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개최된 엔씨소프트 1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됐다.
이번 재선임안 통과로 김택진 대표는 향후 3년 동안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지만, 주주총회에서 터져나온 김택진 대표 재선임에 반대하는 일부 주주들의 불만과 지적은 가볍게 넘길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넥슨을 대표해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경택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김정욱 전무까지 김택진 대표 재선임안에는 찬성하면서도 반대하는 주주들의 의견에 일부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투명한 경영과 경영 정보공개에 대한 요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 재선임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지적한 경영상의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넷마블과의 제휴에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지나치게 높은 대가를 지불하고 주식스왑을 해 회사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점. 둘째, 가족경영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윤송이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는 점. 셋째, 얻을 수 있는 마케팅 효과에 비해 투입되는 비용이 큰 야구단 경영 등이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은 역시 넷마블과의 제휴에서 지나치게 높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느냐는 대목이다. 대주주인 넥슨까지 "진지한 검토 하에, 경영권 방어 목적이 아닌 주주가치를 위한 주식스왑이었는지 궁금하다"며 "이번 거래에 대한 구체적 근거자료 제시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였다.
김택진 대표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하며 매출,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넷마블의 성장세를 고려했을 때 적절한 거래였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주주의 "엔씨소프트의 미래에 대해 경영진이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한 주주는 김택진 대표가 자사주 매입 등 주가회복 노력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엔씨소프트 경영에 대한 김택진 대표의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윤송이 부사장의 CEO 선임에 문제가 없느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윤송이 부사장이 엔씨 웨스트 대표로 취임해 엔씨 웨스트를 흑자전환한 공로를 그래프로 보여주며 성과를 고려한 선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을 예상한 반응이었다.
김택진 대표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주들은 윤송이 대표 취임 전 개발비 투입으로 적자를 내던 엔씨 웨스트가 '길드워2' 개발을 끝내고 출시해 흑자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윤송이 부사장의 역할이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길드워2의 실적을 기대만큼 이끌어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야구단(NC다이노스) 문제에 대해서 김택진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측면과 마케팅 효과도 충분하다는 점을 함께 제시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판단을 내리긴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 NC다이노스의 프로야구 1군 진입 후 게임기업에 대한 인지도, 인식개선 효과가 있었고 우수한 인력의 지원이 늘었다는 증언도 있어 야구단 경영에 대한 부분은 향후 세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김택진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향후 3년 동안의 대표이사 임기를 보장받게 됐지만 대주주 넥슨의 투명한 정보공개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지, 주주총회를 통해 드러난 주주들의 불만 해소와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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