른 시점에 해금되며 '어디서나' 맵을 열고 쉼터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다. 자원 -머티리얼, 정크- 수집이나 숨겨진 아이템을 얻으러 다닐 때 소모되는 시간이 대폭 감소해 더더욱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난이도를 세세히 설정 가능해진 점도 언급하고 싶다. 적 HP, 공격력, 스턴 회복, 상태 이상, 공격 빈도 등 세세한 부분을 다 조절 가능하며 도전적인 플레이어를 위한 별도의 옵션 -스치면 무조건 사망한다거나...- 까지도 준비되어 있다.
피지컬이 거의 바닥인 리뷰어는 노멀 난이도로 설정하면 꽤 할만한 매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대략 보스전에 대충 10트 정도를 하는 수준으로, 조금 무리해서 하드로 올리면 무참한 패배와 벽(...)을 경험 할 수 있었다.
정말로 이런 장르에 취약하다면 난이도를 최하로 설정해 보자. 마지막 보스도 소위 '맞딜' 해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전작에서 편의성 관련 불만이 나왔던 부분에 대해 깔끔하게 수정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요즘 메트로배니아는 이 정도로 편해도 되는 것인가?' 라고 조금 의문이 생길 정도로 편안-한 진행을 보장한다.
총평, 1월의 '이달의 게임' 자격이 충분하다
라일락과 릴리가 함께한 여정은 이 작품에서 끝나지만 내 마음속에 남... 아니 아니 감상에 빠지지 말고, 아무튼 점수를 매긴다면 95점을 줘야겠다.
라일락과 호문쿨루스가 풀어내는 묵직한 스토리, 세계관을 녹여낸 아트워크, 몽환적인 사운드, 포텐셜과 편의를 모두 잡아낸 전투 시스템과 충실하게 채워낸 분량. 모두 다 수준 이상으로 잘 만들어낸 다음 편의성으로 한데 묶어 깔끔하게 다듬어 놓았다.
20시간 내내 전투와 점프에 집중해야 하는 게임임에도 경험하는 피로도는 굉장히 낮은 -거의 켠김에 왕까지가 가능할 듯한- 말그대로 '싱글' 게임이다.
게임에 완전히 몰입하여 시간가는 줄 모르고 라일락을 따라다니다 여정의 끝에 이르렀을 때 리뷰어는 후련함과 동시에 아쉬움과 상실감에 몸부림쳤다. 세계관에 이입해서 그 속에 나 또한 존재하는 착각속에 있다가 깔끔하게 완결되어 닫힌 이야기 밖으로 튕겨나왔음을 실감한 순간이란...
이 오갈데 없는 상실감의 책임을 너무나도 멋진 BGM 을 제공한 'Mili'에게 돌리고자 한다. 이렇게 너무 잘 할 필요가 있었는가.
조금 감상적이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인디게임이 가져야 할 모든 덕목을 다 가지면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주말을 푹 빠져서 보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피지컬이 문제라고? 난이도를 조절하자. 공략이 필요하냐고? 전혀 필요없다. 무섭거나 괴기하냐고? 15세 이용가 게임이다.
게임에 점수를 줄 때 인디게임에 조금 후하게 주는 경향이 확실히 존재하지만, 이 게임은 리뷰어 기준 100점이 아니라 110점 게임이었다. 모난 곳 없이 충분한 노력을 들여 제작하고 잘 다듬어낸 한편의 '작품'이다.
그런데 왜 95점이냐면 뉴게임+ 가 없어서 5점. 그리고 스토리가 너무 난해해서 10점 감점했다.
리뷰어도 나름 열심히 스토리를 읽었지만 후반부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대략 흐름만 읽었을 뿐, 숨겨진 이야기나 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는 못했-혹은 제대로 설명 해 주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스토리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보스전이 쫄깃하고 BGM이 끝내주게 좋고 아트웍도 좋은데 편의성도 차고 넘치는 수작이다. 조금 외골수였던 전작과 달리 매우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 로 줄일 수 있겠다.
이달의 게임(Game of the Month)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라일락이 참 귀여웠다.
여담이지만, 백버튼이 달린 패드가 있다면 리피트 스킬을 쉽게 쓸 수 있어 게임이 꽤 편해진다. 특히 피지컬이 딸리는 유저라면 리피트 스킬을 두 종류 장착하고 백버튼으로 시전하면서 무빙과 패링만 집중하는 플레이를 추천하고 싶다. 이런 '피지컬에 맞춘 선택지 제공'도 고평가의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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