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문화재단, 의사소통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다... 무료 'AAC' 3종 공개

등록일 2015년11월24일 16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하 엔씨문화재단)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무료 보완대체의사소통 소프트웨어 및 앱을 공개했다.
 
엔씨문화재단은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나의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의사소통)'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3종의 무료 의사소통 지원 앱을 선보였다.
 
엔씨문화재단은 재단 창립 후 부터 지속적으로 지적장애, 자폐, 발달장애 등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루게릭병, 뇌졸중 등을 앓으며 후천적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을 위한 AAC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써왔다.
 
엔씨문화재단이 개발한 나의 AAC 시리즈는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사회적 목적을 충실히 구현하는 것으로, 심각한 의사소통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요구나 바람을 표현하고 정보를 전달하거나 공유하며 사회적 친밀감을 쌓고 사회적 에티켓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이날 엔씨문화재단 윤송이 이사장은 인사 영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한다"라며 AAC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제작 취지를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에 참여한 성남시립 장애아전담 한마음어린이집 원장인 황보정희 원장은 "평소 우리는 장애인의 의사를 묻는 일이 없다. 묻는다해도 그들의 보호자에게 묻기 마련이다. 사실은 그 자체로도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면 이런 경우가 없을 것"이라며 "아이를 기르면서 처음부터 간단한 신호를 주고받는 노력을 했으면 더 나았을 텐데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며 발달장애인 어머니의 입장을 진솔하게 밝혔다.

황보 원장은 또 "의사소통이 불편한 이들은 자해하거나 남을 공격하고 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표현을 하므로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AAC 연구는 이들에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선물이자 기회다. 특히 '나의 AAC'는 발달 장애 정도나 유형에 맞게 구분되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앱이 장애인의 사회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날 행사를 주최한 엔씨문화재단 이재성 전무가 '나의 AAC'의 제작 배경과 특징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엔씨문화재단에 따르면, 현재 한국 장애인의 약 8%가 발달 장애를 겪고 있으며 대체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개개인별로 발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묶기 힘들다. 의사소통장애 개선 기술은 특히 시장이 작고 개발이 쉽지 않아 발전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재성 전무는 "의사소통 장애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임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항상 의사소통 장애를 기술을 활용해 개선하려는 노력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 있으며 특히 고유어(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영어와 같은 언어에 비해서도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AAC 도구가 단체나 기관에 소속되었던 것과 달리 스마트폰의 앱을 설치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나의 AAC'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이 전무는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가장 빠르게 발달할 매체다. 나의 AAC를 통해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처럼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소통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나의 AAC의 TTS 기능을 활용하게 되어 있으며 이 앱을 사용하며 각 폰의 TTS 기능별 차이도 인식할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음성의 속도와 음색 등 스마트폰이라는 기기 자체도 비장애인에게 유용한 방향으로 기능이 더 발전되기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나의 AAC 시리즈'를 '나의 AAC 기초', '나의 AAC 아동', '나의 AAC 일반' 3가지로 사용자들이 환경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나뉘어 제작했다. 나의 AAC 기초는 AAC를 처음 접하거나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 가족과 교사와 치료사 등을 대상으로 하며 가장 기초적인 기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나의 AAC 아동은 의사소통 장애를 가진 아동(초등학교 저학년)과 가족, 특수 교사, 치료사 등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으며 아동들이 자주 겪는 상황을 300개의 핵심 상징(이미지)으로 구성해 상징과 상징을 연결해 의사를 표현하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일반인은 물론 의사소통 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의 부모, 교사, 치료사 등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자주 겪는 상황을 950개의 핵심 상징으로 구성, 상징과 상징을 연결해 의사 표현하는 기능과 상징 선택 시 뒤에 올 메시지를 예측하여 제안해 주는 메시지 예상 기능, 상징을 출력해 의사소통 판으로 활용하는 기능이 갖춰져 있다.
 
이 밖에도 반복 학습기능이나 자주 사용하는 말을 저장하는 기능, 사용자 별 개인 상징 제작, 개인 음성 녹음, Text To Speech(TTS)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은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그치지 않고 대중들에게 생소한 AAC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AAC 종합정보사이트(www.myaac.co.kr)도 개설했다. 이와 함께 AAC를 필요로 하는 현장, 학계,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한편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나의 AAC 시리즈는 보조 공학(assistive technology) 관련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인 국제 컨퍼런스, International Technology and Persons with Disabilities Conference의 심사를 통과해 2016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도 정식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재성 전무는 "AAC는 의미 그대로 지원하고 도와주는 보조수단이지 소통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AAC를 필요로하는 이들과 그 주변의 가족, 교육자, 치료사 등의 협업과 노력이 이어질 때 좋은 결과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노력과 개선의 의지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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