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콘솔게임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재팬아시아(SCEJA)가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아시아 전지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4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한 것.
SCEJA는 16일 도쿄 롯본기에서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플레이스테이션4 가격인하와 함께 각 개발사가 준비중인 굵직한 타이틀들의 현지 버전 발매 소식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SCEJA는 11월 1일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플레이스테이션4 가격인하를 단행한다. 국내 가격은 기존 45만8000원에서 40만 8000원으로 5만원 인하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점유율 차이가 꽤 크게 나는 것으로 알려진 Xbox One과의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CEJA는 플레이스테이션4 가격인하와 함께 아시아 전역에 다수의 로컬라이징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개발사들이 준비중인 대부분의 대작 타이틀이 중화권에 중국어판으로 소개되며, 스퀘어에닉스의 '스타오션5',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2', '드래곤퀘스트 빌더즈', 코에이테크모게임즈의 '삼국지13', 코나미의 '메탈기어솔리드5: 팬텀페인' 등은 국내에 한국어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중문화 타이틀에 비해 한국어화 타이틀이 적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콘솔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16일의 한글판 라인업은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국 시장규모를 고려한다면 힘들 것이라 예상되던 타이틀이 다수 포함되었기 때문.
아시아 로컬라이즈 버전 개발이 확대된 것에는 카와우치 시로 SCEK 대표가 '아시아 시장'에 현지화 버전을 출시하도록 개발사들을 설득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와우치 대표는 그동안 SCEK 대표로서, 그리고 본사 부사장을 겸임한 뒤에는 더욱 열심히 개발사들에 아시아를 각 나라별로 분리해 작은 시장으로 평가하지 말고 아시아 전체를 보고 로컬라이징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해 왔다.
이런 노력 속에서 최근 현지화 버전이 나온 게임들, '드래곤퀘스트 히어로즈', '영웅전설: 섬의 궤적' 등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일본 내수시장만큼의 규모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문판, 한글판 게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이런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SCEJA 오다 히로유키 부사장은 "2013년 12월 플레이스테이션4 발매 후 2개월 동안 아시아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지금까지 나온 역대 플레이스테이션 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가장 빨리 판매되고 있는 게 플레이스테이션4"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시아에서 우리의 전략은 아시아 게이머들이 현지 언어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로컬라이제이션에 힘쓰는 것과 현지 인기 게임들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가져오는 것에 힘쓰는 것"이라며 "새로운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VR을 아시아 게임쇼에서 적극 선보일 것"이라 밝혔다.
SCEJA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5에도 부스를 내고 플레이스테이션 VR 시연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