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마지막,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출시를 기념한 성대한 행사가 9일 서울에서 치러졌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스타크래프트2’ 3부작의 마지막인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하 공허의 유산)’의 글로벌 동시 발매(10일)를 기념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前 프로게이머 이윤열 선수의 결혼식 세레모니와 함께 시작되어,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를 담당한 블리자드의 제임스 워(James Waugh) 스토리 개발 디렉터(Story Development Director)와의 Q&A 순서, 정상급 프로게이머가 참가한 공허의 유산 이벤트 매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공식 행사 전에 진행된 이윤열 선수의 결혼식

공허의 유산은 지난 1998년 오리지널 '스타크래프트'에서부터 시작된 SF 대서사시인 시리즈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최신작으로 절대자 '아몬'에 대항하기 위한 테란, 프로토스, 저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은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이 없이도 게임을 실행하고 즐길 수 있는 스탠드 얼론 타이틀로 개발 단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아온 기대작이다.

현장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를 칼날 여왕 ‘캐리건’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샌드아트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를 담당한 제임스 워 디렉터가 무대에 올라 유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사전에 유저들에게 모집한 질문들은 물론 현장에서 즉석 질의응답도 이루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와 백동준 선수가 한 팀을 이루고 문성원, 최지성 선수가 팀을 이뤄 공허의 유산에 처음 도입된 ‘집정관 모드(Archon Mode)’를 시연하는 2:2 이벤트 매치를, 이영호, 이제동 선수의 1:1 이벤트 매치가 진행됐다. 

아래는 제임스 워 디렉터와의 질의응답 일부. 

짐 레이너와 사라 캐리건의 관계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 지 조금이라도 알려줄 수 있나요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공허의 유산에서 짐과 사라의 엔딩은 정말 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마지막 미션을 잘 깬다면 아몬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캐리건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중심 인물이기도 하니, 개인적으로도 이런 엔딩을 맞이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그동안 젤나가가 우주를 돌아다니면서 인류를 발견하지 못한겁니까
인간은 우연히 자연적으로 발생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허에서 인간의 존재란 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브루드워에서 나온 UED의 코프룰루 원정대가 다시 돌아올 계획은 있나요
일단 UED는 그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테란이 매우 약하거든요. UED 원정대에 대한 게임이나 이야기가 언제 나올지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죠.

아몬이 젤나가의 유물을 통해 부활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젤나가들도 그런 방법으로 부활할 수 있나요? 혹은 아직 생존한 젤나가가 존재하는건가요
군단의 심장에서 나온 젤나가 키스톤(젤나가 유물), 즉 캐리건의 에너지를 추출한 것을 사용합니다. 이는 공허의 유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몬이 캐리건의 에너지를 이용해 포털을 열었는데 키스톤이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기는 해도 부활이 결코 흔한 일은 아닙니다.

젤나가가 저그와 프로토스를 창시한 이유는 뭔가요? 또 이제 와서 타락한 젤나가 아몬이 모든 종족을 파멸시키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군단의 심장에서 아몬이 저그를 조작시켜서 지금의 저그로 만들었습니다. 공허의 유산에서 일종의 사이클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젤나가는 은하마다 유전자 씨앗을 퍼뜨려 놓고 거기서 생물이 올라오길 기다립니다. 그래서 두 개의 완벽한 생명체, 즉 순수한 형태와 순수한 형질을 갖춘 두 생명체를 기다려서 이를 합쳐 젤나가로 만들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아몬은 이런 과정을 싫어합니다. 어찌보면 사탄이나 루시퍼처럼 보이죠. 이 사이클의 인도자가 아닌 신이 되고 싶어한 겁니다. 그래서 젤나가의 존재 자체를 혐오하고 다 파괴하고 싶어했습니다.

공허의 유산이 끝난 뒤 더 이상 아무것도 이어지지 않나요?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를 다른 형태로라도 더 풀거나 확장시킬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것으로 짐과 사라 그리고 아몬의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희는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는 세계관 무궁무진하고 발전이 가능한 세계관입니다. 앞으로 더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블리즈컨에서 ‘노바 비밀 작전’이라는 미션 팩을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바에 대한 무척 재밌는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노바에 대해서 이야기할 완벽한 타이밍이 왔죠.

공허의 유산 이후의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이야기할 소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팀 존 작가가 집필할 예정인데요 미션 팩은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