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인디21의 '구룡쟁패'가 최근 중국에서 국산 게임이 아닌 중국 게임으로 둔갑해 서비스되는 일이 벌어졌다. '구룡쟁패'의 중국명은 '룡지몽(龍之夢)'으로, 서비스사는 폭우 엔터테인먼트다.
이러한 배경은 바로 인디21의 재정 악화 때문으로, 인디21은 이를 위해 2009년 폭우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통해 중국 서비스관련 IP 권한을 인계했다. 그야말로 '궁여지책(窮餘之策)'이었던 것.
현재 폭우엔터테인먼트는 '룡지몽' 중국 서비스 시기를 2011년 내로 예정하고 있다.
무리한 해외 마케팅 전략 실패, 재정악화 화근
'구룡쟁패'의 서비스 초기는 반응이 매우 좋았다. 2005년 9월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구룡쟁패'는 서비스 2주만에 체험 PC방이 전국 7,000여 곳을 돌파했으며, 200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온라인게임 부문 우수상을 수상해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2006년에는 넥슨과 통합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으며 북미를 비롯해 유럽, 베트남, 대만, 러시아 등과 계약하며 해외 진출에 열을 올렸다. 앞서 2002년에는 북경 글로벌링크사와 매출로열티 30% 조건으로 중국 진출계약을 체결한 이후 2003년 중국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시장 진출과 초기 마케팅 전략 실패로 인해 회사 재정은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는 국내시장에서의 호응도 감소도 한 몫했다. '구룡쟁패' 북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어클레임 사와는 서비스가 거의 진행되지 못했으며, 대만, 베트남 등 기타 국가에서도 '구룡쟁패'의 호응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21, 구룡쟁패 중국 판권 인계
위와 같은 원인으로 인디21은 회사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게임 서비스가 위기에 놓였지만 2009년 폭우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통해 다행히도 그러한 상황은 모면했다.
당초 '구룡쟁패' 중국 IP를 인계받은 폭우 엔터테인먼트는 '구룡쟁패'를 근시일 내 중국 내 서비스하고자 했다. 하지만 인디21 측에서 제공한 '구룡쟁패' 게임소스에 문제점이 많음을 발견하고 서비스를 보류, 게임소스 수정작업에 들어갔으며 2년이 지난 지금이 되서야 게임을 서비스할 수준까지 개발했다.
현재 폭우 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 중인 '룡지몽'은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구룡쟁패'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워낙에 한국 내수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보니 서비스를 오래한 게임사들이 재정 악화 현상을 겪으면서 이와 같은 과정을 밟고 있다"며, "구룡쟁패는 중국 판권 계약이 완료돼 고비는 넘겼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들은 대부분 서비스가 종료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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