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가 26일, 서울 경복궁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4년 대형 불화인 ‘석가삼존도’의 환수를 시작으로 문화재청,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등 다양한 문화재 관련 기관들과 문화재환수 및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이어나가ㅈ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의 7번째 문화재환수 프로젝트인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역대 왕들의 어진(초상화)을 봉인하고 의례를 지내던 공간인 선원전에 걸리는 현판이다.
‘선원’은 ‘옥의 근원’이란 뜻으로 중국의 역사서 ‘구당서’에서 왕실을 옥으로 비유한 것에 유래됐으며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의미한다. 선원전은 역대 왕의 어진을 봉안하고 왕이 친히 분향, 참배 등의 의례를 행하던 장소로 궁궐 내에서도 위계가 높은 전각이다.
국가유산청 최응천 청장은 “3.1절을 앞두고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 선원전은 역대 왕들의 어진을 보관하는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위계가 높은 전각이다. 조선왕실의 뿌리와 전통의 계승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유물로 고국을 떠나 이제야 우리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이 자리를 빌어 라이엇 게임즈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환수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국민의 곁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왕실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정황과 관련 문헌기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 환수한 문화유산을 재건(1868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경복궁 선원전 편액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전문가의 평가와 조사, 실견 등을 진행했다. 소장자 측에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당위성을 전달하고 설득했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2월 27일(목)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 뒤, 왕실 관련 유물을 소관 중인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될 예정이다. 이번 유물이 건축, 서예, 공예가 접목된 종합 예술작품이라는 점에서 향후 학술연구, 전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조혁진 대표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소중한 문화유산 환수 기회를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 이번 기부는 라이엇 게임즈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우리 게임을 즐기는 수 백만 유저들의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며 “게임도 문화의 일부이며 한국의 유산을 보호하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와 유저 모두에게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오늘 공개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의 가치가 잘 전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국외소재문화재단, 문화재청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소장자와 편액 협의를 통해 환수를 진행한 것인지 궁금하다. 또 당시 편액의 보존 형태가 궁금하다
2023년 11월 경매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경매가 개시됐을 때 유물이 환수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민간이보관하고 있었으며 경매 중지를 해야 협상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환수와 관련해 소장자와 직접 협상에 나섰으며 소장자 측의 수락으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됐다.
보존 처리 과정에서 현판을 다르게 사용한 흔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현재 시점에서는 별도의 사용흔적이 있지는 않았다.
‘전’자의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글자일부가 상대적으로 많이 훼손이 됐는데 현재 시점에서 물에 의한 피해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이다. 이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부분을 확인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편액을 위해 약 10억 여 원의 금액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환수 관련 자원이 없어 민간에 기부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우선 매입 금액을 밝히고 있지는 않다. 다만 예산이 없어서 라이엇 게임즈에 도움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관련 법령에 의해서 국외소재문화재 반환에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라이엇 게임즈 역시 이와 관련한 기부 의사가 강했기에 협의 후 진행이 됐다.
선원전 현판에 대한 문헌이 많지 않은데 이 유물이 언제 반출이 됐는지 궁금하다. 또한 오늘 현판과 같은 왕실 유물과 관련된 환수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는 관련된 기록이나 문헌자료의 부족으로 언제 어느때 반출되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으며 왕실 유물 환수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민간이 가지고 있었던 유물이지만 왕실 유물인 만큼 정부간의 협업을 통해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한일간 문화재 협정을 통해 사유 유물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기부를 장려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는 강제사항이 아니다. 또 국제법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일본 민법을 따라 처리하는 것이 우선적이라고 판단해 경매를 중단하고 매입을 하게 됐다.
일반에 공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왕실 유물인 만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할 예정이며 조만간 국민에게도 이 유물의 가치를 알리고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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