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에서 '뮤오리진' 성공신화를 만든 1등공신 천삼 뮤오리진 사업실장이 부산 인디게임 커넥트 페스티벌(BIC 페스티벌)에서 뮤오리진을 성공으로 이끈 마케팅 비결을 공개했다.
천삼 실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게임은 '제품판매'가 아닌 '서비스'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점. 천 실장은 "게임에서 개발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운영 및 서비스"라며 "뮤가 10여년간 쌓아온 IP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운영이 게임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뮤오리진이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실제 뮤오리진은 예상을 뛰어넘은 기록적 성공을 거뒀고, 지금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플랫폼 없이 성공한 첫 케이스인 뮤오리진은 누적다운로드 400만, 출시 5일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 등극,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 달성, 세계 구글플레이 매출 5위 달성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당초 웹젠은 국내 매출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삼았지만 뮤오리진은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천삼 실장은 뮤오리진을 성공으로 이끈 마케팅 요소로 첫인상을 좋게 하기 위한 노력, 사전모객, 안정성과 보안 등을 꼽았다. 하나같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제대로 실행하기는 어려운 것들이다.
천 실장은 BIC 페스티벌 강연을 통해 뮤오리진의 첫인상을 좋게하기 위해 게임 아이콘을 30종 이상 만들어 테스트했던 경험과 사전모객을 위해 타겟팅된 광고 및 바이럴을 활용한 사례, 해킹과 어뷰징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차례로 설명했다.
그는 "초반 게임 안정성과 보안은 정말 중요하다"며 "초반에 게임이 제대로 안돼 평점을 낮게 받으면 복구할 길이 없고, 해킹과 어뷰징과는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야 한다"며 "여력이 없다고 넘어갔다가는 애써 만든 게임이 무관심 속에 망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전수검사를 해 초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웹젠은 해킹, 어뷰징 유저 문제에 꾸준히 대처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법적 대응까지 나아가고 있다.
천 실장이 론칭 과정에서 중요한 마케팅 요소를 설명한 후 강조한 부분은 업데이트와 유저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역시 누구나 중요성을 알지만 잘 하기 쉽지 않은 부분.
천삼 실장은 "업데이트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업데이트 전 홍보와 업데이트 후의 보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유저들의 기대심리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저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는 "카페 등 커뮤니티를 만들면 유저들의 욕설로 도배될까 우려하는 분도 있지만 커뮤니티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유저들의 감정을 배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며 "커뮤니티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지만 유저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와 커뮤니티 자체 이벤트 진행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 실장은 "게임은 제품판매가 아니라 서비스"라고 강조하며 "유저는 평등하지 않다. 과금 환불 등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등 사례와 형태에 따라 CS에 우선순위를 두고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가 말한 유저는 평등하지 않다는 말은 모든 클레임을 똑같은 중요도로 처리할 게 아니라 과금, 환불 등 우선 처리할 클레임을 확실히 해야한다는 것. 천삼 실장은 "CS의 핵심은 스피드이며 VIP 고객들의 대우해달라는 요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천삼 실장은 이어서 "게임은 제품판매가 아니라 서비스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서비스는 끊임없는 피드백의 반복이고 게임은 서비스이므로 유저 의견을 반영하고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천 실장은 마지막으로 "게임은 갈수록 규모의 경제가 되어가고 있다.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개발규모가 대형화되며 자본과 개발려 확보가 좋은 게임을 만드는 관건이 되고 있다"며 "우리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모든 유저가 1등 게임만 하는 게 아니고 글로벌에도 기회가 많으니 어떻게든 성공해 그걸 기반으로 더 큰 게임에 도전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