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대만에 이어서 일본에서도 계정탈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유저 계정 도용으로 인한 금전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어 유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라인 계정을 도용해 친구들에게 스미싱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피해가 300여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인 측은 "일본에서 확인된 금전피해는 3건"이라며 "경찰과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라인 측은 라인 계정도용 사태의 주 원인이 다른 서비스와 같은 이메일, 비밀번호를 사용하던 유저들의 정보가 유출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라인 측은 유저들에게 다른 서비스와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말고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만과 일본 유저들의 피해사례가 늘어나며 국내 유저들의 동요도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서비스는 로그인 방식이 달라 해외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하지만 국내에서는 네이버 ID로 로그인하므로, 네이버 유저정보가 유출되지 않는 한 라인 서비스도 안전하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며 "시스템 상의 취약점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인만큼 국내 유저들도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같은 비밀번호를 복수의 서비스에서 사용하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메신저 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대만에 이어 본고장 일본에서도 피해사례가 늘어 라인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플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키 코드를 추가 설정하는 등 보안강화 방안을 준비중일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서 "완벽하게 본인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으므로 유저들의 주의도 필요하지만, 본인 확인 절차를 지나치게 강화하는 것은 유저 불편을 증대시킬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