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그린 공식 스토리라인에 포함되는 게임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 스위치2 버전이 나왔기에 플레이해 봤다.
영화 '레이더스'(1981)와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1989) 사이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1인칭 싱글 플레이 모험게임이다. 게임이지만 캐넌, 즉 공식 스토리라인에 해당하며 루카스필름이 스토리 검토도 진행한 작품이다.
시리즈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가 되어 1인칭 시점으로 고대의 수수께끼를 파헤치고 퍼즐과 모험을 즐기는 작품이며, 채찍도 당연히 등장한다. 아니 거의 주무장이다. 모자? 당연하다. 주먹질? 말해 무엇하리.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을 플레이하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게임을 하기 전 영화부터 한번 보자!
우리 세대의 영웅 인디아나 존스...지만 젊은 게이머라면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인디아나 존스를 모른다면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 원작 영화부터 보고 오도록 하자.
영화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봐야할지 모르겠다고? 1편만 보면 된다. 뭐가 1편인지 모르겠다면 '레이더스'이다. 'Raiders of the Lost Ark'가 원래 제목이지만 국내에서는 인디아나 존스 레이더스로 통할 것 같다.
수많은 학생들을 고고학과로 이끈 원흉이다. 사실 2000년대 초 대학교 사학과에 들어가면 교수님이 먼저 선빵을 치셨다. '인디아나 존스 보고 우리학과 지원 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고...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모두 금방 깨닫게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학자라고 나와서는 사람을 두들겨 패고 절벽을 오르고 나무다리에 매달리고 수상한 유물을 훔치고(!) 그러다 우르르 다 무너지고 어찌어찌 빠져나오고 악당이 총을 빵빵 쏜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라고? ㅇㅇㅇ를 베낀 작품 아니냐고? 다 레이더스 보고 감동받아 나온 작품들 되겠다.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자 마스터피스이다.
좋아하는 시리즈라 약간 주접이 길어졌는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에 관심이... 없는데 게임으로 입문하겠다고 하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딱 1편만, 조금 더 시간이 나면 3편인 인디아나 존스와 최후의 성전 정도까지는 보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게임 튜토리얼을 레이더스 첫 씬과 맞춰놓기도 했고, 인디아나 존스의 '성격'을 이해하고 플레이하는 쪽이 이입하기 좋을 것이다.
퍼즐과 모험, 액션은 거들 뿐
게임의 중심이 되는 것은 퍼즐과 모험이며 액션은 곁다리 정도에 모문다. 물론 총도 있고 채찍도 있고 주먹과 근접무기도 있지만, 우리의 헨리 존스 주니어는 엄연히 '교수'님이다. 아니, 행동을 보면 도굴꾼에 사고뭉치에 고집불통이 맞긴 한데 아무튼 고고학 박사에 교수님이다.
게임 내에서 총기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거의 쓸일이 없... 아니 쓸모가 없다. 근접무기는 그냥 적의 머리를 후려쳐서 한방에 기절시키는 용도이며 주먹질은 실수로 들켰을 때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저항 정도이다. 이벤트 전투를 보면 주먹으로 한참 싸우지만 결말은 대부분 기진맥진해서 그로기되는 수준이지 유저 손으로 적을 죽이기는 꽤 힘들다. 아, 물론 절벽에서 밀어버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고고학 박사이자 교수님답게 캐릭터 '업그레이드' 항목은 책을 읽는 행위로 가능해진다. 그리고 책을 읽는데 쓰이는 경험치는 '모험물 발견' 으로 얻는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물건을 사진찍고 메모해서 노트를 채우면 경험치가 쌓이는데... 박사님 이게 정상입니까? 같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런 설정이니 받아들이자.
주변을 일절 돌아보지 않고 쭉 메인스토리만 밀고 가면 굉장히 힘든 후반을 경험하게 되므로... 주변을 잘 살피고 사람들을 열심히 도와주도록 하자.
게임에서 두들겨 패는 적들은... 2차대전의 '추축군'들이다. 이탈리아, 독일에 일본군까지. 해머로 뒤에서 사람을 퍽퍽 내리치는데 살짝 미안해지다가도 '나치잖아!' 를 외치게 되는데... 그렇다, 원작도 딱 이런 느낌이다. 아니 막사에 잠입해서 사물함을 뒤져 돈을 훔치고 빵과 붕대를 가져가는데 '이거 괜찮나요?'...는 나치잖아. 괜찮아.
조작감, 스위치2에서도 쾌적했어
주요 장면에서 자동저장이 작동하고, 점프 액션같은 경우 보정이 강하게 걸려 있어서 조작감으로 짜증나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었다. 딱 하나 있다면 점프 후 채찍액션 정도인데 패드 플레이 시 시점 문제로 채찍 걸기 버튼 타이밍이 꽤 빡빡하다. 반대로 총기 조준은 조금 처참하다 싶을 정도인데 이 부분은 일부러 그런 느낌도 있는 것이 애초에 총격을 권장하지 않는 게임이라.. 보통 유저가 패드를 던지고 싶은 상황은 '지하격투장' 에서 나올텐데 이 부분은 선택사항이니 그러려니 하자.
일부 맵은 오픈월드로 서브퀘스트나 NPC와 상호작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일부 맵은 선형적 내러티브 방식, 그러니까 일자진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맵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위아래로 복잡하게 얽혀있다거나 해서 -특히 바티칸- 탐험할 면적이 모자라지는 않는 편이다. 사실 좀 '너무 넓은가' 싶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스위치2 플레이 자체는 쾌적하다. 프레임이 과하게 떨어지는 구간도 없고 30프레임이 크게 문제되는 게임도 아니고 휴대기 상태로 조작도 원활하고. 다만 그래픽 품질은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텍스쳐 품질이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는데, 그래도 유저가 원하는 것 -인디아나 존스의 의상과 얼굴- 은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아니, 정말로 가죽상의와 모자는 필사적으로 지켜내고 있다.
일부러 시네마틱 모드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했는데, 설정 직후에는 어색함 -바깥쪽이 조금 왜곡된다- 이 있지만 금방 적응되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은 특히 휴대기기 플레이 시 강력하게 다가오는데, 옆에서 보는 사람은 게임을 플레이중인지 영화를 보는 중인지 구별하기 거의 힘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도 이 게임의 장르가 사실은 '인터랙티브'라고 생각하기에 시네마틱 모드를 추천한다.
스위치2 플레이 경험의 장점은 독 모드로 플레이하다가 잠시 이동할 때에도 게임 플레이 경험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부분일 것이다. 게임이 영화같다는 것은 플레이가 끊기면 이야기의 맥이 끊긴다는 이야기인데 스위치2 라면 그런 걱정 없이 쭉 이어나갈 수 있다. 그래픽도 조작감도 문제없으니 안심하고 도전하자.
인디아나 존스 팬이라면 꼭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
점수를 매기자면 93점은 줘야할 것 같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인데 내가 퍼즐을 풀고 내가 주먹질을 하고, 내가 숨고 내가 사진을 찍고 점프하고... 더 설명이 必要韓紙...
다만 액션RPG가 아닌 거의 '인터랙티브 영화' 수준이라, 게임이라는 정체성이 너무 희미한 것 아니냐고 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에 약간 감점이 들어갔다.
정말로 인디아나 존스의 팬이 인디아나 존스의 영화를 리스펙하고 인디아나 존스를 게임화한 작품이었다. '인디아나 존스를 게임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했는가?' 라는 질문에는 그냥 100점짜리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액션에 크게 자신이 없다면 그런 당신을 위해 매우쉬움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이쯤 되면 이제 나치 기지로 달려가서 주먹질로 나치와 17:1 을 해도 이길 수 있는 정도이니, 걱정하지 말고 인디아나의 모험을 즐기면 되겠다. 혹시 퍼즐에 자신이 없다면 그것은 조금 문제가 된다.(하지만 우리에게는 검색이 있으니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자)
게임 여기저기에 원작 영화의 패러디... 아니, 원작자가 참여해서 만든 작품인데 패러디가 맞나? 아무튼 패러디가 가득하고 가끔 인디아나 존스 본인(...)인 해리슨 포드의 밈도 들어있다. 팬을 위해 팬이 만든 게임 수준이다.
이 게임의 단점은 플레이하고 싶어도 내가 가진 콘솔에는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그 단점이 사라진 지금, 인디아나 존스의 팬인 당신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아야 할 이유... 따윈 없다. 모자와 채찍 챙기고 지금 바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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