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스탠드'가 16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카르민 코프의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퍼스트 스탠드는 라이엇 게임즈가 올해 신설한 글로벌 대회로 각 권역 별로 진행된 킥오프 대회에서 승리한 팀들이 일주일 간 치열하게 맞붙었다. 우승 팀에게는 30만 달러가 주어지며 우승 팀을 배출한 지역에는 여름 진행될 글로벌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본선 직행 시드권이 주어진다.
퍼스트 스탠드의 초대 우승이라는 영광스러운 주인공을 가릴 이번 대회의 결승전에는 퍼스트 스탠드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올라온 오렌지 전차 한화생명e스포츠와 유럽의 강력함을 보여준 카르민 코프가 맞붙었다.
13일 진행한 양 팀의 경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했지만 카르민 코프도 한 세트를 따내며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양팀의 탑 라이너인 한화생명e스포츠의 '제우스' 최우제 선수와 '칸나' 김창동 선수는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선수 모두 T1 유스 출신의 선수로 칸나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T1에서 활동하며 한 차례의 LCK 우승을 기록했다. 칸나의 이적 이후 후임으로 T1의 탑 라이너로 활동한 것이 제우스로 제우스는 T1에서 '2022년 LCK 스프링' 전승 우승, 2023년, 2024년 'LoL 월드 챔피언십'을 2연속 우승하며 T1 제 2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화생명e스포츠 구단 입장에서도 창단 후 첫 국제전 우승이 걸려있고 카르민 코프는 이번에 우승한다면 국제전 로열로드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우승 시 양팀에게 중요한 기록이 걸린 이번 대회의 우승 팀은 3:1로 승리한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1세트
한화생명e스포츠가 블루 진영을 잡고 시작한 1세트. 한화생명e스포츠는 럼블, 오공, 아지르, 카이사, 알리스타라는 빠른 기동성을 자랑하는 돌진 조합을 선택했고 카르민 코프는 제이스, 마오카이, 탈리야, 미스 포츈, 라칸이라는 받아치기는 좋지만 대규모 교전에서 자리를 잡기에는 어려운 조합을 선택했다.
첫 킬 승전보는 럼블이 레벨 6이 되기 전 약한 타이밍을 잘 노린 카르민 코프가 바텀 라인 다이브를 통해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거기에 밀리지 않고 본인들의 기동성과 딜라이트의 '알리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의 성장을 막았다.
카르민 코프도 전령 타이밍에서 가진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전령을 챙기기는 했지만 교전에서는 패배하고 지속적으로 한화생명e스포츠가 킬을 가져가며 성장이 중요한 조합에서 원하는 만큼의 성장을 이뤄내지 못해 후반 리스크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이 불편한 흐름은 20분 대에 바론 앞 지형에서 펼쳐진 대규모 교전에서 뒤집혔다. 카르민 코프가 피넛을 잡아내고 시작한 대규모 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의 모든 선수들을 잡아낸 것은 물론 바론과 3번째 용을 잡아내며 절호의 기회를 잡아낸 것.
카르민 코프는 이대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본진까지 타워를 최대한 부수고 싶었지만 바텀 지형에서 또 다시 펼쳐진 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대승을 거두며 위기를 모면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1세트의 승리는 34분대 용 지역에서 결정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카르민코프가 4용을 완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용을 치고 버프를 가져가는 것은 성공했다.
하지만 용을 잡고 빠지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선수들을 집요하게 추적한 카르민 코프는 퇴각하는 도중 도주로가 나뉜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을 각개격파하고 그대로 1세트 승리를 쟁취했다.
2세트
2세트는 14연속 1세트 승리 기록이 깨진 한화생명e스포츠가 다시 한번 블루 진영을 선택하면서 시작됐다.
카르민 코프는 아이번을 중심으로 한 무난한 조합을 선택했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후 오로라의 광역 공격이 콤보처럼 들어가는 조합을 완성했다. 다만 한화생명e스포츠의 조합이 콘셉트는 확고하지만 카르민 코프 조합은 포킹도 꽤 쎈 조합이라 어느 팀이 더 우세다라고 쉽게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경기 초반 킬 기록은 없었지만 아이번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에 비해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한화생명e스포츠가 반사 이익을 지속적으로 얻었다. 이로 인해 카르민 코프 조합의 핵심인 아이번의 성장이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의 스카너에 비해 크게 밀리게 됐고 자연스레 한화생명e스포츠는 6 유충과 드래곤 등 주요 오브젝트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12분 대 서로 0킬인데 골드 차이가 2천 정도 벌어진 상태에서 진행된 첫 교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첫 킬을 가져간데 이어 운영적으로 카르민 코프를 서서히 말려 죽이는 운영을 진행하며 양 팀 힘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빠르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22분을 기준으로 한화생명e스포츠는 4개의 타워를 깼고 3용을 가져갔으며, 아타칸의 버프까지 가져가며 경기의 무게추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기울어졌다.
결국 한화생명e스포츠는 29분 54초를 기준으로 킬 스코어 11:2, 타워 스코어 9:0, 유충, 아타칸, 바론 등 모든 오브젝트를 챙겨가는 등 압도적인 힘 차이를 보이며 2세트를 승리했다.
3세트
1:1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데 시작된 3세트는 카르민 코프가 블루 진영으로 이동했다.
카르민 코프는 성장만 잘한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전투를 하기 좋은 조합이기는 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잭스, 사일러스, 세트라는 전투의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많은 조합을 꺼내들며 원활한 성장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경기 초반 한화생명e스포츠는 완벽한 오브젝트 컨트롤과 소규모 교전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전 라인에서 성장을 앞서갔다. 실제로 한화생명e스포츠 교전의 핵심이 되는 정글 신 짜오는 5킬 4어시스트, 사일러스는 4킬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를 막아야 하는 카르민 코프 입장에서는 큰 벽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경기 초반 벌어진 상체의 차이는 경기 내내 뒤집어지지 않았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카르민 코프에게 단 하나의 포탑과 사일러스 1 데스만 허용한 채로 3세트 승리까지 챙겼다.
4세트
퍼스트 스탠드 우승까지 단 한걸음만 남은 한화생명e스포츠는 블루 진영, 카르민 코프는 레드 진영에서 진행된 4세트.
밴픽 극 초반부터 한화생명e스포츠는 피넛의 바이, 카르민 코프는 칸나의 판테온, 칼리스테의 드레이븐처럼 시그니처 픽을 꺼내들며 게임을 이기기 위한 결사의 의지를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카르민 코프는 초반 라인전에서 밀리는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 파악해 초반 라인전이 강한 조합을 가져갔고 한화생명e스포츠는 치고 빠지기 좋은 조합을 고르고 4세트 경기에 임했다.
경기 극초반은 한화생명e스포츠가 웃으며 시작했다. 카르민 코프가 본인들이 초반에 강한 것을 믿고 강하게 한화생명e스포츠 정글로 밀고 들어갔지만 한화생명e스포츠가 오히려 드레이븐과 판테온을 잡아낸 것이다.
카르민 코프도 초반 설계가 무너진 것에 비해 글로벌 골드나 오브젝트에서 밀리지는 않았지만 한화생명e스포츠가 깔끔한 동선 설계와 피지컬로 추가 킬들을 기록 게임의 흐름은 또 다시 2, 3세트처럼 한화생명e스포츠만 지속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식으로 흘러갔다.
급기야 경기 20분 대 카르민 코프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오브젝트를 일부 챙기기는 했지만 킬은 7:0, 타워는 4:0까지 벌어지자 본인들의 조합 색도 잃은 전투를 여는 등 멘탈적으로 궁지에 몰린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카르민 코프는 승리에 대한 투지를 포기하지 못했다. 본인의 본진을 공격하고 나가는 한화생명e스포츠 선수들의 뒤를 쫓아 킬을 기록하며 격차를 약간이나마 좁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투지만으로 승리할 수는 없었다. 두 번째 바론까지 가져간 한화생명e스포츠는 게임을 끝내기 위해 거세계 저항하는 카르민 코프 선수들을 모두 잡아낸 뒤 넥서스까지 깨며 이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승리하면서 창단 최초 국제전 우승과 LCK 입장에서는 '2023년 MSI' 우승 후 4연속 국제전 우승 대회 기록을 이어가며 전 세계 최고의 지역임을 또 한번 입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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