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 제이 윌버 부사장 "세계 게임 트렌드는 모두 한국에서 시작된다"

등록일 2015년11월24일 09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5의 화두는 단연 'VR'이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을 필두로 HTC, 오큘러스, 삼성이 VR 기기와 VR 게임들을 앞다퉈 선보였다.

게임엔진사들도 너나할것없이 VR에 최적화된 엔진은 바로 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스타 종료 후 '언리얼 엔진'의 에픽게임스 제이 윌버 부사장을 만나 올 해 지스타에 대한 소감과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된 VR 데모 '섬머레슨'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먼저 지스타에 출품된 게임 중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두루 해봤다며 눈에 띄는 게임들을 언급했다.

"지스타는 언제나 재미있는 게임쇼다. 사람이 진짜 많이 찾는 활기가 넘치는 행사다. 이번 지스타 2015에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부스를 둘러보고 전시된 게임들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넥슨 부스에서는 역시 언리얼 엔진4로 만든 'HIT'를 눈여겨 봤지만 '듀랑고'도 정말 잘 만든 게임이었다. 넥슨이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 게 인상적이었다.

엔씨소프트 부스에서는 'MXM'을 플레이해 봤다. 이것 역시 정말 잘 만든 게임이었다. 소니 부스도 둘러봤는데 사람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고 게이머들의 열정, 생동감있는 현장을 느꼈다. 가장 앞에 전시된 스트리트파이터5는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된 타이틀이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지난 해 게임포커스와 만나 2015년에는 언리얼 엔진4로 만든 대작게임들이 쏟아질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개발중인 게임은 많지만 아직 언리얼 엔진4로 만든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공개하면 안 되는 프로젝트도 있고 공개되어 있는 것도 있다"며 "유명한 개발자, 개발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쓰니까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모탈컴뱃이 언리얼을 사용한 후 모든 대전게임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게 됐다"며 "격투게임은 주로 자체엔진을 쓰던 장르인데 이제는 모두가 언리얼 엔진을 쓴다. 언라일 엔진은 만능엔진으로 작업하기가 참 쉬운 엔진"이라 강조했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일단 2015년 내에 볼 수 있는 게임으로는 모바일게임에서 극한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넥슨의 HIT와 소니 부스에 전시된 스트리트파이터5, 섬머레슨이 있다"며 "레드덕의 아바 모바일도 대단하다. 아바는 최근에 계약을 했는데 빠르게 진행이 되어 놀랐다. 발표가 안됐거나 전략상 아직 공개가 안 된 게임들이 많을 뿐 엄청나게 많은 언리얼 엔진4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HIT가 성공을 거두며 언리얼 엔진4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개발중이던 언리얼 엔진4 게임도 많지만 향후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게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한국에서 모바일 쪽에 언리얼 엔진4를 적극 도입하는 트렌드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봐도 전 국민이 갖고있는 디바이스고 유저 베이스가 넓어서 사업적으로도 모바일게임에 언리얼 엔진을 먼저 도입하려는 건 당연한 추세"라며 "늘 이야기하지만 세계의 게임 트렌드를 선도하는 건 한국이다. 이번에도 모바일에서 언리얼 엔진 사용을 한국이 앞장서서 선도하고 있다. 세계의 게임 트렌드는 한국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스타 2015에서 주목받은 VR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VR로 게임을 개발한다면 선택지는 하나, 언리얼 뿐이라며 언리얼 엔진의 경쟁엔진은 없다고 잘라 말할 정도였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언리얼이 아직 VR에서 최적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제이 윌버 부사장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VR에 가장 잘 맞는 선택은 언리얼 엔진이다. 현존 최고의 VR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은 전부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었다. '쇼다운' 같은 데모를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큘러스 멀티플레이 데모도, 이브 발키리도, 오큘러스가 미는 '헨리' 영화도 모두 언리얼 엔진이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우주선을 보는 데모도 그렇고, '마션'도 언리얼 엔진을 채택해서 데모를 만들었다. CCP가 개발중인 '건잭'도 언리얼 엔진이다. 정말 VR다운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면 언리얼 엔진이 유일한 답이라고 본다"

지스타 2015에 출품된 VR 타이틀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역시 섬머레슨이었다. 섬머레슨을 체험한 독자라면 제이 윌버 부사장의 자신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제이 윌버 부사장과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대표의 섬머레슨 금발버전에 대한 견해 차이를 소개한다.

제이 윌버 부사장 "섬머레슨은 아주 재미있었다. 다른 회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앵글로 접근한 시도로, 미국 유저들을 위해 미국여성 버전을 만든 것도 아주 흥미로웠다"

박성철 대표 "금발버전을 잘 만든 건 맞는데 캐릭터가 서양인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보다는 아시아권 유저들의 판타지를 형상화해 만든 캐릭터라고 느꼈다. 금발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얼굴상도 동양스럽지 않았나 한다"

제이 윌버 부사장 "나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북미에서 통할 캐릭터가 맞냐고 하면 확신은 안 든다. 하지만 일본 개발사들의 게임, 캐릭터가 북미, 유럽에서도 통하므로 문제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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