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개막하는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5)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두근두근 아니메'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대표작 세편,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설적 걸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년작),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작), 그리고 오시이 마모루의 '천사의 알'(1985년작)을 10월 26일 BIAF클래식에서 연속 상영한다.
1978년 창간한 애니메이션 전문지 '아니메쥬'는 단순한 팬 매거진을 넘어 창작과 제작의 플랫폼 역할을 했다. 당시 편집장이었던 스즈키 토시오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설득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만화 연재를 성사시켰고, 이는 곧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뒀다.
또 '아니메쥬'는 오시이 마모루와 아마노 요시타카가 협업한 '천사의 알'을 소개하며 애니메이션을 예술적 실험의 장으로 확장시켰다. 이어 스즈키의 지원 아래 지브리 스튜디오 첫 장편인 '천공의 성 라퓨타'가 완성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번 특별전은 잡지 한권과 한 편집자의 선택이 어떻게 한 시대의 애니메이션 흐름을 바꾸고 예술적 지평을 넓혔는지를 조명한다. 특히 2025년 칸 클래식에서 새롭게 리마스터 공개된 '천사의 알'을 비롯해, 환경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험과 상상력이 빛나는 '천공의 성 라퓨타'까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은 시대를 넘어선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니메쥬'와 지브리, 그리고 오시이 마모루까지,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높이는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 BIAF2025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상영작 소개(제작년도순)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이전, 잡지 '아니메쥬'에 연재한 같은 제목의 만화를, 스즈키 토시오의 협력과 함께 애니메이션 장편으로 옮긴 작품이다.
독성으로 오염된 숲 '부해', 거대 곤충 '오무', 인류 최후의 병기 '거신병'이 공존하는 종말적 세계에서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는 전쟁을 막고 인간과 자연의 화해를 모색한다. 오무는 숲의 수호자로서 나우시카와 교감하며, 거신병은 과거 전쟁의 잔재이자 파괴의 상징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교한 작화와 상징적 장면은 자연의 위대함과 위협을 동시에 보여주며, 나우시카의 헌신과 리더십은 환경과 평화의 가치를 강조한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생태적 선언으로 남는다.
- 천사의 알(1985, 오시이 마모루)
'천사의 알'은 물에 잠긴 폐허 속, 소녀가 품에 안은 '천사의 알'을 지키며 살아가는 신비로운 이야기다. 고요한 침묵과 고립 속에서 유일한 희망을 붙잡던 그녀 앞에, 거대한 총을 든 소년이 나타난다.
© Mamoru Oshii/Yoshitaka Amano/Tokuma Shoten, Tokuma Japan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말없이 교감하는 두 사람의 순간은 긴장감과 신비로 가득하지만, 결국 알은 깨지고 세계는 또다시 침묵에 잠긴다. 소녀의 내면에는 상실과 경계, 희망에 대한 갈망이 동시에 존재하며, 소년은 파괴와 호기심,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미묘한 긴장을 만든다.
오시이 마모루는 강렬한 이미지와 절제된 움직임, 모호한 대사로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마노 요시타카의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한 배경은 폐허와 고독의 세계를 깊이 있게 만들며, 빛과 그림자, 색채와 구조를 통해 감정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킨다.
'아니메쥬'의 실험적 흐름 속에서 조명한 이 작품은 신념과 기억, 구원에 대한 성찰을 담아, 2025년 칸 클래식에서 새롭게 리마스터되어 시대를 넘는 감각적 울림을 전한다.
- 천공의 성 라퓨타(1986, 미야자키 하야오)
'천공의 성 라퓨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 후 처음으로 선보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모험과 판타지, 반전과 친환경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소녀 시타와 소년 파즈는 전설 속 비행 섬 ‘라퓨타’를 찾는 여정에 나선다.
군대와 해적, 그리고 라퓨타의 비밀이 얽힌 모험 속에서 두 주인공은 탐욕이 부른 파괴와, 자연과 기술의 균형이라는 주제를 마주한다. 부드러운 작화와 상상력 넘치는 기계, 도시 디자인,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어우러져 서사에 생동감을 부여하며, 시타와 파즈의 우정과 연대는 작품의 따뜻한 중심축이 된다.
1986년 공개 이후 지금까지도 강렬한 메시지와 매혹적인 세계관으로 사랑받으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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