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에 중국발 M&A 바람이 또 한번 몰아치게 될까?
최근 게임업계에 따르면, 킹넷, 쉰레이게임즈 등 중국 대형게임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중견게임사 인수를 타진하고 나섰다. 이들 대형 중국 게임업체들은 국내 상장 게임사를 인수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운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지난 9일, 모 인터넷 매체는 중국 게임사 두 곳이 국내 중견게임사 한 곳에 대한 인수경쟁에 돌입했다며, 올 초 웹젠 지분 인수설에 휘말렸던 킹넷과 함께 추콩, 쉰레이게임즈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내 게임상장사들 중 이들 중국 기업의 인수합병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뮤 오리진을 국내에 서비스 하고 있는 웹젠과 최근 넥슨과 '프로젝트 히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바른손이앤에이 등이다.
웹젠의 경우는 '뮤 오리진'이 중국과 한국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며 올 초 부터 꾸준히 중국 인수설이 제기되어 왔으나 바른손이앤에이가 中 게임업체 인수 대상에 거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바른손이앤에이가 게임 퍼블리상 사업 중단 선언과 함께 얼마전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어 이번 구조조정이 중국 쉰레이게임즈와의 매각 협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최근 서비스중이던 모바일 게임들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관련 인력과 비개발 인력을 정리한 바 있다. '마법왕국', '루팅크라운', '바둑' 등의 서비스 종료를 확정지었고 '배틀리그'는 5월 27일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 바른손이앤에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바른손이앤에이는 대외업무를 총괄할 홍보팀장도 내보내 국내 사업을 직접 이어갈 의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차기 주력작으로 꼽히던 '프로젝트 히트'의 서비스권을 넥슨에 넘긴 점과 '아스텔리아'만은 신규 법인을 설립해 계속 이어간다고 발표한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바른손이앤에이가 한국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온 중국 쉰레이게임즈의 인수대상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일련의 구조조정 및 조직 슬림화가 매각 협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바른손이앤에이와 쉰레이게임즈는 지난 2013년 84억원 규모의 아스텔리아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쉰레이게임즈는 2016년 아스텔리아 중국 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쉰레이게임즈는 예전부터 국내 게임사 인수를 통한 진출을 모색했으며, 그 제1 후보로 바른손이앤에이를 주목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
쉰레이게임즈는 중국에서 동영상서비스, P2P 사업 등을 전개하던 쉰레이가 설립한 게임회사. 쉰레이는 지난 2014년 샤오미로부터 2억 달러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이미 룽투게임즈가 지난 2월 상장 온라인 교육업체인 아이넷스쿨을 인수해 국내 게임업계에 진출, 모바일게임 개발을 위해 국내 유명 만화인 '열혈강호' IP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마스터 오브 탱커'로 중국의 유명한 신흥 거대게임업체인 로코조이가 국내 상장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이너스텍을 인수해 국내 게임사업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