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한국 대표팀 한 자리의 행방을 가를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결승전이 금일(29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롤챔스 결승전에는 지난 시즌 우승과 이번 시즌 결승 진출로 일찌감치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SKT T1과 이번에 우승해야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KT 롤스터가 맞붙어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 오른 두 팀 중 가장 먼저 롤드컵 확정 지은 SKT T1은 이번이 네 번째 우승 도전 무대로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롤챔스 최강자의 모습을 뽐내며 시즌 내내 다른 팀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 강팀이다. 특히 전문가는 물론 일반 유저들 사이에서 진행된 승부예측에서도 KT 롤스터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우승할 것으로 예상된 팀이기도 하다.
상대편 KT 롤스터는 작년 롤챔스 서머의 우승컵을 안았지만 롤드컵 진출 실패 후 팀의 주요 전력이 빠진 상태에서 부득이한 포지션 체인지 등의 아픔을 겪으며 스프링 시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때문에 이번 서머 시즌에서도 큰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매번 여름마다 기적 같은 슈퍼 플레이를 결승에 오른 전력이 있는 팀인 만큼 이번 서머 시즌에도 결승에 진출하며 자력으로 롤드컵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시즌 초부터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승부가 뻔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대회의 최종 승자는 결국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SKT T1이었다.
두 팀의 신경전은 첫 경기 밴픽에서부터 날카로웠다. 최근 좋은 픽이라고 불리는 '피즈'와 '룰루' 및 KT 롤스터의 전략적인 카드를 뺏은 SKT를 상대로 KT 롤스터는 최근에는 보기 힘들었던 '르블랑'을 가져오며 암살을 통한 변칙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밴픽부터 양팀 모두 날카로웠던 1경기의 승자는 SKT T1이었다. 경기 극초반 SKT T1은 KT 롤스터에게 3킬을 당한데다 상대팀의 원거리 딜러 '코르키'가 빠르게 '삼위일체'를 완성하며 굉장히 불리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SKT T1은 KT 롤스터의 빈틈을 노리며 강력하게 타워를 푸쉬했고 이내 용 주도권을 갖고 오게 된다. 특히 라인전 단계에서 KT 정글러의 강타가 빠진 틈을 잘 노려 용을 처치하고 이후 진행된 5:5 한타 싸움에서도 3:2를 기록하며 두 팀의 격차를 확실하게 좁혀갔다.
한편 KT는 용을 뺏긴 것이 충격이었는지 미드라이너 나그네 등이 사소한 실수를 했고 그 사이에 SKT T1은 이를 잘 노려 점차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차리를 벌려가기 시작했다. 특히 세 번째 용 타임에서는 SKT T1은 KT 롤스터를 전멸시키며 격차를 넘어설 수 없을 정도로 벌렸고 그대로 KT 롤스터의 본진을 무너뜨리며 첫 승리를 가져갔다.
2경기는 '피즈'와 '애쉬' 등 최근 핫한 챔피언을 가져간 KT 롤스터를 상대로 sKT T1은 '말파이트', '다이애나', '케넨' 등 돌진 조합을 선보였다.
최근 라인 스왑으로 재미를 본 KT 롤스터는 이번 경기에도 라인스왑을 노렸으나 SKT T1도 라인스왑으로 맞대응하며 돌진 조합의 핵심인 '말파이트' 성장에 신경 썼다. 비등비등하던 경기의 승부는 경기 초반 KT 롤스터가 SKT T1에 전멸하면서 확 기울기 시작했다. KT 롤스터는 페이커 '다이애나'의 빈틈을 노리고 킬까지 성공했으나 오히려 빠르게 합류한 SKT T1 다른 선수들의 공세를 못 버티고 전멸했으며 이 때부터 양팀의 골드와 아이템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돌진 조합의 핵심 챔피언인 말파이트는 일찌감치 3 어시스트를 가져가며 KT 롤스터의 탑 피즈가 1:1 마크가 안될 정도로 성장해 한타면 한타 스플릿푸쉬면 스플릿푸쉬 모두 완벽하게 해내며 KT의 성장을 억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장이 억제된 KT 롤스터는 SKT T1과 전투하면 손해만 보는 상황이 지속됐고 SKT T1의 챔피언을 잡기 위해서는 여러 명이 달려들어야 할 정도로 두 팀의 체격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차이 나기 시작했다.
한편 경기 후반 SKT T1은 승부의 쐐기를 박기 위해 박기 위해 바론 사냥에 나섰고 KT 롤스터는 불사항전으로 챔피언까지 희생하며 몇차례 이를 저지하지 못했으나 계속된 전투로 힘을 잃을 수 밖에 없었고 SKT T1은 생각보다 늦은 바론 획득 후 바로 상대편 본진을 무너뜨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결승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3경기에서 양팀은 서로 특색 있는 픽을 꺼내들며 눈길을 끌었다. SKT T1은 페이커가 2013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미드 '리븐'을 꺼낸 반면 KT 롤스터는 탑 썸데이가 '갱플랭크'를 꺼내며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승자는 오랜만에 부활한 페이커의 '리븐'이 전 맵을 종횡무진으로 휩쓸며 SKT T1이 가져갔다.
경기 초반은 SKT T1이 유리했다. 마린은 자신이 잘다루는 '마오카이'를 잡은 만큼 상대 갱플랭크를 잘 마크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리븐도 공격적인 라인전 진행으로 미드를 압박하며 라인전 우위를 가져갔다.
하지만 KT 롤스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스플릿 푸쉬 중인 페이커를 정글 '그라가스'를 필두로 한 3인 갱킹으로 깔끔하게 잡는 한편 SKT T1의 바론 지역 낚시도 잘 넘겨 미드 1차 타워를 깨는 등 SKT T1을 바짝 쫓아갔다.
하지만 용 한타에서 잘 성장한 갱플랭크가 궁극기도 못 쓰고 허무하게 죽고 한타 대패를 하며 첫 바론을 SKT T1이 가져가며 5경기의 승리의 기운이 SKT T1으로 급격하게 넘어갔다. 물론 KT 롤스터도 자신의 본진과 다시 생긴 두 번째 바론 지역에서 끝까지 항쟁하면서 용을 노리는 등 기적적인 역전을 꾀했지만 오히려 SKT T1의 밀착 마크게 밀려 바텀과 미드 억제기까지 밀려 본진에 전진하는 슈퍼 미니언을 막지 못하며 승리를 SKT T1에 넘겨줬다.
이번 리그의 결과로 지난 시즌 2위, 이번 시즌 3위를 기록한 KOO Tigers는 서킷포인트 2위로 롤드컵 자력 진출을 확정 지었으며 KT 롤스터는 롤드컵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에 따라 롤드컵 진출이 결정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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