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부인, 소극적인 대응이 결국 문제를 키워 전 세계 7,600만 명의 유저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바로 지난 26일 벌어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해킹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소니는 지난 20일, 'PSN에 문제가 있는 점을 발견했다'며 단순 버그 문제로 이번 내용을 은폐하려 했다. 당시 소니 측은 본 문제가 1~2일 내 해결될 것라고 밝혔으며 유저들은 소니가 밝힌 것 처럼 단순 버그문제라고 믿었다.
하지만, PSN 접속 장애가 4일이 지난 24일에도 해결되지 못하자,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 조기 복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다시 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만 답변해 유저들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결국 소니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다음 날인 25일 외부 해커집단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해킹 피해를 입었음을 밝혔다. 피해 규모로는 전세계 50개국 약 7,700만 명의 유저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유출될 수 있는 부분들로는 유저들의 계정 내 저장된 이름, 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물론 각종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PSN 머니 등이 있다.
유저들은 자신의 계정 내 각종 정보들이 유출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득하다. 이에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유저들은 소니 측에 각종 항의를 하고 있지만, 소니는 복구에 대한 일정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명의도용 및 피싱 방지를 위해 PSN이 복구되었을 경우 개인 정보를 변경하라는 것 외에는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유저들의 피해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국내 유저의 PSN 정보가 미국 서버에 저장되어 있어 SCEK도 이에 대한 뚜렷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
소니는 이번 PSN 해킹 사태에 대한 조짐을 미리 감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전 세계적인 해커 그룹 'Anonymous'가 SCE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임원정보를 유출했음에도 이를 '정기점검'이라며 사건을 은폐시켰다. 최근 PS3 핵심 프로그램을 해킹한 익명의 해커에게 공격을 받을 정도로 내부 대응팀의 능력도 의심되고 있다.
사실 이번 소니 PSN 해킹과 비슷한 사건이 이미 지난 3월 일본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바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다. 지난 3월 11일, 일본은 규모 9.0 대지진으로 한화 약 325조 원의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후쿠시마 제 1원전 2, 3호기가 폭발되는 추가 피해로 방사능이 유출되는 추가 피해도 발생했다.
위 추가 피해는 후쿠시마 원전의 관리를 맡았던 도쿄전력의 안일한 대처가 큰 문제로 지적됐다. 도쿄전력은 지난 해 10월 일본 정부 산하 원자력안전기반기구로부터 전원중단 때 압력용기가 파손되면 두 원자로가 폭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대비책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안일한 대응은 지진 피해를 통해 사실로 벌어졌다.
결국 이번 두 가지 사태를 통해, 소니와 도쿄전력 나아가 일본 기업들의 거짓말과 대응 태도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일본 기업이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사태로 일부 일본 기업들이 고객은 물론 외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며, 문제가 생겼을 경우 속임수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국내 유저들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 7,600만 명의 유저들의 빠르고 정확한 피해 복구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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